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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 형들 이혼 말고 나를 고칠 수 있을까요

zoQ3R9mT 16 675 0
어제 싸우고 진짜 그만할까 싶은 마음이 커졌고
지금은 일끝나고 집안들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연애4년 결혼 2년차인데
둘 관계에서 싸우면 제가 여자같고 와이프가 남자 같습니다.
저는 싸우면 원하는 해결과정은
서로의 잘못 얘기 개선 점이나 원하는 점 화해가 조금 심도 있고
제대로 대화가 하고 싶은데
와이프는 이미 끝난걸 왜 또 얘기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다시 화를 냅니다.
저는 이 과정이 반복 됨에 연애때나 결혼 초에는
눈물을 흘려야만 와이프가 사과하거나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물론 와이프가 제가 원하는 만큼 이해를 하진 않아보이고) 사과를 했고
이 과정도 몇번이 지나니 통하지않게 되자 저는 분노가 심해져
문을 부수어 놀란 와이프와 화해를 하게 되었고
물론 폭력적인것이 절대 옳지 않으니 어제는 그런 행동보다는 욕설을 했습니다.
저도 와이프 처럼 뒤끝 없고 싶기도 하지만 자꾸 일을 키우기도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니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와이프와 이런 싸움이 쌓이고 쌓여서 풀리지않는 앙금이
평상시에도 툴툴거리고 귀찮기도하고 와이프가 자주 이랬다저랬다 하는거에
실증이 많이 나고 있습니다..
좋아서 한 결혼인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은 네이버 심리상담 돈주고 신청도 했는데..
평균 답변 시간 52분이라더니 7시에 신청했는데 아직도 못받고
차안에 있습니다..

Best Comment

BEST 1 ie5Evlzp  
형님, 이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용기내서 몇자 남겨볼게요
저는 국가공인 상담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근데 급수도 제일 낮고 1년도 안됐고 정작 상담은 해본적도 없어요
그럼에도 제가 알 수 있는 건 '인터넷에서 몇자 남기는 걸로 답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과
'실제로 상담을 해보는 건 어떤 방향으로든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에 남긴 댓글들에 너무 영향을 받진 말아주세요
부부상담을 하는 곳은 형님 주변에도 많습니다
'정신과'가 아닌 '부부상담'을 하는 상담센터를 한번 찾아가보심이 어떨까요

다른 사람들은 쉽게 이혼해라, 갈라서라, 왜했냐 하지만 그건 타인이기에 던지는 가벼운 말들입니다
형님의 6년간의 생활이 그렇게 가볍진 않잖아요
무슨 관계든 정리한다는 건 아주 큰 결단과 한쪽으로 크게 기운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이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여기있던 책을 저쪽으로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일단 마음을 한번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여기서부턴 형님의 글을 보고 든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와이프분의 입장에서 형님은 '제대로 대화가 안됐다는 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사과를 받아내려고 함'일 것이고
형님의 입장에서 와이프분은 '내가 원하는 사과를 하지도 않았으면서 제대로 대화도 안하려고 함'일 것입니다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은 '내가 원하는 사과'이겠습니다

그렇다면 형님, 형님이 원하는 사과란 무엇일까요?
저도 길진 않지만 제가 살아온 바에 따르면, 사과는 아무리 해도 사과를 받는 사람(혹은 피해자) 입장에선 풀리지 않는 앙금이 남기 마련입니다
형님의 상황에선 아마도 형님이 원하는 사과를 와이프분께서 하시더라도 어쩌면 형님의 마음은 나아지지 않을 것일 수도 있겠다는 뜻입니다
그땐 형님은 와이프분께 뭘 원하게 될까요?

절대로 형님의 잘못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심리학 공부를 하며 배운 것들 중에 하나가 '통제력'이라는 것인데요,
이는 내가 주변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다소 부정적으로 취급되는 힘이기도 하고 이를 잘 다스리는 것에서 관계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타인이 나를 통제하는 게 싫은 것처럼, 나 또한 타인을 통제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형님의 입장에선 와이프한테 내가 원하는 사과를 받는다, 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걸 받으면 내가 나아지는지, 에 관해 조금 더 고민해보심이 어떨까요

왜 형님가지고만 이야기를 하냐면, 말씀드렸다시피 와이프분은 저도 형님도 통제할 수 없고 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는 사람이 형님이기 때문입니다
와이프분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게 아닙니다
애초에 누군가의 잘못으로 형님이 괴로우신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결국 다스려야 하는 건 내 스스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형님이 피해의식을 갖거나,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형님이 잘못한 것도 마찬가지로 없으니까요

축구선수가 농구선수에게 축구경기장에 들어와서 게임을 하자고 하면, 축구선수도 농구선수도 행복하진 않습니다
축구선수는 축구선수대로 '왜 규칙도 제대로 모르고 경기도 이상하게 하느냐'가 될 것이고
농구선수는 농구선수대로 '내가 잘하는 건 이게 아닌데 왜 내가 여기서 이래야 되냐'가 될 것입니다

둘 모두가 행복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각자만의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거에요, 아주 많겠죠
그걸 고민하는 과정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그 자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부상담을 꼭 한번 받아보세요
형님 말씀대로 좋아서 한 결혼이잖아요
이 상황에 대한 결론 또한 좋아서 내리실 수 있으셨음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EST 2 ZiM6pSAJ  
사람안 변합니다.
혼인신고 안하고 아이가 없으면 빨리 정리하는걸 추천 드리겠습니다.
BEST 3 8ZxhquFm  
정답은 이혼아님 그냥 사는거임

그 심리상담가는 어차피 입에발린 뻔한말이나

하겠지 그냥 집이나들어가셈 ㅋㅋ

글쓴이가 질질짜는  감성적인 스탈인갑네
16 Comments
DMdEFiL8 2023.04.20 21:50  
배우자 데리고 정신과를 가라

애초에 연애할때부터 타협안되는 답 없는 둘이 만났구만 결혼까지 했네
이혼밖에 답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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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EkRLyk 2023.04.20 21:53  
같이 정신과 가세요..

럭키포인트 27,947 개이득

ZiM6pSAJ 2023.04.20 22:05  
사람안 변합니다.
혼인신고 안하고 아이가 없으면 빨리 정리하는걸 추천 드리겠습니다.

럭키포인트 13,139 개이득

8ZxhquFm 2023.04.20 22:10  
정답은 이혼아님 그냥 사는거임

그 심리상담가는 어차피 입에발린 뻔한말이나

하겠지 그냥 집이나들어가셈 ㅋㅋ

글쓴이가 질질짜는  감성적인 스탈인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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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aEMU6 2023.04.20 23:24  
이혼이 정답인 경우는 너가 이혼을 해야 행복하다고 느끼는 경우 밖엔 없음.
둘이 성격에 어케 결혼한건지가 신기할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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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NsPAb0s 2023.04.21 00:23  
우리랑 반대네요.. 난 뒤끝이 없고 와이프는 옛날 사소한 것들까지 해소가 안되었다며 다 끌고오는데.. 끝난 관계라는게 느껴져서 힘듭니다. 노력해봐도 항상 제자리에 잠시동안의 평화뿐.. 저도 이혼하기 싫었는데 이런 결혼생활은 더 싫어요.. 고민이 많네요.. 상담도 받고 이것저것 노력해봤지만 항상 원점입니다. 다 제잘못. 본인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데 답답하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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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2u0Jvk 2023.04.21 07:07  
[@ZNsPAb0s] 가스라이팅을 달도사는 동물에게 크게 고생하셨었군요..
저도 지잘못은 항상하나도없다는 동물에게 너무 고생고생하다가 그래도 어떻게든 만들어나가려하다가
결국엔 결혼날렸습니다.  당시엔 힘들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결혼안하길정말잘한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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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fLEOjB 2023.04.21 01:38  
상담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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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vtrdKb 2023.04.21 08:43  
이런글 올리는 사람이 대부분 90프로 잘못하고
자기합리화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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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4QmaTe 2023.04.21 13:11  
[@NTvtrdKb] 짭플 거지 어서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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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gwkN3P 2023.04.21 09:30  
애초에 서로 잘안맞는거같은데 결혼은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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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5Evlzp 2023.04.21 09:40  
형님, 이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용기내서 몇자 남겨볼게요
저는 국가공인 상담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근데 급수도 제일 낮고 1년도 안됐고 정작 상담은 해본적도 없어요
그럼에도 제가 알 수 있는 건 '인터넷에서 몇자 남기는 걸로 답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과
'실제로 상담을 해보는 건 어떤 방향으로든 유의미한 결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에 남긴 댓글들에 너무 영향을 받진 말아주세요
부부상담을 하는 곳은 형님 주변에도 많습니다
'정신과'가 아닌 '부부상담'을 하는 상담센터를 한번 찾아가보심이 어떨까요

다른 사람들은 쉽게 이혼해라, 갈라서라, 왜했냐 하지만 그건 타인이기에 던지는 가벼운 말들입니다
형님의 6년간의 생활이 그렇게 가볍진 않잖아요
무슨 관계든 정리한다는 건 아주 큰 결단과 한쪽으로 크게 기운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이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여기있던 책을 저쪽으로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일단 마음을 한번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여기서부턴 형님의 글을 보고 든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와이프분의 입장에서 형님은 '제대로 대화가 안됐다는 식으로 자기가 원하는 사과를 받아내려고 함'일 것이고
형님의 입장에서 와이프분은 '내가 원하는 사과를 하지도 않았으면서 제대로 대화도 안하려고 함'일 것입니다
방점을 찍어야 할 부분은 '내가 원하는 사과'이겠습니다

그렇다면 형님, 형님이 원하는 사과란 무엇일까요?
저도 길진 않지만 제가 살아온 바에 따르면, 사과는 아무리 해도 사과를 받는 사람(혹은 피해자) 입장에선 풀리지 않는 앙금이 남기 마련입니다
형님의 상황에선 아마도 형님이 원하는 사과를 와이프분께서 하시더라도 어쩌면 형님의 마음은 나아지지 않을 것일 수도 있겠다는 뜻입니다
그땐 형님은 와이프분께 뭘 원하게 될까요?

절대로 형님의 잘못이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심리학 공부를 하며 배운 것들 중에 하나가 '통제력'이라는 것인데요,
이는 내가 주변 상황을 통제하려고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다소 부정적으로 취급되는 힘이기도 하고 이를 잘 다스리는 것에서 관계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타인이 나를 통제하는 게 싫은 것처럼, 나 또한 타인을 통제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형님의 입장에선 와이프한테 내가 원하는 사과를 받는다, 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걸 받으면 내가 나아지는지, 에 관해 조금 더 고민해보심이 어떨까요

왜 형님가지고만 이야기를 하냐면, 말씀드렸다시피 와이프분은 저도 형님도 통제할 수 없고 해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는 사람이 형님이기 때문입니다
와이프분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게 아닙니다
애초에 누군가의 잘못으로 형님이 괴로우신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결국 다스려야 하는 건 내 스스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형님이 피해의식을 갖거나,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형님이 잘못한 것도 마찬가지로 없으니까요

축구선수가 농구선수에게 축구경기장에 들어와서 게임을 하자고 하면, 축구선수도 농구선수도 행복하진 않습니다
축구선수는 축구선수대로 '왜 규칙도 제대로 모르고 경기도 이상하게 하느냐'가 될 것이고
농구선수는 농구선수대로 '내가 잘하는 건 이게 아닌데 왜 내가 여기서 이래야 되냐'가 될 것입니다

둘 모두가 행복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각자만의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거에요, 아주 많겠죠
그걸 고민하는 과정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그 자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부부상담을 꼭 한번 받아보세요
형님 말씀대로 좋아서 한 결혼이잖아요
이 상황에 대한 결론 또한 좋아서 내리실 수 있으셨음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럭키포인트 13,404 개이득

zoQ3R9mT 2023.04.21 12:07  
[@ie5Evlzp] 전화상담 우선 받아봤지만 도움이 안되던 차에 지금 글을 봤습니다. 급수나 상담경험 유무를 떠나서 저를 잘 아시는 분 같이 느껴질정도로 도움 얻었습니다. 저를 다스리는 법을 이해하고 노력할거고 와이프에게도 잘 전달해 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럭키포인트 19,567 개이득

C2NrahjD 2023.04.21 09:46  
자꾸 남을 내 기준에 맞출려고 하면 싸움밖에 안되고 내가 와이프한테 왠만하면 다 맞춰준다고 마음비우고 살다보면 잘 살아짐.
근데 애 없으면 이혼 ㄱ

럭키포인트 29,898 개이득

2huzvAiQ 2023.05.04 17:37  
결혼 20년 다되가는 사람으로써 애기하자면.
바람핀거도 아니고 술주사나 뭐 이런 심각한거 아니면.
천천히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난날을 돌이켜 보길 바랍니다.
나도 옛날 생각하면서 그땐 내가 왜그랬을까 이런 생각 많이 합니다. ( 집사람과 잘 살고 있습니다 )
내가 이래서 이렇다등의 보상 심리보단 그래 내가 약간 양보하고 희생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훨씬 나아질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걸 악이용하는 배우자는 안되지만요.
예전 커뮤니티에 부부싸움하고 귤하나로 서로 지난날을 반성하고 화해하고 잘사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동감 되더라구요.

럭키포인트 14,821 개이득

tLDZPLoE 2023.05.31 05:12  
[@2huzvAiQ] 저는글쓴이는아니고 지나가던 사람입니더.
저도 그 귤 글을보고 노력을많이하는데도
와이프는 항상 다 제탓이고 이혼하잔말도 쉽게하는지 모르겠네요.. 너무힘듭니다.. 이혼하는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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