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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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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엄마는 내게 그랬다.

넌 누구에게든 사랑받을 아이라고.


오늘, 회사에서 상사는 내게 그랬다.

넌 어디 가서든 대접받지 못할 거라고.


구구절절 말하고 싶다.

고자질하고 싶다.

가서 혼내 달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가 없다.


엄마가 보고 싶다.


어릴 적, 엄마는 내게 그랬다.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어른이 될 거라고.


오늘, 회사에서 상사는 내게 그랬다.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사는 사람이 어딨겠냐고.


구구절절 말하고 싶다.

고자질하고 싶다.

가서 혼내 달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가 없다.


엄마가 보고 싶다.


내 글은 졸렬하다.

답답한 마음에 조미료를 첨가해서 마음을 증폭시킨다.

평소 밥 먹을 땐 하지 않는 엄마 생각을

슬플 때는 잊지 않고 찾는다.

난 엄마가 없으니

이 나이 먹고 우는 게 그리 못나진 않을 거라며.


내 생활은 당당하다.

내 입은 자식들에게 사랑을 속삭이기 위해 있다.

또 다른 엄마가 아닌 다른 여성에게 사랑을 속삭이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당당할 것이다.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엄마랑 그랬었다' 라는 기억만이 날 지탱한다.

6 Comments
vAkkt1wx 2019.05.13 22:37  
그런 말 들으며 왜 다니냐 그런 회사 때려치워라 좋은 직장 얻을때 까지 엄마가 버팀목이 되어줄게
너네 엄마라면 그러셨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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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JdkSvBa 2019.05.13 22:58  
마마 우우우우우
엄마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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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AXIqG 2019.05.13 23:14  
상사시발넘이 말좃같이하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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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ydTb39U 2019.05.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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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b2BHjbZ 2019.05.14 00:41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맞을 세라 비가 오면 비젖을 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 세라 사랑 땜에 울먹일 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도 않겠다던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 앉아 우시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 불면 감기들 세라 안먹어서 약해 질 세라
힘든 세상 뒤쳐질 세라 사랑 땜에 아파 할 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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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r477vN 2019.05.14 09:16  
좋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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