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 형님들 이 결혼 접어야겠죠...?
결혼 준비 관련해 심각한 고민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누구한테 얘기하기도 껄끄러운 내용이라서 개집 형님들 말고는 털어놓을 곳이 없네요.
일단 긴 글 죄송합니다ㅠㅠ
1살 차이고 30대 초에 만나서 4년 째 사귀고 있어요.
프로포즈는 서프라이즈로 해서 바로 준비 시작했고, 부모님들도 이미 인사 드린 상태라 12월 초에 바로 상견례 해서 화기애애 하게 잘 끝났어요.
이것 저것 준비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몇 주 전에 여자친구가 준비 좀 천천히 해도 되냐고 하더라구요.
알았다고 했는데 그 이후로 여자친구 얼굴이 많이 어둡고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말하기 어려우면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말해 달라고 하고 기다리다가 저번 주 금요일에 들었습니다.
나이 차이 좀 나는 대학생인 남동생이 있는데, 키도 크고 잘 생기고 학벌도 탑이고 성실한 아이인데...
약을 건드렸답니다.... 간이검사 결과 2글자인 것 같구요. 여자친구 본인도 몇 주 전에 알았나 봐요.
끊은지 좀 됐는데 금단 증상으로 조현병 같은 증상이 있어서 통원 치료 중이고 자수한 상태라 곧 조사도 받을 거에요.
더 자세히 쓸 수 없지만 정말 세상이 무너진 기분입니다...
이 사람 만나면서 싸운 적도 없고 심적으로 신체적으로나 많이 건강해졌고 이젠 삶의 반 그 이상인데...
여자친구는 계속 울면서 자기가 미안하다고 오빠 엄청 좋은 사람이고 사귀면서 너무 행복했는데
자기가 제 발목 잡을 것 같다고 오빠가 결정한 대로 하겠다고 해요....
저는 아직 부모님께 말씀은 안 드렸고, 장기간 걸리는 치료이니까 당분간은 지켜보자고 했지만
집에선 밥 먹는둥 마는둥 하고 이불 뒤집어 쓰고 울기만 하고 있어요.
부모님도 엄청 예뻐하셨지만 분명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이 될 텐데 말씀 안 드릴 수도 없고 착잡합니다.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고 결혼도 하고 싶은데 하필 이런 일이 생기니 회사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미치겠어요.
아무래도 제가 정리하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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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 인생은 남동생이 알아서 하는거지
약산다고 돈 달라고 하는거만 안주면 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