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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57 Comments
kSdHNNci 2023.12.12 15:26  
[@RkijXmRc] 신경성 혹은 체력저하성으로 봅니다.
이명 관련된 한약도 거의 대부분 신경성 아니면 체력저하성 약재들로 구성되어있어요.

여기서 조금 한무당같은 이야기 섞어보자면,
동의보감에는 좌측 이명은 신경성, 우측 이명은 체력저하성이라고 써있긴 합니다.
이걸 절대적으로 맹신하면서 왼쪽은 무조건 신경성이다! 라고 해석하지는 않구요,
어차피 맥이나 혀, 복진이나 상담 등으로 신경성인지 체력때문인지 판단해야하는데
그때 왼쪽이면 신경성을 조금 더 먼저 체크해 본다? 정도로 활용합니다.

둘중에 어느쪽에 속하던간에, 철칙은 "절대 신경쓰지 않는다" 입니다.
침이든 약이든 치료하시면서 차차 소리가 하루하루 줄어들면서 치료되는 케이스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요즘 어떠시냐는 질문에, 그러고보니 요즘 안들린다. 라고 대답하시면서 치료되는 경우가 훨신 많았습니다.
하루하루 소리의 변화에 귀기울이시면 호전되기 어렵습니다.
FN3j4rvM 2023.12.14 15:31  
[@kSdHNNci] 답변 감사해요 적어주신대로 일적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성 이명이 큰거 같아요. 일 좀 줄여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2gc0EZ8O 2023.12.14 17:39  
[@FN3j4rvM] 머리가 좋으셔서 그러실거에요.
머리좋은사람은 머리쓰는 방향으로 취미도 갖고, 일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근육이 좋게 타고난 사람들은 힘 쓰는 방향으로 취미도 갖고, 일도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게 본인이 잘하는 것이고, 잘하는 것을 할때 즐겁고 재밌으니까요.

직접 만나뵌건 아니지만, 대부분 이러신분들은 쉬실때도 머리쓰시면서 쉬시는걸 많이 봤습니다.
책을 읽거나 퍼즐을 푸는 분도 계셨고, 새로운 관심분야에 대해 공부하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똑같이 술마셔도 이런분들은 꼭 공부하면서 술을 드셔요. 와인이 어쩌구, 위스키가 어쩌구.

여행가서 머리 휴식을 준다. 너무 좋죠.
근데 여행가서 머리 편안하게 있다가 오는게 아니라, 여기찍고 저기찍고, 동선은 어떤게 더 좋고
어디보다 어디가 조금 더 가성비가 좋고, 그다음에 유명한 맛집 여기는 꼭 가고...
이런거 말고 무계획적으로 경치좋은곳 가서 아무생각없이 머어어엉하니 있는 여행을 권장드립니다.

커뮤 익게에서 만난 분이시라면 젊으신 분이실것같아요.
아직은 해야할일이 많으시고 바쁘실겁니다.
다만 쉬실 때 만큼은 머리에 확실히 휴식을 주시는 것을 강조하고싶습니다
그래야 정신력도 회복이 되고, 오래 일 할 수 있으실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런분들이 꼭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머리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되나요?"
뭔가를 더 해서 좋아지는게 아니라, 덜해서 좋아지는 증상입니다.
뭔가가 좋다고 추천드리면 열심히 하시는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냥 하지마세요. 쉬세요. 멍때리세요.

직접 진료해본건 아니지만 혹시나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 길게 글 남겨봅니다.
부디 제가 글에서 가정한 수준으로, 심한 정신력 소모상태가 아니시길 바랄뿐입니다. 건강하시길~
2XmZxAPK 2023.12.12 22:10  
형 내가 요새 4,5번 추간판으로 한의원다니고있는데 소개받아 갔는데 손뼘으로 위아래 군데군데 재는데 이건 뭐하는거야?
정형외과 신경외과 다니면서 주사맞고 치료가 효과가 없어서 한의원갔는데 침이랑 부황으로 나아질순 있는거임?
한 10일정도 매일같이 다녔는데 효과는 분명 있는데 크게는 못느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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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52W4jj 2023.12.13 09:07  
[@2XmZxAPK] 손뼘으로 위아래 군데군데?? 흠. 아마 요추 몇번인지 위치 잡으려고 했던것 같은데
나도 허리는 골반 선 보면서 요추4번 잡고 침놓기 시작하거든. 목뼈부터 하나하나 내려올순 없잖아.

대답만 해주자면 ㅇㅇ 나아짐. 많이 고쳐봄.

근데 요즘들어 드는 생각이, 내 치유력이라고 해야되나? 의술은 딱 정해져있는거고
모두에게 난 열심히 치료한단말이지? 물론 계속 공부하면서 업글하고는 있다만.
근데 누구는 좋아지고 누구는 안좋아져. 왜그럴까 가만히 고민해본건데

첫째, 환자들은 똑같이 '디스크'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까놓고보면 사람마다 경중이 엄청나게 차이난다는것.
 - 얼마나 환자가 큰 병을 가져왔는지에 대한 차이
둘째, 치료 받으면서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바른생활을 위해 노력했는가
이 두가지로 차이가 나는것 같아.
그러다보니 요즘은 진료하면서 계속 운동이나 바른자세의 중요성을 떠들게 되더라고.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정형외과 신경외과에서 주사 놓는건 스테로이드나 진통제일 가능성일 클텐데
종류나 농도마다 다르겠지만 그거맞고 효과 없을정도였으면
상황이 많이 심각한 상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디스크는 습관이야. 아무리 잘고쳐놔도 습관교정이 안되면 바로 또 터져나와.
한의원 특성상 여기저기 좀 다녀보면서 가장 너랑 잘맞는 한의원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바른자세랑 적당한 운동 필수로 해야할거야.
운동은 무리랑 한끗차이니까 진짜 조심해서 하고.
g6sqyNmA 2023.12.13 12:29  
댓글 쭉 읽어보니까 현재 종사자들도 답답한 점이 많겠다. 일부 한의사들고 또 방송계의 문제가 있겠지. 한의학이든 양의학이든 비루한 몸뚱이 건강하게 잘 살펴주어 고맙습니다!
nn52W4jj 2023.12.13 12:45  
[@g6sqyNmA]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의학은 윗세대와 젊은세대가 치료방식이나 개념, 마인드 차이가 굉장히 크게 나는 분야입니다.
많은분들이 불신하는 부분, 지적하는 부분이 어느 것인지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것만 알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개원한지 아직 3년이 채 되지 않은 한의사입니다.
제 식견이 아직 좁고 미천할 수 있으나
개원 과정 중에, 그리고 개원 이후에 점차 생각이 많아지면서
한 번 대나무숲이 필요해서 작성해보았습니다.

임상적인 질문에 정확히 대답해드리지 못한 점이 스스로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하고싶은 말을 다 하긴 해서 속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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