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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저는 우울증환자 입니다

BG1dyEQh 27 581 12

저는 4년동안 우울증 및 대인 기피, 공황등의 증세로 약을 복용했습니다  

지난 9개월정도 개인적인 이유로 약을 끊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회사 생활하던 시절에는

엠봉, 이슈인 등 글들 메신저로 퍼나르며

하하 호호 낄낄 거리며

그냥 그렇게 적당히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냥 그렇게 왔습니다  

그 것이      


슬프고 괴롭고 먹지도 잠도 못자고 

얼마나 지났을까

다리 위에 서있었습니다  


그리곤 경찰서였습니다  


이 이전의 기억이 저는 거의 없습니다


다행히 가족의 도움으로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그렇게 5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 5년 동안

돌이켜 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종일 걸어다니기도 했었고

술에 취해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고

누군가 말씀하신데로

운동도 했더랬죠


마냥 눈물이 흘렀고

삶의 이유를 찾지 못 했습니다  

여러번 시도를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엘레베이터를 타지 못 해 

걸어 올라 갔었고

길을 걷기 힘들어져

사람들이 없는 새벽 시간에 산책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연히

버스, 지하철은 너무 힘든 일이 였고

남이 운전하는 차에 타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힘든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저 간신히 숨을 쉬고

아니 숨을 쉬는 것 조차 

약에 의존해야 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떠냐 물으신다면


쉽지는 않습니다


어제 유퀴즈에

태권도 품새 1등하는 친구가 나왔을때

밤새 울었습니다  

왜냐구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

오늘

운동하면 된다

배부른 병이다


글을 봤습니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봤습니다

정말 힘들더군요


운동을 하면 된다


헬스장, 암장, 골프, 필라테스

여러가지 해봤습니다

그닥 효과를 얻지는 못 했습니다

(참 당황스럽네요 이런 글을 쓰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써야 하네요 하...)


운동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와 결심이 필요했죠


폐쇠된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무언가를 해야한다라...

오히려 시도 했다가 

역효과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냥 무작적 활달히 활동하고

그냥 해!!!!!

이렇게 쉽게 말씀들 하십니다

왜 못해??

네 안됩니다

그래서 병인거라 생각됩니다


운동으로 ...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해라....


이게 되는 것이라면

그 수 많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신

의사 분들이

정확하게 치료하지 못 하시는 걸까요?


어떻게 말씀드려도 이해 못 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네... 이 빌어벅을 병이 그렇습니다 


하면 되는 것 아니냐


네 그 것이 된다면 운동이 아니라

그냥 살아 가면 됩니다


그 것이 안되니까 병 인거죠


전쟁통에 ...

지금 전쟁이 난다면 전 피난이고 무엇이고 포기 할 것입니다

어차피 

이 삶에 이유가 정말 너무나도 없어서

간신히 그 것을 찾아가는 상황이기에


무엇이 

우울증인 제가

몇몇 분을 불편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의 가족들은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던가 

슬픈 소식들을

즐겁지 아니 한 이야기를

저에게 전하기 꺼려 하십니다 


당사자 뿐 아니라

그 가족들, 지인들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해 해 달라

배려 해 달라

기타등등..

무엇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연예인병이니

배부른 병이니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

좆까고 있네..등등

그러지 마시고


그냥 그런가보다

지나가 주세요


종일 그 글을 보고

비오는 종일

글을 보며

이랬다 저랬다 했습니다


이쁜 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27 Comments
FQitHUTd 2022.07.01 00:04  
작은 행복부터 찾아보자 힘내라

럭키포인트 27,871 개이득

x2i3Ru3L 2022.07.01 00:14  
[@FQitHUTd] 애쓰고 있습니다
많은 이 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일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럭키포인트 20,310 개이득

rqXFuwNW 2022.07.01 00:05  
이쁜 글은 아닐지언정 진심이 느껴집니다.

익게에서 간혹 의학질문을 받곤 하는데, 일부는 자신이 겪어보 지 못한 질환에 대해 자신만의 해석을 하더군요
그런 해석에 이상한 신념을 가진 분들을 보면 저도 못 참고 괜히 건드리게 됩니다.

꼭 나을거다, 지금도 멋있다라는 책임감 없는 말은 못하겠지만 언젠가 더 잘 흘러갈거라고 기도합니다

럭키포인트 9,871 개이득

x2i3Ru3L 2022.07.01 00:19  
잘 지나가고 나면 좀 더 아름다운 글을 올릴 수있을 거라 기대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oIRAwIY7 2022.07.01 00:27  
힘내십쇼.
이런 글이지만 마음씨가 느껴지네요.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지 않겠습니까

럭키포인트 26,394 개이득

x2i3Ru3L 2022.07.01 00:38  
[@oIRAwIY7] 응원해주신 글이  좋은 일 중에 하나 네요 감사합니다
럭포도 대단 ;;
1AkoG8oM 2022.07.01 00:50  
우울은 아니고 불면으로 우울한 상태였는데
무슨 마음인지 이해가 감

심각한 상태는 아니였기에 주위에 이야기하고 웃고 술먹고했지만 집에 오면 항상 좆같았음

결국 상태가 좋아지긴했는데

여튼 사람들이 우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불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예전에 왜 가렇게 생각했는지 돌아보게되는 날들이였던 것 같음

남들에게 나의 고통은 작고 보잘 것 없음
내 고통은 남의 고통보다 크고 자극적임

하지만 모든 것은 상대적이며 받아드리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임

내 말은 누구의 말에도 그 말때문에는 힘들지 않았으면 해서임
개인적인 조언으로는 런닝머신 위를 생각 없이 걸을때가 많았음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불안함과 잡생각 떨치는데 좋다고 하더라고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 조차도 선을 넘었을 수도
혹은 고통을 주는 일일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는 마음으로 글 남김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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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i3Ru3L 2022.07.01 00:59  
[@1AkoG8oM] 걷는거 좋아합니다 
좋아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하지만 좋아합니다 걷는거
조심스럽게 응원해 주시는 말들 감사합니다
uMjiirUo 2022.07.01 00:56  
힘내라는 말은 안할게요
주제넘은것 같아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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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oUXVzw 2022.07.01 01:20  
시선공포나 불안감은 어떤 정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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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i3Ru3L 2022.07.01 01:58  
[@TPoUXVzw] 정도..라는걸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다들 기준이 다를테고 뭐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그냥 사람 많은 곳에서는 힘이 들어요
숨쉬기도 ...식은땀나고
달려들것 같다는 공포감이 든 시기도 있었고

공황장애도 있는 상태라서 심할땐 진짜 심하고 어찌어찌 지내면 또 지내지고 ....
그렇습니다
2WtKTQwI 2022.07.01 02:22  
약물치료와 상담진료 꾸준히 받으면 완화됩니다..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시고 힘내세요.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지나치지 못하고 댓글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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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i3Ru3L 2022.07.01 04:16  
[@2WtKTQwI] 노력중입니다 감사합니다
KO6sbr1q 2022.07.01 03:23  
같은병 걸린지 이주정도 된거겉아요
 너훛갑자기 찾아와서 금방 지나갈거라 생각햇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네요.동녜 정신의학과랑 대학병원 진료  시에서 운영하는 자살예방센터 다 다녀왔는데 약만먹으면서 버티고 있네요. 우리 힘내요

럭키포인트 12,477 개이득

x2i3Ru3L 2022.07.01 04:20  
[@KO6sbr1q] 초기에 적작적로 치료에 임하시는게 도움이 될꺼라 생각 됩니다
제 경우엔 맞는 약 매칭 하는데도 몇달 걸렸습니다
이제 장기전이다 생각하시고 좀 편안한 맘 되시길..
병원까지가 정말 어렵죠..
살아봅시다  의미없더라도 어캐던 살아보아요 우리
mN48rhOc 2022.07.01 06:15  
우리 개붕찌 이겨내보자

럭키포인트 20,520 개이득

DqcEUgcj 2022.07.01 09:07  
살자 우리 그냥 살자

럭키포인트 24,971 개이득

dTFIiZjv 2022.07.01 09:37  
힘내

럭키포인트 17,645 개이득

KUxhQZsn 2022.07.01 10:57  
힘내세요

럭키포인트 27,176 개이득

FsjTWGkb 2022.07.01 11:01  
우리 누나가 우울증 겪고 있어서 이 글 너무 공감되고 작성자님에게 감사하네요.

누나는 결혼도 했고 조카도 둘이나 있는데 두번째 조카를 얻고나서 예전 트라우마가 발현되어 우울증이 심해졌어요.
누나도 저도 평소에 좀 우울한 감정이 있는 편인데 저는 그냥 저냥 살고있고 누나는 병으로 악화되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약도 먹고 병원에 잠시 들어가 있는 동안 온 가족이 정말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그래도 독하게 마음먹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지금은 체중도 감량하고 얼굴 안색도 많이 돌아왔더라구요.

누나에게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참 많이 참았습니다.
저는 우울증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우울한 감정이 있을 때 어떠한 말도 도움이 안된다는 걸 깨닳았고
조언, 위로라고 하는 말들이 오히려 더 깊은 구렁텅이로 밀어 붙일 수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엄마와 얘기할 때도 누나에게 어지간하면 조언이나 위로하지 말라고 했어요.
부모로서 자식에게 그런 말을 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지만 지금 누나의 마음이 평소와 같지 않으니
우리가 답답하게 느끼더라도 인내해야 한다고 몇번이나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작성자님의 글을 읽으니 작성자님에게도 감사하고 누나에게도 감사하고 엄마에게도 참 감사하네요.

갈피를 잡기 참 힘든 날씨입니다.
가뭄이었다가 장마였다가..하지만 또 버티다보면 좋은 날씨가 오겠죠?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또 버텨내고 좋은 날을 함께 맞이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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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qFAce4w 2022.07.01 11:10  
애완동물 키워보심이 어떠세요?.
제 친구중에도 님이랑 비슷한 친구가 있는데.
집에 어항 두더니 한개 두개 세개 점점 늘어나더니
이제 종종 술먹으러도 나오고 그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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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UJQ2Fe 2022.07.01 11:25  
7살때 14살때 여성과 남성에게 각각 한번씩 두번의 성폭행 당했습니다. 자살 밖에 없다라고 느낀순간 힘든 환경에서도 저를 아끼며 사랑해주는 부모님이 떠올라 그 사랑에 보답하는것만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20살때 너무 나도 믿던 사람때문에 눈앞에서 아버지가 급사했습니다. 미친듯이 cpr했지만 살리지 못했고 그때부턴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한달에 20키로가 빠졌습니다.
내가 아끼는 다른 사람도 믿는 사람에게 갑자기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겠다는 극도의 불안증세 우울증 강박
인간불신 공황. 부모를 살리지 못했단 죄책감.
더욱 심해진 금전적불안 큰병을 가진 동생등...
그래도 가족을 위해 살아야했기에 가족에겐 비밀로 하고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였습니다.
번화가 버스 지하철 너무 힘들었고 택시를 타도 두손에 땀차고 손이 하얗게 질릴정도로 문 위에 손잡이를 잡고 타고 그랬었어요.
그렇게 집에만 있으면 더 안좋다고 나오라는 친구들도 미웠었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저희집 찾아와주고 자기들 사는얘기 바깥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해줬어요.
술을 마신 친구가 찾아와서 절대 나보다 먼저 죽으면 안된다 제발 부탁이다.. 안된다면서 펑펑 울더라구요.
그때부터 아직 살아야될 이유가 있다 그걸 찾자란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지금은 치료를 완전히 끝냈고 주변에서 밝고 좋은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요.
저도 님이 말씀하신 익게의 글을 읽었습니다.
신경쓰지말란다고 신경안쓰이는거 아니지만 이 말 밖에 드릴게 없네요. 하지만 비슷한 아픔을 아는 사람이 말해주면 더 와닿지 않을까싶어 제 사연을 같이 적어봤습니다.
제가 할수있는거라곤 응원 밖에 없네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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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3zT4Fm 2022.07.01 12:29  
둑디말라...

뭐 제가 격어보!지 않은거라 쉽사리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도 나름 힘든시간을 많이 격어봤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거아닌일들이
크게 다가와서
장사마치고 가게 문 닫으면서도
입구 앞에서 이유없이 하염없이 울어도 봤습니다.
그 당시 많이 어렸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경험상 운동을 해라 이건
결과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해라의 뜻인것 같아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많이 듣고
정말 힘들고 사람들이랑 많이 부대끼며 할 수 있는 운동하니깐 많이 좋아졌습니다.
마음먹기 달렸다고 막연하게 말하시는분들은
귀담아 듣지마세요.

헬스, 골프같은 혼자하는 운동보단
팀스포츠나
격투기, 주짓수 같은 운동 해보세요
특히 주짓수는
초보자일때 가장 머리비우기 좋은것 같아요
운동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스파링하면
서브미션 한번걸리면
제 모든 신경은 잡생각없이 탈출에만 온전하게
집중하게됩니다.
몸은 힘든데
정신은 맑아진 느낌입니다.
기절도 한번 당해보시고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죽지마세요
인생별거있습니까.

럭키포인트 19,182 개이득

k03zT4Fm 2022.07.01 12:46  
[@k03zT4Fm] 그리고 남 시선에 너무 연연하지마세요
착한 바보보다도
씹새끼 개새끼가 마음이편합니다!!
XYdXY9ni 2022.07.01 12:46  
조금씩 나아지는 하루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럭키포인트 2,991 개이득

UG8rzF2J 2022.07.02 11:00  
님이 사랑스럽지 않을 때 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이들에 있음을...

럭키포인트 2,856 개이득

DYmfUlzE 2022.07.03 21:23  
우울증은 정신질환이자 온전히 뇌의 한 기능의오류및마비증상임  병원바꿔서 상담 및 약복용꾸준히가 1순위임. 운동이니 식단이니 관계니 취미니 그딴건 뇌와신경을 우선 의학적으로 정상으로 돌려놓으면서 진행해야하는 수단들일뿐. 가장중요한건 고장난부분을 우선 고치고 진단받고 상담받는거임. 절대 약물복용과 상담없이는 우울증은 고치기힘듦.

럭키포인트 24,137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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