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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진짜 난 나쁜상사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6vS9y2UX 7 357 0

9년차 과장임


사원때부터 상사한테 갈굼도 많이당하고 억까도 존나당하고 부당지시도 많이당하고 그런 ㅈ같은 직장생활이 너무 싫어서


난 진짜 나중에 상급자가 되면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항상 다짐했었고


그래서 부하직원들한테 항상 존댓말하고 항상 먼저 인사하고


아랫직원들이 실수하거나 틀려도 내가 책임지는 한이 있어도 웃으면서 격려해주고


최대한 배려해주고 좋은 상사가 되려고 정말 노력하는데


진짜 갈수록 참기가 너무 힘들다. 남자직원들은 그래도 군대를 다녀와서그런지 대부분 기본예의나 개념이 있는데


20대 여직원들은 진짜 너무 심한것같다.


작업지시를 시키면 '그럼 그시간에 과장님은 뭐 하실건데요?' 이런소릴하질않나


시켜놓은 작업지시를 너무 엉망으로 해놔서 이렇게 작성된 이유에대 해서 물으면


"그냥 지난프로젝트 샘플대로 한건데요?" 라고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말함.


보고서 샘플을 가져다 쓰더라도 본인이 내용을 알아야 그 샘플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아는건데


그냥 본인은 샘플데로 했는데 샘플이 틀리면 본인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것 같음


그냥 차근차근 설명해줘도 표정은 그냥 썩은표정짓고있고 듣는지 마는지 심지어 지적하고 도중에도 꾸벅꾸벅 졸고있고


하아....진짜 너무 사회생활에 현타가 온다


진짜 좋은상사 된다는게 너무 힘들다.





Best Comment

BEST 1 KFdGUgNZ  
좋은 사람이 지적해서 혼내면 : 저사람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 와 ..
나쁜 사람이 한번 잘해주면 : 저사람 나쁜 사람인줄 알았는데 오!!

결국은 더 많이 자주 잘해준 사람은 전자인데, 결국은 좋은 소리를 듣는 건 후자가 됩니다
연애관계에서의 '나쁜 남자'도 이와 비슷한 것이겠죠
더러운 현실이지만, 이걸 아는 사람은 그래서 의도적으로 평소에 잘 안대해주다가 가끔 한번씩 잘해주곤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나쁜 행동에 기준점을 두다가 한번 좋으면 '오 좋다'를 기억하니까요
좋은 행동에 기준점을 두다가 한번 나쁘면 'ㅅㅂ'하게 되니까요

훗날 돌이켜보면, 그 주변사람들(형님 입장에선 부하 직원들)이 형님과 비슷한 위치에 서게 되면 알게 됩니다
아 그 과장이 이해가 되네 .. 그사람이 참 좋은 상사였네 .. 그때 그 작업지시는 타당했고 내 반응이 진짜 싸가지 없었던 거구나 .. 나 너무 무례했네 ..
하면서 전화가 어느날 오겠죠
"과장님 건강하시죠, 아 죄송해요 이제 부장님이시죠 .. 제가 과장이 되어보니까 그때 과장님한테 죄송스럽고 .. 내가 나빴구나 .. 흑 ... 술이요? 네 오늘 회식인데 오늘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 "
처럼요

물론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 나쁜 상사에게도 같은 상황이 있을 수도 있구요.

제 얘기를 드리자면,
군대에서 저는 분대장을 달았고 말년들은 저에게 '후임들 관리하는 업무'를 줬었습니다
선임들한테 맞고 갈굼당했던 저는 결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후임들에게 사소한 심부름도 안시키면서 최대한 좋게 하되 군기는 잡힐 수 있도록 쓴소리도 하고 그랬습니다
후임들은 쓴소리만 기억하죠
어느날 회식때 야자타임을 하는데 후임들이 저를 쥰네 갈구더라구요
그날밤 저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힘들었어요.

전역한지 한참된 지금도 가끔 그 후임들이랑 연락도 하고 밥도 먹고 해요.
후임들이 말하죠, 미안했다고 그땐. 내가 그위치 되어보니까 알겠다고.
그날 이루지 못했던 잠은 그냥 순간이었고 지금은 결과가 다행히 좋게 나온 것이겠죠


제가 생각하기엔 형님,
'형님이 남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의미로서의 좋은 상사'와
'그냥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걸 하는 좋은 상사'를 구분해보시고,
전자대신 후자를 지향해보심이 어떨까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든, 형님은 형님이 옳다고 믿는 대로 행하시면 됩니다
그 반응에 좌지우지 되면 흔들리는 건 형님이고 그 흔들림으로 괴로우신 것 또한 형님이 되실 겁니다
지금 부하직원들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참기 힘들면 참지 마시고 할말은 하심이 좋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일지, 는 살짝만 접어두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러다 형님이 생각하시는 나쁜 상사가 진짜로 되어버리더라도 형님은 스스로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한 길로 나아가신 것이니까요
그러다가 형님이 낮은 연차 시절의 그 나쁜 상사를 이해하게 되실 수도 있구요
아무것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부디 회사생활에서 병들지 마시지 않길 바랍니다 !
7 Comments
NES3UPYl 2023.06.29 18:13  
지적하는데도 조는 멘탈은 진짜 칭찬할만 하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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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0yGITsg 2023.06.29 18:13  
군대처럼 니가 제대로 안하면 전우들이 피해본다 라고 계속 가스라이팅 해줘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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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M7b23a 2023.06.29 18:22  
저거 지적하면 나쁜 상사?
그냥 냅두는 게 더 나쁜 상사 같은디.
혼낼 땐 혼내는 게 좋은 상사라고 생각함.

럭키포인트 6,500 개이득

HhB2udTi 2023.06.29 22:17  
내 친구는 여직원님께는 감히 지시할 생각도 안한다고 하더라ㅋㅋ

럭키포인트 3,586 개이득

byKESR3d 2023.06.29 22:44  
여직원에게 좀 데이고 웃으면서 지내도 같이 일하는건 피하려고함.
다는 아닌데 거의 대부분 이기적인 느낌 많이 받아서 일로 엮이면 개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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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nZXUbd 2023.06.30 10:03  
권한 안에서 조질 수 있는 만큼 조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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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dGUgNZ 2023.06.30 10:05  
좋은 사람이 지적해서 혼내면 : 저사람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 와 ..
나쁜 사람이 한번 잘해주면 : 저사람 나쁜 사람인줄 알았는데 오!!

결국은 더 많이 자주 잘해준 사람은 전자인데, 결국은 좋은 소리를 듣는 건 후자가 됩니다
연애관계에서의 '나쁜 남자'도 이와 비슷한 것이겠죠
더러운 현실이지만, 이걸 아는 사람은 그래서 의도적으로 평소에 잘 안대해주다가 가끔 한번씩 잘해주곤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나쁜 행동에 기준점을 두다가 한번 좋으면 '오 좋다'를 기억하니까요
좋은 행동에 기준점을 두다가 한번 나쁘면 'ㅅㅂ'하게 되니까요

훗날 돌이켜보면, 그 주변사람들(형님 입장에선 부하 직원들)이 형님과 비슷한 위치에 서게 되면 알게 됩니다
아 그 과장이 이해가 되네 .. 그사람이 참 좋은 상사였네 .. 그때 그 작업지시는 타당했고 내 반응이 진짜 싸가지 없었던 거구나 .. 나 너무 무례했네 ..
하면서 전화가 어느날 오겠죠
"과장님 건강하시죠, 아 죄송해요 이제 부장님이시죠 .. 제가 과장이 되어보니까 그때 과장님한테 죄송스럽고 .. 내가 나빴구나 .. 흑 ... 술이요? 네 오늘 회식인데 오늘 비슷한 일이 있었어서 .. "
처럼요

물론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 나쁜 상사에게도 같은 상황이 있을 수도 있구요.

제 얘기를 드리자면,
군대에서 저는 분대장을 달았고 말년들은 저에게 '후임들 관리하는 업무'를 줬었습니다
선임들한테 맞고 갈굼당했던 저는 결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후임들에게 사소한 심부름도 안시키면서 최대한 좋게 하되 군기는 잡힐 수 있도록 쓴소리도 하고 그랬습니다
후임들은 쓴소리만 기억하죠
어느날 회식때 야자타임을 하는데 후임들이 저를 쥰네 갈구더라구요
그날밤 저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힘들었어요.

전역한지 한참된 지금도 가끔 그 후임들이랑 연락도 하고 밥도 먹고 해요.
후임들이 말하죠, 미안했다고 그땐. 내가 그위치 되어보니까 알겠다고.
그날 이루지 못했던 잠은 그냥 순간이었고 지금은 결과가 다행히 좋게 나온 것이겠죠


제가 생각하기엔 형님,
'형님이 남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의미로서의 좋은 상사'와
'그냥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걸 하는 좋은 상사'를 구분해보시고,
전자대신 후자를 지향해보심이 어떨까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든, 형님은 형님이 옳다고 믿는 대로 행하시면 됩니다
그 반응에 좌지우지 되면 흔들리는 건 형님이고 그 흔들림으로 괴로우신 것 또한 형님이 되실 겁니다
지금 부하직원들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참기 힘들면 참지 마시고 할말은 하심이 좋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보일지, 는 살짝만 접어두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러다 형님이 생각하시는 나쁜 상사가 진짜로 되어버리더라도 형님은 스스로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한 길로 나아가신 것이니까요
그러다가 형님이 낮은 연차 시절의 그 나쁜 상사를 이해하게 되실 수도 있구요
아무것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부디 회사생활에서 병들지 마시지 않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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