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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모쏠아다고졸무직백수

KEWdCI20 19 1377 0

질문받는다. 곧 29살된다. 171cm/64kg, 탈모 없음. 모아놓은 돈 0원.



하나밖에 없는 외동아들. 중딩 때 전교 500명 중 평균 320등, 고딩 때 전문계고 진학. 300명 중 평균 200등. 계획적인 공부를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시험 당일에만 줄 그은 거 보고 시험 침. 주로 조용한 무리에 속함. 찐따는 아녔음.


이후, 똥통 2년제 대학 조리과에 진학했으나 첫 국/영/수 기초실력테스트에서(전문대는 이딴 걸 하는 듯) 각 학과 내 1명 씩 받는 장려금 수여자 명단에 국/영 두 과목 모두 선정 되어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공부 잘한단 소리 들은 뒤 충격으로 자퇴.(문상도 포상 받았는데 싸이 도토리 선물해 달라는 미친년 있었음)



앰생답게 6개월 정도 게임만 하다가 바로 군 입대. 


아무것도 모르고 갔는데 군대가 너무 좆같아서 충격받음. 정신력 약한 편이라 훈련소서 멘탈적으로 힘들었음. 말도 거의 못했고 부적응으로 분대에 한 명씩 있는 고문관 취급당함ㅎ 그래도 무사히(?) 퇴소. 그다음, 통신보직이라 보충 교육 받으러 가는데 하루 지내보니 여긴 좀 사람 사는 곳 같다 느껴져서 심적으로 편해져 친구 여럿 사귐. 자대 한 껏 쫄아서 갔는데 개꿀임ㅋ 훈련소가 지옥이었음 ㅆㅂ 선임한테 욕 먹을 짓만 안하면 되는거잖아~ 개념이랑 눈치는 있음. 무사히 전역.



21살 전역 후 28살 까지 공무원 준비한단 핑계로 게임 함. 이 기간동안 1-2달짜리 잡다한 알바만 여러번 해봄. 번 돈은 대부분 치킨 시켜먹다가 탕진. 7년을 놀고있음. 곧 8년차 예상. 부모님의 호소로 최근 자동차 공장, IT부품 공장 등에 생산직 도급 사원으로 3~4곳 다녀봤으나 12시간 내내 서서 같을 을 반복하는 게 인간의 존엄성을 후퇴시키는 것 같아 모두 한달 내로 때려 침.


연애경험 0회, 고백한 횟수 0회(개소심), 고백 받은 횟수 5회(눈은 병신 같이 높아서 억지로 일주일 사겨보다 내가 다 참. 키스할 맛이 안나는데 어케 사귐ㅎ)



부모님 정년퇴직 함, 아직 하고싶은 거 모르겠음.


죽을까?(죽을용기없음ㅎ)

19 Comments
9Onvw1DF 2018.11.26 09:21  
사람 앞길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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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WdCI20 2018.11.26 13:15  
[@9Onvw1DF] 고맙다. 근데 아직 나를 모르겠다
U608Lv7H 2018.11.26 09:23  
빡세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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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WdCI20 2018.11.26 13:15  
[@U608Lv7H] ㅜㅜ
U6JWIL7E 2018.11.26 09:25  
절실해본 적이 없는게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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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WdCI20 2018.11.26 13:09  
[@U6JWIL7E] 왜케 와닿지가 않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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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SaFWc9P 2018.11.26 09:27  
시봉  28 이면 그래도 뭐라도 경력 쌓아라
나중에 알바자리도 없다 나이 더먹으면
그리고 좋아서 일하는 사람 없다
먹고 살라고  일하고 버티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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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WdCI20 2018.11.26 13:11  
[@xSaFWc9P] 뭐라도 쌓으라는데.. 뭘 쌓아야 할 지ㅎㅎ 준비 없이 현장 밑바닥에서 인정 받는 직업이 없어 보인다는 게 문제
3nUhILvR 2018.11.26 10:11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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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WdCI20 2018.11.26 13:11  
[@3nUhILvR] 다들 호의적이라 깜짝 놀라는 중;; 나란 인간..
l83Fti4j 2018.11.26 10:28  
아무것도 못할꺼같은데 힘든일은 하기싫고 열심히 뭘 해볼 마음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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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WdCI20 2018.11.26 13:14  
[@l83Fti4j] 한 번 시작하면 그게 인생의 족적으로 남는 만큼, 시작하기가 두렵다. 배움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밑바닥 일은 대부분 밑바닥을 전전하고, 반전 신화는 신화일 뿐 아니냐?
Js6XO0dS 2018.11.26 13:21  
12시간 내내 서서 일하는게 인간의 존엄성을 후퇴시키는것 같다고요 ,,?

작성자님이 지금까지 해온 족적들이 있는데 너무 높은걸 바라시는듯..

본인 주제를 알고 밑바닥부터 시작하세요, 30되기 전에는 뭐 시작해도 그렇게 늦지 않으니까 절실하게 좀하세요

제 가족같으면 진짜 직설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그나마 돌려서 말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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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WdCI20 2018.11.26 13:55  
[@Js6XO0dS] 음.. 공장일이 정답은 아니라 생각 하고 차선도 아니라 봄. 같은 텐텐이라도 요식 쪽은 할만하던데.. 주제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공장 생산직은 존엄성을 위협하는 게 맞다고 봄. 요식 쪽이 워낙 박봉에 노주말이라 글치.. 하면 이쪽 밑바닥 다지는 게 상대적으로 나은 거 같음.

그리고 내 족적에 비해 거창한 대우를 바라는 건 아닌데.. 밑바닥부터 시작하라지만 밑바닥도 설계부터 잡고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평생 밑바닥인 일이 태반이잖아.. 한 번 시작하면 그게 인생의 족적으로 남는 만큼, 시작하기가 두렵다. 배움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밑바닥 일은 대부분 밑바닥을 전전하고, 반전 신화는 신화일 뿐 아니냐? 아직까지 길 하나 뚜렷하게 못 정하고 떠내려온 내가 한심 한 건 부정할 수 없다만..
Js6XO0dS 2018.11.26 14:07  
[@KEWdCI20] 그니깐 가닥 못잡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아놓고 찬밥 더운밥 가리는 것 같아서 하는말임

생산직이 어느 부분에서 존엄성을 위협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해줄 수 있음?

생산,제조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원동력임..  요식쪽이라는건 요리사쪽으로 간다는거? 아니면 자영업을 연다는거?

족적이라는건 말그대로 흔적임, 족적 한번 남겼다고 무조건 그 방향대로만 가야하는 것도 아님, 무슨 전과도 아니고 ㅋㅋㅋ

족적남는거 두려워서 아예 발을 안뗄거임?

설계라는건 책상머리 앞에 앉아서 고민하는 것도 일정부분 있지만, 사회에서 부딪혀보고 경험을 쌓아봐야 설계도 할 수 있는거라는걸 알아두셈 ㅇㅇ
5ZB3KkmD 2018.11.26 15:38  
제대로 살아온 인생이 아니라 생각해서 더 명확하게 미래를 설계해서 살고 싶은거 같음.
 본인이 생각한 미래라면 노력할 마음은 있는 거 같음.
본문 읽고 난 내 감상인데 맞는지 모르겠네.
근데 미래설계도 어릴때 부터 준비해온애들이 하는거임 일단 하고싶은거 생길때까지 뭐라도 해서 돈모으는게 좋을꺼 같음.
나도 비슷하게 살았다 생각해서 말이 길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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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8QUAuG 2018.11.26 15:47  
[@5ZB3KkmD] 으음.. 네 정확하게 보셨네요.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결국 돈 부터 모으는 건가 싶습니다ㅜㅜ
mGkOMcXg 2018.11.26 22:50  
돈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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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nrefg 2018.11.27 00:02  
일부터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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