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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나는 사실 장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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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내가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가족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말한적이 없는 이야기다.


오늘 기분이 너무 우울하고 많이 힘들어서 술 한잔을 하면서 누군가에게라도 내 마음속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어


이렇게 나마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작성해본다.


선천적 장애가 아닌 후천적장애가 나에게 생긴지 거즘 10년이 다 되간다.


2009년 12월 25일 새벽, 나는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우측 전두엽에 뇌출혈과 함께 약 2주 가량의 반혼수상태(semi-coma)끝에 상완신경총손상(이하 BPI)라는 장애를 얻게되었다. 


사고가 나고 눈을 처음 떳을때는 2010년 1월 중순이였다.


처음 눈을 떳을 당시 기억나는 것은 하얀 병원의 천장이였고, 병실에서 나를 간호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내가 죽다 살아났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누워서 이런저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까지만 하여도


내게 찾아온 불행을 나는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점심 식사긴이 되고 병실에 배식이 완료되었고, 나는 밥을 먹기 위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밥을 먹기 위하여 오른손을 움직였지만 오른손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옆에서 어머니가 지켜보시는 시선을 신경쓰며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걸 보시던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왜 왼손으로 밥을 먹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그냥 오른손이 좀 불편한거 같아서 라고 답하였다.


그렇게 밥을 먹고, 한숨을 자고 일어나니 회진시간이 되었다.


당시 내 친구의 아버지이신 신경외과(이하 NS)과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의료진이 병실에 들어왔고, 


나에게 정신이 좀 드냐는 질문과 함께 나에게 몸은 좀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그 질문에 나는 오른손이 손가락과 손목말고는 안 움직여요라고 답하였다.


이에 과장님께서는 간단한 motor test를 몇가지 진행하셨고, 아마 BPI가 의심된다며 내일 근전도검사를 해보자고 말씀하였다.


검사 결과 나는 BPI진단을 받게 되었으며, 삶의 의욕을 함께 잃어버렸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왔던 것 같다.


더 쓰고 싶은데 마음이 너무 우울하다.


아픈내가 너무 싫다..


구라라고 할까봐 인증한다


발급일자가 2017년인건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고있다가, 포기하고 뒤늦게 발급받아서 그런다



2 Comments
uDVBSBfy 2019.09.03 23:59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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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4F72So5 2019.09.04 01:04  
형..사랑한다
우울해 하지말고
이글 보고 한번 웃어

럭키포인트 17,242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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