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진지] 남친있는 여자 가능성 있을까?
남친이랑 시들한 여자분이랑 잘될 가능성 있을까? 싶어서 누가 상담좀 해줬으면 좋겠음
단순히 남친있는 여자면 고민조차 안하고 포기하는데
내가 볼땐 멀어진 상태같아서 ㅁ1친척하고 대시해볼까 싶어서 그럼
모기업 면접 스터디에서 알게된 사이인데
이분은 본사, 나는 지사에 붙었음
순수하게 정보 공유하면서 빡세게 면접준비하려고 모인 스터디라
스터디원끼리 서로 신상도 남친유무도 모르고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였음
아무튼 모두 합격해서 목표를 달성했으니 당연하게도 뿔뿔이 흩어져서 몇달에 한번 단톡방에서 얘기하는 정도
처음 볼 때부터 외모도 이상형이었는데 목소리 말투 텐션까지도 내 스타일이었음
소위말하는 노잼스타일이라고도 할수있는데 내가 보기엔 사람이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이라 좋아하는 스타일
그렇게 각자 회사다니다가 중간지에서 1년만에 다같이 모이게 됐음
나랑 이분이 일찍 도착했는데 여전히 예뻤음
지금은 스터디할때보다 살이 좀 많이 올랐는데 난 오히려 지금이 귀엽고 예쁘다 생각함
다른사람들 기다리는 동안 얘기를 꽤 많이 했는데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도 대화 안끊기고 너무 잘됐음
텐션이 딱 맞았음
근데 다른멤버가 다들 남친여친있냐고 물어보는데
이분은 스터디할때부터 만나던 사람 쭉 만나고 있다면서 아직도 왜만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라고 조그맣게 읊조림
그래서 좀 시들한 사이다 생각했음
적당한 시간에 모임 끝나고
집방향이 같아서 둘이 지하철 타니까 남친으로 추정되는 사람한테 전화가 옴
이분은 차가운 말투로 집가고 있다고 이따 연락하겠다며 끊고는
나랑 30분 넘게 앉아서 분위기 좋게 대화하다가 환승역에서 헤어졌음
그뒤로 어떤 이유인지는 까먹었는데 사내메신저로 업무관련 얘기하다가
일상적이고 재밌는 얘기도 하는 사이가 됐음
어느날 내가 출장을 갔는데 도착하고 생각해보니 본사 주변이었고
이분한테 점심먹자고 연락하려다 너무 갑자기 부르는거 같아서 말안했다고 얘기하니
이분이 연락하지 그랬냐고 다음에 오게 되면 꼭 연락하라고 함
이분 본가가 지사 근처인데
만약 본가 오는날 밥한번 먹자고 해서 날잡히면 환승이건 뭐건 가능성 있는걸까?
생각해보니 모임끝나고 집가는길에 환승역에서 헤어지기 전에
맥주한잔하고 가는거 어떠냐고 묻는게 각재기 빨랐을텐데 생각을 못했네
Best Comment
너무 들이대지말고 은근하게 썸 같은 상황을 유지해. 그러면 자연스레 진행된다.
들이댔다가 실패하면 모임에서도 ㅄ되고, 회사에서도 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