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무숲

사랑에 있어서 얼굴이 진짜 중요한듯..

CET2dehu 13 485 3 2023.02.15 15:13

감정 가질거라고 생각도 안했던 회사사람이랑 이런저런 일로 지내다보니 썸타게 됨

성격 가치관 취미 입맛 주량 몸매 등등 모든게 내 이상형이고 같이있으면 참 즐거움..

근데 결혼 적령기라 연애도 생각을 많이하고 만나려고 하는데 정말 모~든게 다 맞는거 같은데 딱 하나 얼굴이 하나도 안이쁨..

사실 객관적으로 봐도 좀 못생겼고 ㅠㅠ 본인도 알고있음 그래서 서로 이렇게 썸탈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ㅠㅠ

다른게 너무 잘맞는걸 알지만 결혼한다고 하면 평생 볼거라고 생각하니 망설여 지는듯.. 참 외모라는 장벽이 크네.. 어쩌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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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Comment

BEST 1 kCkur3qv 2023.02.15 15:19

고백 하셔도 됩니다.
상대방도 작성자님 못생기거 아니깐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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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hMTjCELG 2023.02.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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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중요함
얼굴만 보고 6년 연애 후 결혼했는데
성격도 물론 좋다는게 훗날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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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kur3qv 2023.02.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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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하셔도 됩니다.
상대방도 작성자님 못생기거 아니깐 괜찮습니다.

럭키포인트 11,384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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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2dehu 2023.02.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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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kur3qv]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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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sxX3w 2023.02.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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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애들이 보편적으로 성격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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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iuMWrN 2023.02.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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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라고 생각이 들지만, 애초에 형님께서 사람을 볼 때 이런저런 것들을 세분화시켜서 보는 측면이 있는 거 같음

그러다보니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이런저런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그런 거 같음

말장난 같겠지만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A라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을 '총체적으로' 사랑하는 거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서 발췌)
A라는 사람은 이런 장점, 이런 직장, 이런 멋진 모습, 이런 성품을 가졌지만
반대로 이런 단점, 이런 집안, 이런 예쁘지 않은 외모, 이런 성격적 결함이 있기도 함
A라는 사람은 저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고 난 그 사람의 저 모든 걸 사랑한다는 거임
물론 이건 나한테도 해당되겠지, 쨌든

내가 생각하기에 님은 저 직장동료를 사랑하고 있진 않다고 생각함
'사랑에 있어서 얼굴이 중요한듯'이라고 하는 거 자체가 되게 모순이 있는 말임
사랑한다는 건 저 사람의 뛰어나지않은(혹은 내스타일이 아닌) 외모를 사랑한다는 거고
그렇게 되면 글의 내용은
'외모가 내스타일이 아니고 객관적으로 예쁘지 않은 사람인데 나랑 많은 게 잘 맞아서 사랑하게 되었음. 솔직히 다른 예쁜 여자들도 많지만 난 이 사람을 사랑함'
같은 내용이 되겠지

내 여자친구가 '카리나가 예뻐 내가 예뻐'라고 묻는다면
'너가 더 예뻐'는 좋은 대답도 솔직한 대답도 아닌 것이고
'카리나가 예쁘지, 근데 난 너를 더 사랑해. 카리나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모르잖아. 그러다 보니 솔직히 너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
같은 대답이 가장 솔직한 대답이 되겠지

그렇기 때문에 형님께서 결혼까지 생각한다는 건 너무 멀리 간 생각이라고 생각함
외모에 대해 지금 결론을 내리고 '외모가 이래서 좀 고민이 된다'는 형님한테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뭔가를 섣불리 떠나보내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함

사람에겐 단점이 있을 거임
비단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더라도,
이를테면 아주 예쁜 사람인데 가치관이 나랑 다른 사람과,
형님처럼 그사람과 아주 잘 맞지만 예쁘지 않은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동등할 거란 거임

그렇기에 우리는 그 사람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다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 거임

부디 망설임도 섣부른 결론도 내려놓고 지금의 관계에 몸을 맡겨보세여
그러다보면 내가 그 사람의 단점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아니면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혹은 사랑을 시작한 다음에 그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 관계가 종결될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 않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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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라고 생각이 들지만, 애초에 형님께서 사람을 볼 때 이런저런 것들을 세분화시켜서 보는 측면이 있는 거 같음

그러다보니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이런저런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그런 거 같음

말장난 같겠지만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A라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을 '총체적으로' 사랑하는 거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에서 발췌)
A라는 사람은 이런 장점, 이런 직장, 이런 멋진 모습, 이런 성품을 가졌지만 
반대로 이런 단점, 이런 집안, 이런 예쁘지 않은 외모, 이런 성격적 결함이 있기도 함
A라는 사람은 저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고 난 그 사람의 저 모든 걸 사랑한다는 거임
물론 이건 나한테도 해당되겠지, 쨌든

내가 생각하기에 님은 저 직장동료를 사랑하고 있진 않다고 생각함
'사랑에 있어서 얼굴이 중요한듯'이라고 하는 거 자체가 되게 모순이 있는 말임
사랑한다는 건 저 사람의 뛰어나지않은(혹은 내스타일이 아닌) 외모를 사랑한다는 거고
그렇게 되면 글의 내용은 
'외모가 내스타일이 아니고 객관적으로 예쁘지 않은 사람인데 나랑 많은 게 잘 맞아서 사랑하게 되었음. 솔직히 다른 예쁜 여자들도 많지만 난 이 사람을 사랑함' 
같은 내용이 되겠지

내 여자친구가 '카리나가 예뻐 내가 예뻐'라고 묻는다면
'너가 더 예뻐'는 좋은 대답도 솔직한 대답도 아닌 것이고
'카리나가 예쁘지, 근데 난 너를 더 사랑해. 카리나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모르잖아. 그러다 보니 솔직히 너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
같은 대답이 가장 솔직한 대답이 되겠지

그렇기 때문에 형님께서 결혼까지 생각한다는 건 너무 멀리 간 생각이라고 생각함
외모에 대해 지금 결론을 내리고 '외모가 이래서 좀 고민이 된다'는 형님한테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뭔가를 섣불리 떠나보내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함

사람에겐 단점이 있을 거임
비단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더라도, 
이를테면 아주 예쁜 사람인데 가치관이 나랑 다른 사람과, 
형님처럼 그사람과 아주 잘 맞지만 예쁘지 않은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동등할 거란 거임

그렇기에 우리는 그 사람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다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 거임

부디 망설임도 섣부른 결론도 내려놓고 지금의 관계에 몸을 맡겨보세여
그러다보면 내가 그 사람의 단점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아니면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혹은 사랑을 시작한 다음에 그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 관계가 종결될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 않을까여

CtiuMWrN 2023.02.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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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iuMWrN] 월루하느라 잡소리를 길게 썼네여 죄송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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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2dehu 2023.02.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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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iuMWrN] 좋은답변 감사합니다..ㅠㅠ 고민이 많은 성격이라 너무 미래를 보는거같기도하고 사실 댓쓴님 말이 정말 맞는게 계속 세분화해서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요즘 결혼 압박이 많아서 그런지 제 자신이 속물이라고 느껴질정도로 많이 따지게되네요.. 결국 총체적으로는 그 사람이 좋은거같은데 ㅠㅠ 좀더 고민해보겠습니다.. 긴 답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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