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착한 일 했는데 뭔가 후회되기도 한다
대형 화물운송 차랑 사고 났는데 경위는 스킵 하고 결론은 아저씨가 잘못 인정하고 100% 처리해주기로 함.
정차중 바퀴 밑에 깔릴뻔 해서 크게 사고날뻔 했는데 난 바로 피해서 몸은 괜찮고 바이크도 그나마 크게 피해는 안봄
내려서 아무래도 대형 화물트럭이랑 바이크랑 사고난거니 엄청 걱정하면서 죄송하다 하길래
우선, 난 바로 빠져 나와서 몸은 괜찮다. 하고 바이크 보는데 그나마 엔진가드가 충격 많이 흡수해서 바디부분엔 크게 뭐 안보이고 머플러 찌그러 진게 보임
나도 많이 경황이 없었는데, 복잡해질 수록 본인이 유리할게 없는걸 알아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우선 아저씨도 본인 잘못 인정하고 있고
천천히 보고 문제 있는 부분 말해주면 수리 해주겠다, 아니면 지금 자기가 돈을 좀 주고 가는게 좋겠느냐? 묻더라
그래서 아저씨한테 우선 저 몸은 괜찮고, 수리는 얼마가 들어갈지 나도 솔직히 모르니 확인해서 연락을 드리겠다하고 연락처 교환하고 헤어짐
근데 나도 첫사고라 처리가 너무 미흡했는데, 보험 접수도 안하고 사고난 그 당시 사진도 안찍고 연락처만 교환함;;
중간에 생각이 나길래 부랴부랴 녹음기 켜서 대화내용 녹음 하긴 했음.. (다음부턴 혹 사고나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처리 해야겠다 느낌)
할리에 아는 직원한테 우선 보이는 부분만 사진 찍어서 보내고 대신 통화 좀 해달라 했는데
대충 보이는 것만 가견적서가 200넘게 나왔다 통화를 하고 가해자가 나한테 좀 있다 전화가 옴
근데 아저씨가 보험처리를 좀 꺼려했는데 이유가 할증도 할증이지만 회사에서 운송중 사고낸 사람한테
일감을 잘 안줄 수 있어서 그게 부담스럽다 하시더라 본인은 하루벌어 하루 사는 사람이라 일감이 중요하다고
우선 센터가서 견적 받고 다시 전화 드린다 하고 센터 가서 미케닉이 살펴 보니까
결론은 수리비 약 450~500정도 나오고 부품은 해외에서 가져와야 하다 보니 3주정도 걸린다 하더라.
다른사람들 전부다 그 사람 사정 같은거 봐주지 말라고 나중에 말 달라지는 사람 한두번 본게 아니다
이런말 하기 그렇지말 택시나 화물차 하는 사람들 다 거기서 거기다 그냥 깔끔하게 보험접수 하라고 하고
그냥 센터 입고 시키는게 복잡하지도 않고 머리 아플일 없다. 다 같은 얘기 하더라
고민 하다가 사람들 말대로 나중에 말 바뀌고 그럴 수도 있으니 걱정도 되기는 하는데
아저씨 사정도 딱하고 나도 뭐 이런걸로 돈 벌 생각 같은거 없으니 기능상 문제 될 대기어 부분 깨진거랑
머플러 찌그러진거 교환만 하는걸로 공임비랑 다 해서 실비 150 정도 견적 나오길래 아저씨한테 그냥 이것만 청구하겠다
뭐 엔진가드랑 이모저모 까지고 한건 가드야 범퍼 같은 역할이니 그렇다 치고
휜 부분 몇개는 그냥 다시 맞추고, 까진 것들은 원래 스크레치나 그런거 신경 안쓰니
이런거 내가 안기로 하고 꼭 해야할 대기어랑 머플로 2개만 사비로 실비 처리 해달라 얘기하니 자기가 그 정도 돈이 없어서 빌려야 하니 다시 연락 주겠다 하심
이 아저씨도 머플러 교환이랑 뭐 몇 십만원 그정도 예상 하셨던거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 크니까 당황하고
좀 이따 연락 오더니 지인이 빌려주기로 했는데 바로는 어려울 수 있으니 내일 오전중까진 보내주겠다 하시길래 알았다 했는데
한 30분 지나서 바로 입금하고 전화 주시길래 어째든 그렇게 마무리 됨.
뭔가 이 아저씨 사정이 안타까워서 배려를 해줬는데
솔까 예전에 내가 실수로 바이크 말고 차 사고 경미하게 낸적 있는데 암만 내가 죄송하다 얘기 해도
아저씨가 젊은 사람이 양심적으로 한다고 자기도 뭐 할 생각 없다 그래놓고 조금 지나니 요구하는게 많아져서 받아 먹을꺼 다 받아먹고 그랬는데
뭔가 갑자기 승질이 나서 갑자기 후회 되기 시작함ㅡㅡ
최근에 회사 이직하려고 퇴사하고 그냥 쉬고 있는데 백수주제에
그냥 정식 보험처리 해달라 하고 풀로 다 교체하고 나도 3주간 교통비니 보상이니 해서 받을껄 생각 들더라
내가 배풀어 봐야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배품을 받아 본적도 없는데 왜 했을까 생각 들더라.
다음에 혹시 또 사고나면 그땐 얄짤 없이 받을꺼 다 받아먹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