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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 여사친이 안되는게 슬프다

xWfpTKvO 10 901 3

요새 쓰레기가 되어가는 기분이 느껴져서 말할 곳은 없고 한번 써봄..


본인은 5년넘은 여자친구 있는 사람이고 이번년도에 취업을 함


4월부터 일 다니기 시작했고 이번년도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신입들도 나 포함 5명 있음 (본인포함 남2 여3)


여차저차 일을 하는데.. 확실히 일은 힘들다는걸 많이 느낌 특히 업무는 배운다는 마인드로 임하고 일 잘한다고 평가받는지라 스트레스가 덜한데,


직장 동료들간에 소통이 안되거나 툭툭 뱉는 말들에 상처를 받거나.. 이런게 쌓이니까 새벽에 벌떡 깨고 이런 증상도 가끔 나올정도로 힘들었음 (소심함 ㅠ)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많이 말하고 했는데 여자친구도 취업준비로 힘들고 항상 받아주는게 힘든걸 아니까 진짜 많이 힘들때만 말하게 되고, 사실 말 해도 여기서 직접 보는건 아니니까 나를 위해주는 느낌으로만 치유받고 하는 느낌이었음 (취직때문에 장거리연애 되서 1주에 한번 봄)


근데 내 옆자리에 신입 여자분이 있는데 (이분은 남자친구 없으심) 이분이 나랑 성향이 너무 비슷하고 말도 잘통함. 거의 일 관련 얘기만 하는데 말 하다보면 내가 상처받는 포인트에서 이분도 상처를 받고 하니까 서로 공감하고 해결법도 생각해보면서 서로서로 치유되고 하는게 많이 느껴짐


이게 쌓이다 보니까 다른 동료분들이 보기에도 우리가 제일 많이 붙어다니고 제일 친하다고 알 정도로 친해졌고, 그래도 다른분들이 엮으려고는 안하는게 나는 항상 커플링 차고다니고 결혼생각도 하는 여자친구라고 말하고 다니니까 안엮으려고 하는게 보였음.


나도 나랑 진짜 잘맞는 직장동료로만 생각을 하고 힘들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만 생각했는데..


어제 스트레스가 쌓여서 너무 힘든날이라, 집에서 오늘은 혼술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분도 많이 힘들어보여서 힘드시냐고 얘기를 했고, 저는 오늘 혼자 술먹으려구요~ 하니까 그분이 그럼 다른 신입분들 모아서 오랫만에 파티할까요? 라고 했음.


원래 술파티 가는거 안좋아하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어제는 하자고 함. 그래서 신입들한테 조심조심 가서 한명씩 물어보니까 다 일있어서 안된다고 해서 어쩌지.. 하다가 그냥 둘이서 간단하게 먹고 집가는거로 했음. (여친한테 말함)


그렇게 둘이 만나서 술먹으면서 얘기하는데 일얘기만 쭉 4시간넘게 하다가 우리 둘 다 너무 잘맞는거 같다, 회사에 이런동료가 있어서 다행이다 아니면 못버텼을 거 같다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고맙다고 우는데, 그때 처음으로 살짝.. 이성으로써 감정이 좀 느껴진 거 같음..


끝날때 쯤에 둘 다 서로 동성이었다면 부담없이 만나서 더 좋았을텐데 이런말 하고 이성이라 여자친구 신경도 쓰이고 죄송하다 이런말도 들었는데.. 늦게 끝나버려서 나도 여자친구한테 말 들을까봐 둘이 좀 먹다가 한명 더 와서 시간이 길어져서 좀 길게만났다 이렇게 말해버림 ㅠ


여튼 결론은 내가 맘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는데 이성이라 한계가 보이는걸 내가 느껴버렸다는거..? 회사에서 의지하는 사람은 지금은 이사람밖에 없는데(나중에 또 생길 수 있지만..) 의지할 수록 관계가 깊어질까봐 무서움 ㅠ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어서 더 발전된 관계로는 절대 안갈거지만..(이번에도 작은 터치도 없었음) 죄책감이 느껴지고 해서 한번 써봄 ㅠ 

Best Comment

BEST 1 a6owMH77  
비슷한 경험이 저도 20대때 있었어요. 
상황은 다를 수 있어도 저도 오래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고 회사에서 누군가와 너무 잘통했고 삶의 고충 이야기를 하게 됐고
저는 선을 넘었어요 그분과

그분과는 선 한번 넘고 여차저차 멀어졌고 여자친구와는 몇년 더 만나다가 헤어졌습니다.

남사친, 여사친이 없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그게 없다고 하는 순간 사람은 서로를 '여지가 있는 이성'으로 두게 됩니다.
특히 회사에서는, 그냥 친한 '사람 대 사람'으로 남을 수 있어요 충분히.

저도 선생님도 '남녀는 친구가 어렵다는 생각'과,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을 이성적인 것으로 연결'시킨 게 공통된 고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통하는 사랑은 남녀의 벽을 허물고 사람대 사람으로 대하실 수 있습니다.
남녀로, 이성으로 생각이 드신 거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 생각이 평소의 선생님의 '남녀는 친구 안됨'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거라면 생각을 좀 다시 해보십시오.
(사실 '서로가 동성이었다면..'이라는 대화까지 나누신거 보면 이미 어떤 서로의 선을 넘은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선생님, 우리 삶은 끝도 없는 유혹의 연속입니다.
밤늦게 라면하나 끓이고 싶고 장부하나 고쳐서 커미션 먹고 싶고 지나가는 회색 골지티 여차 가슴을 쳐다보게 되고 합니다.

선생님의 중심을 잡으십시오. 중심 잡으면 유혹에 넘어가지않고 그 상황을 즐겁게 관조하실 수도 있게 됩니다.
잘 통하는 사람과 '여자친구와는 나눌 수 없는 직장생활의 고충'을 나누며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도 있고 여자친구와도 문제없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둘다 양립할 수 있어요.

남사친, 여사친에 대한 선생님의 기존 관념을 버리고 스스로의 중심 잡고 사람대 사람으로 편하게 관계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남녀사이 친구 절대 안됨'이라는 강한 신념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가장 불안합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남녀를 늘 이성으로 바라본다는 뜻이니까요.


제 예전 이야기인 것 같아서 길게 남겨봤습니다...
10 Comments
2po1GQUP 2022.10.08 21:50  
너가 감정 단도리하고 잘 지내면 충분히 좋은 관계로 지낼수 있을것같다.

럭키포인트 9,730 개이득

xWfpTKvO 2022.10.08 21:52  
[@2po1GQUP] 맞음 근데 감정 컨트롤 한다는거 자체가 뭔가 죄책감이 들어서.. 생각이 좀 많음 ㅠㅠ

럭키포인트 27,522 개이득

a6owMH77 2022.10.08 21:56  
비슷한 경험이 저도 20대때 있었어요. 
상황은 다를 수 있어도 저도 오래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고 회사에서 누군가와 너무 잘통했고 삶의 고충 이야기를 하게 됐고
저는 선을 넘었어요 그분과

그분과는 선 한번 넘고 여차저차 멀어졌고 여자친구와는 몇년 더 만나다가 헤어졌습니다.

남사친, 여사친이 없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그게 없다고 하는 순간 사람은 서로를 '여지가 있는 이성'으로 두게 됩니다.
특히 회사에서는, 그냥 친한 '사람 대 사람'으로 남을 수 있어요 충분히.

저도 선생님도 '남녀는 친구가 어렵다는 생각'과,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을 이성적인 것으로 연결'시킨 게 공통된 고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통하는 사랑은 남녀의 벽을 허물고 사람대 사람으로 대하실 수 있습니다.
남녀로, 이성으로 생각이 드신 거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 생각이 평소의 선생님의 '남녀는 친구 안됨'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거라면 생각을 좀 다시 해보십시오.
(사실 '서로가 동성이었다면..'이라는 대화까지 나누신거 보면 이미 어떤 서로의 선을 넘은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선생님, 우리 삶은 끝도 없는 유혹의 연속입니다.
밤늦게 라면하나 끓이고 싶고 장부하나 고쳐서 커미션 먹고 싶고 지나가는 회색 골지티 여차 가슴을 쳐다보게 되고 합니다.

선생님의 중심을 잡으십시오. 중심 잡으면 유혹에 넘어가지않고 그 상황을 즐겁게 관조하실 수도 있게 됩니다.
잘 통하는 사람과 '여자친구와는 나눌 수 없는 직장생활의 고충'을 나누며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도 있고 여자친구와도 문제없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둘다 양립할 수 있어요.

남사친, 여사친에 대한 선생님의 기존 관념을 버리고 스스로의 중심 잡고 사람대 사람으로 편하게 관계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남녀사이 친구 절대 안됨'이라는 강한 신념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가장 불안합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남녀를 늘 이성으로 바라본다는 뜻이니까요.


제 예전 이야기인 것 같아서 길게 남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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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WfpTKvO 2022.10.08 22:16  
[@a6owMH77] 답변 감사합니다..ㅠㅠ 항상 이런관계는 남자애들이랑만 있었어서 처음 겪는 상황에 혼란스러웠는데 다른 예시도 보니까 참고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ㅠ
jWHkY4BF 2022.10.09 07:48  
[@xWfpTKvO] 맞어요 직장에 맘맞는 친구 있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되죠. 아무쪼록 잘 선 지키시고 유지해보시길.

럭키포인트 4,174 개이득

n2uGCcnW 2022.10.08 23:52  
Anj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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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4icFGgV 2022.10.09 11:19  
어떤말인지 알겠어요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도됩니다.

그런데 우린 선을 지켜야할 필요성이 있어요

저도 회사에서 저보다 5살 어린 여사친이랑 정말 친합니다.

사에서도 남매 불릴정도로 친합니다.

근데 우린 선을 무조건 지키며 커플여행도 몇번 갔다왔습니다.

사에서 누군가와 속내를 이야기하고 의지할수있는사람이 있는건 정말 큰 도움됩니다.

그러니 선넘지말고 그선 잘유지해서 진짜 친한친구 만든다고 생각하고 행동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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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5zyU7Zb 2022.10.09 16:12  
나도 회사 동기 여자애랑 성격이랑 생활 습관이 걍 똑같아서 ㅈㄴ 잘맞겠다 싶었는데 역시 서로 선을 지키면서 만나니까 그렇게 잘맞아 보이지 이성관계에서는 나도 걔도 다를수있고 나랑 완전 똑같으면 어케 만나지? 이렇게 생각해버리니까 걍 더이상 이성으로 생각 안하게됐음 물론 그친구가 회사에서도 좀 유명인사일정도로 예쁘고 키도크고 몸매도 좋아서 정말 매력적인 친구지만 나나 걔나 주말이나 퇴근하고는 연락을 잘 안함 그냥 회사에서 고충 나누고 서로 생각하는게 비슷하니까 야너두? 이런식으로 낄낄대면서 좋게 지내는중임 님도 위에 형님이 말씀하신거처럼 중심 잡으시고 여친이랑은 잘 만나면서 회사생활하면서 겪는 고충을 털어내는 사이로 잘 지내슈 이런건 여친이랑은 또 다른 스트레스 푸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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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qUNi7g 2022.10.09 16:13  
니여친도 똑같은 상황생기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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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Nl8zMR 2022.10.14 10:32  
[@GfqUNi7g] 아주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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