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글) 크리스마스 새벽에 응급실 갔다왔다.
크리스마스 새벽에 친구랑 집에서 간단하게 술먹다가
심장 이상으로 쓰러졌다가 의식찾고 응급실 갔다왔다.
솔직히 지금 생각했을 때 조금만 더 운이 안 좋았더라면
죽었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오늘 집에서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는데 기분이 좀 이상했고
화장실에서 심장쪽을 만지니까 맥박이 무슨 5초에 한번도 안뛰었다.
"이거 뭔가 ㅈ.. 된.." 이라고 생각하자마자, 눈앞 시야가 사라지면서
의식이 흐릿한 상태가 됐다. 찰나 이럴때 일수록 침착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친구에게 "심장이 이상하다, 심장이 안뛴다" 라고 말했다.
심호흡 하면서 싱크대에 기댔고,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
물을 마시려 페트병을 집고 들어올리는 순간,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도 그대로 꼬꾸라지는 나를, 친구가 잡아줬기 때문에 다른 곳에 부딪히거나 하진 않았다.
바닥에 누워서 5초 정도 있다 의식을 찾았다고 했고, 안정을 위해 5분 정도 더 누워있다가
부모님께 알리고 응급실 다녀왔다.
응급실에서는 당장 할 수 있는 검사는
의식이 다시 돌아온 시점에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 했고
검진 일정만 잡고 돌아왔다.
나는 이번에 내가 쓰러진 원인에서 백신이 관여했다고 확신한다.
2차 백신 접종 후에 약 일주일 정도 뒤 부터 조금 신경쓰일 정도로
가슴이 답답한 느낌과 심장쪽 가벼운 욱신거림이 있었다.
가끔은 피가 막혔다 나가는 느낌, 심장을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다만 부작용의 기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 크게 개의치 않고 생활하였다.
그러다 심막염의 증상과 혈전 등을 상세히 검색해보았고,
나의 증상과 어느정도 일치한다고 판단하여 병원을 예약하려 하였다.
병원 일정이 밀려있어 "일,월 여행 끝나고 가야겠다" 하고
바로 오늘 이 사단이 났다.
알콜의 영향이 있지않을까 하는 의견은 당연히 동의한다. 당연히 심장에 부담을 줬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마신 술의 양은 결코 의식을 잃을 정도도, 술에 취해 혀가 꼬일 정도도, 비틀거리며 걸을 정도도 아니었다.
2차 백신을 접종한지 두달이 지난 시점에서 술이건 담배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람이 쓰러질 정도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고,
사람들은 부작용이 있어도 그 '정도'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내원하거나 부작용을 쉽게 예방할 수도 없다.
오늘 내 인생에서 죽을 수도 있었던 순간이 찾아왔지만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절대 백신을 맞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국가는 이런 위험을 책임지지 않으며, 선택은 자유로워야 한다.
다만, 백신을 맞는 사람은 반드시 조금의 이상이라도 느끼는 순간 병원을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