ㄳ큰 거 좀 질린다.
옛날부터 큰 여자들이 좋아서
그런 여자들만 만났다.
허리 엉덩이 골반? 쳐다도 안 봤다, 여잔 무조건 가슴이지 ㅇㅇ 이러고 만났는데
그러다가 현재 여친을 만나게 됐고 5년 가까이 연애 중이다.
근데 사실상 헤어지는 거나 다름없다,아니 헤어졌다.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
어느 영화의 명대사처럼 싸늘했고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 기분이었다.
첫 의심은
출근할 때 한 번도 꾸미고 간 적이 없는데 꾸미기 시작하는 거였다.
친구도 자주 안 만나는 여자였는데 주말마다 약속이 생겼다.
연락이 안 되는 시간들이 늘어갔다.
그러다 봤다.
내 의심은 내 인간성을 바닥까지 내렸고 나는 잠들어있는 틈을 타 그녀의 카톡을 봤다.
딱 세 줄.
그 세 줄이 그날 내 잠을 대신 잤다.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것까지만 보낼게요, 나 진짜 대리님 좋아해요.
제가 책임질게요, 우리 당당하게 만나요'
분명 내가 생각하는 바람은 조금 더 더럽고 경멸스러워야 하는데...
왜 내가 본인들의 사랑을 막는 방파제가 돼버린 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내가 방파제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혹시 저 남자 스토커냐, 널 귀찮게 하는 거냐고
회식이 끝나고 같이 잠자리를 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두 눈에 흔들림 없이 나를 보며 말을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떨어야 하는 게 아닌가
뭐가 당당하고 떳떳하길래 약간의 흔들림도 없이 날 보는 거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물었다.
나보고 정하라고 한다.
"네가 계속 만나자고 하면 만나고,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질게."
아 참 쉽다.
인터넷에 보면 이런 상황에서 참 사이다스럽게 말하던데... 한마디도 생각나질 않는다.
그냥 시간이 필요하다 그랬고
그녀는 알겠다며 단 한 번 뒤도 안 보고 가버렸다.
3일간 생각을 하고 난 잠수를 탔다.
분명 난 잘못한 게 없는데, 내가 잠수를 탔다.
보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만나지 못할 거고 그럼 둘이 만날 게 뻔한데...
그 둘의 만남에 얽매여서 똑바로 살아가지 못할 게 보였기에
번호도 바꾸고 sns는 다 탈퇴하고 이사 준비도 끝냈다.
짐을 다 빼서 부모님한테 보냈고 당분간은 부모님 집에 있을 거다.
그녀에게 난 착한 남자는 아니었을 수 있다, 그치만 자부 할 수 있다.
그녀가 만났던, 만날 남자들 중 내가 제일 좋은 남자였을 거라고.
가슴 큰 거 좀 질린다.
5년 정도 만나니까 참 질린다.
얼굴이 예쁜 것도 비율이 좋은 것도 다 질린다.
그냥 질려버렸다.
사람이 질린다.
Best Comment
가슴 질린다에만 꽂혀갖고 나머지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모양이네 ㅋㅋㅋㅋ
내가 확신하는데 너는 한국문학 끝까지 읽어본적도 없는 새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