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훼손하기 전 찍힌 조선왕궁 사진과 현재 모습 비교 (경복궁 6편)

역시 오랜만에 돌아오는 연재여서 반응이 너무 저조해서 빨리 경복궁 사진을 마무리해야겠단 생각이야 이번 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 중 하나인 경회루, 왕의 어머니인 대비가 살던 자경전 뒤로 그외 왕을 모시던 사람들이 살던 나머지 건물들을 다룰거야 원래 이번편으로 완전히 경복궁을 끝내고 창덕궁을 시작할까 했는데 건물에 얽힌 아는 얘기를 풀다보니 자꾸 분량에 실패해서 결국 다음편으로 이어지게 됐네 그냥 담부턴 다른 설명 없이 사진만 올릴까?

어쨌든 이번편엔 저 지도 노란색 구역 중 연유공간, 후궁처소, 궁녀처소까지만 다루고 나머지 제사공간 수양공간 후원은 다음편에 짧막하게 다룰게 

1.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 경회루 

만원 지폐권에 실려있어 유명하기도 한 건물이지 은근히 우리나라 근현대사에도 등장하기도 했어

일제강점기 초기 찍힌 경회루. 원래 조선시대 땐 연못 주변에 담장이 쳐있었는데 저때부터 이미 사라져있었지 

2014년 경회루 (출처: http://mycameraro.blogspot.hk)

경회루에서 내려다 본 경복궁

비슷한 구도에서 찍은 사진을 찾은건데 지금은 1년에 몇번 특별관람으로 경회루에 올라가볼 수 있다고 하네

1904년에 찍힌 경회루의 모습

원래 경회루 연못엔 저렇게 연꽃이 있었는데 1990년대까지 연꽃이 피었는데 "모 종교"의 신자들이 우리나라 문화재에 특정종교의 상징인 연꽃이 심어져있을 순 없다고해서 싹 치워버렸다가 10년 전부터에서야 연못 한켠에만 일부 심었다고 해

현재 경회루 연꽃 (출처: http://blog.naver.com/mooha1218) 

또하나 현대를 거치며 생긴 변화가 있는데 대한민국 국부이신 이승만이 왕들이 살던 궁궐에 배띄우고 낚시하는 개인공간을 짓고 하향정이란 이름을 붙였어 이때랑 지금이랑 문화재에 대한 인식은 하늘과 땅차이였지

영부인 프란체스카와 낚시대를 드리우며 망중한을 즐기시는 이승만 박사
 

지금도 문화재를 소중이하는 마음은 그때와 큰차이가 없을지도 몰라 왜냐면 아직도 하향정은 그대로 있거든. 빨간 원 안에 있는 정자가 하향정

(출처: https://blog.naver.com/namdo300ri)
 

박정희 때부터 1990년대까지 경회루는 외국대통령이나 국빈들을 맞이하는 파티장소로 쓰였다고 해. 바닥에 레드카펫을 까는 바람에 바닥의 마룻바닥이 통풍이 막혀 경회루 마룻바닥 곳곳이 썩거나 금이 가버렸대  

2. 자경전 

왕의 어머니인 대비가 생활하던 공간으로 꽃담과 십장생 무늬를 새긴 굴뚝으로도 유명하지 

자경전의 옛사진. 일제시대 자경전 부속건물을 밀어버렸는데 사진 속에선 이미 그 공사가 시작한듯 공사하고 있는 흔적이 보여

자경전의 지금 모습

3. 자경전 꽃담과 십장생 굴뚝 

자경전 꽃담의 일제시대 사진인데 마찬가지로 한창 주변 건물 철거중인 모습이 보이지 희미하지만 자세히 보면 담장 안의 그림이 9개일거야

2017년 자경전 꽃담 사진. 그 동안 한가운데 왠 나무 두 그루가 심어졌지만 어쨌든 그림 갯수를 세보면 8갠데 하나는 어디갔을까? 

몰라 아무도.. (출처: http://naver.me/Fvhj8Xzp) 

자경전의 옆엔 또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동식물인 십장생을 새겨넣은 담장과 아기자기하게 꾸민 굴뚝이 있음

지금은 보호한다고 저렇게 울타리와 지붕을 쳐놨는데 전통건축은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중시했었는데 실내 전시관으로 옮기고

모조품을 만들어 저자리에 놓는 건 어떨까 
 

일본인들의 눈에도 특별하게 느껴졌는지 이런 근접샷도 남겼어

4. 흥복전

자경전에서 뒤로 가면 고종이 외국 사신을 만나는 곳으로 쓰였다는 흥복전이 있었어 

조선시대 경복궁 지도를 보면 흥복전 근처엔 여러 부속건물들이 있었는데 

이 일제시대 사진 속에선 주변 건물이 몽땅 없어지고 주변에 잡초도 무성한 모습이지

흥복전은 지난편 강녕전에 대한 설명에 나왔던 창덕궁에 불이 나자 조선총독부에서 불탄 창덕궁을 다시 짓는다며 경복궁의 건물을 뜯어갈 때 건축자재로 사용됐다가 현재 다시 짓는 중으로 올해 안에 복원공사가 마무리된다고 해

5. 만경전과 제수합

만경전과 제수합은 자경전과 함께 왕실가족들의 생활 공간이었어 흥복전과 마찬가지로 창덕궁 화재 후 복구공사에 쓰이면서 해체되버렸고 현재는 제수합만 남아있는데 문제는...

만경전의 부속건물인 제수합의 옛 사진 흥복전과 마찬가지로 주변건물이 모두 헐려버린 상태 

제수합의 현대모습인데 저 뒤에 탑은 바로 1960년대에 지은 국립민속박물관이야

일제강점기 때 찍힌 만경전 사진

2010년도에 찍힌 만경전 터 (출처: https://blog.naver.com/misorahibari)
 

1960년대 경복궁 안에 떡하니 국립민속박물관을 지어버리는 바람에 만경전 터는 박물관 옆 잔디밭으로 남았고 제수합은 가끔씩 저렇게 민속박물관 행사장으로 쓰이고 있음 이 박물관 건물 자체도 심지어 숭유억불를 국시로 삼은 조선왕조 궁궐에 전통사찰건물을 혼종시켜 콘크리트로 지은 디자인만으로 패드립 그 자체인 건물이 되어버렸지 이 박물관건물은 만경전뿐만 아니라 왕실 장례를 치루고 또 역대 조선왕들의 초상화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선원전 터까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몇십년째 철거요구가 많지만 경복궁 안에 있어서 많은 방문객 프리미엄을 누리 있는 민속박물관은 옮길 땅을 못 찾았다며 아직도 죽치고 나갈 생각을 안하고 있는 상태야 

경복궁 전경 사진의 오른쪽 윗부분 탑과 2층건물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국립민속박물관임

건축가들이 뽑는 해방 이후 최악의 건축물에 뽑히기도 했지
 

이제 정말 다음편으로 경복궁 마무리를 하고 싶은데ㅜ 7편은 저 선원전과 경복궁 후원으로 끝이날거야 빠르면 다음주나 늦으면 6월달 계획이니 계속 관심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