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머님은 간이식을 받으셨어
https://www.gezip.net/bbs/board.php?bo_table=anony&wr_id=1234281
일전에, 내가 올린글이야.
정말 모든게 순식간에 지나가더라.
그냥 간염인줄 알았는데, 입원한지 20일째 되던날
간성혼수가 찾아와서, 공간인지도와 말이 어눌해지고 기억력도 감퇴하시더라구..
거동도 불편해지면서, 사람도 잘 못알아보는 치매증상 비슷하게 말야
있던 병원 규모가 큰편이 아니라 간이식을 염두해둬서 근처 큰 대학병원으로 전원했고
거기서도 상태가 계속 악화되어 결국은 간이식 밖에 답이 없다고 하시더라고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어.
불과 몇일만 해도 쌩쌩하게 나랑 웃으면서 얘기했던 엄마가 몇일만에 간이식을 해야한다고 하니
갑자기 엄마 몸에 칼을 댄다는 생각이 사람을 참 미치게 하더라고.
모든 상황을 부정하고 싶기도 하고, 혹시나 모르는 희망을 품고 싶었어
우선, 모든 수술 동의를 했고, 나도 간이식 가능한지 검사를 했어
최근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지, 다행히 간이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추가 검사를 하려고 하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
엄마 상태가 계속 악화되어서 응급도 1에 해당되는 상황이 와서
뇌사가 간이식을 운좋게 일찍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 장장 10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수술후
지금은 회복중에 계셔..
이 모든게 1주일도 안되서 벌어진일이라니, 정말 안좋은 상황은 순식간에 흘러가버리더라
다행스럽게도 수술은 잘되었고, 경과도 나쁘지 않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내일 격리병동으로 옮기실 예정이야.
홀어머니를 혼자 모시는 입장으로써, 유일한 가족이 아들뿐인 나뿐이라
어머님의 생사에 걸린 상황을 모두 내가 혼자 결정해야한다는게 정말로 너무 힘들었어
혹시나, 내 결정이 맞는것일까, 나중에 얼마나 후회를 할까?라는 두려움도 많았지만
반대로, 내가 무너지면 안되기에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려고 노력했거든
결과적으로는 참 다행이지만, 앞으로도 긴장하고 조심할 생각이야~
최근들어 백신/코로나 부작용인지 모르겠지만,
원인 모르게 간이 손상되시는 경우가 엄청 많아.
면역체제를 무너트려 그러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말은 부모님이나 본인이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작은 병원보단 큰병원에 가서 피검사부터 받아보는걸 추천할께
물론, 아무것도 아니게 지나갈수 있는 상황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는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피검사로 간수치와 빌리루빈수치(황달)은 꼭 확인하고,
부모님들도 항상 건강 잘 챙겨드려~
무분별한 영양제와 한약은 상황에 따라 정말 독약이 될 수 있다는점도 염두해두고~
항상 몸 잘챙기면서 건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