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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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2 07:46
내가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눴던 선생님은 대학에 들어가 만난 전공 교수님이었는데
그 분은 학번 별로 아이들(그렇게 부르심)을 본인의 자택에 부르시곤 했다.
전원주택이라 학생인 우리가 보기엔 거대했고 교수님이 늘 자랑하시는 정원 같은 마당도 있었다.
마당에서 즐기는 모든 것이 기억에 박혔다.
나도 나이가 들고 교수님도 나이가 들었다.
내 주례를 부탁하기위해 댁을 다시 찾았을 땐 그 마당은 아무것도 없었다.
근데도 내게 그 시절의 마당이 그대로 존재하는것처럼 말씀하시는 교수님께 물었다.
왜 전처럼 관리하지 않으신가요
교수님은 잠시 고민하셨다
자신의 기분을 설명 할 좋은 단어를 찾으시는 듯 말이다
내 정원에 꽃이 하나 피어있지 않아도 초록빛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아도 내꺼란 이유만으로 나에게 안정감을 주지
소유한 것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당연한 이야기를 괜히 물어봤단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발전해 주례에도 나왔는데
욕심이 지나치면 우리 둘이 변한단 이야기였다. 이미 우린 서로를 가진 상태인데 내 마음이 부족한 것을 상대에게 찾다보면
결국 미움으로 변한다고...
지금도 적당함을 찾는 삶을 산다 존재 자체가 의미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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