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여자친구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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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11:31
만난지 이제 150일 쯤 넘었습니다.
여느 커플들처럼 중간중간 싸우고 심하게 싸워서 헤어질뻔 한적도 있었지만 이해하고 알콩달콩 잘 만나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제는 100일이 넘어가고 나서부터인데 여자친구가 감수성도 예민하고 멘탈도 약해서 흔히 말해서 엄청 찡찡대는 타입입니다.
처음엔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어떨 땐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배려심 넘쳐서 나도 힘들 때 더 의지하고 믿을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었는데
요즘엔 하루가 멀다하고 뭐 때문에 힘들다, 뭐 때문에 아프다 얘기를 하는데 남자친구 입장에서 당연히 하나하나 다 걱정해주고 케어해주고 싶지만 저도 사회생활하면서 힘들고 고되서 피곤한데 괜찮아 잘될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란 위로도 하루이틀이지 이런 말 하는 저도 감정소모가 엄청 나네요.
구체적인 예를 몇가지 들어보자면 여자친구가 일을 그만두고 한달정도 쉬다가 재취업을 하게되서 내 일처럼 같이 기뻐해주고 응원해줬는데 그것도 하루뿐이었고 좀 더 쉬었어야되는데 못쉬게 되서 너무 우울하다, 새로 들어 갈 직장 좀 이상한거 같다,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러는데 물론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고 그럴 수 있는데 하루종일 카톡으로 우울함 내뿜고 그때마다 괜찮다, 시작은 다 어렵다, 잘 적응할 수 있다 해주는데도 해결 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전 직장에서 일할 때도 하루에 이틀에 한번씩은 누구 때문에 힘들다, 다들 나를 호구로 보는거 같다 등등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보이는 모습도 많이 보여 왔습니다. 그러고 그만두고 쉬면 멘탈더 차리면서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새 직장을 구해도 그게 아니니 참 저도 심란합니다.
또 아픈데는 왜 이리 많은지 이틀에 한번씩은 어디가 아프다 하고
그때마다 저는 괜찮다 마음의 병이다,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그런거니까 좀 내려놓자 그 때마다 말을 하면 알겠다 하는데 어김없이 다음엔 머리가 아프고 다음엔 어디가 아프고 그래서 스트레스도 풀어주려고 마사지도 예약해서 데려가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 맞춰주려고 하는데도 도통 나아지려 하지 않네요.
관계를 하고 나서도 문제입니다. 피임에 100%는 물론 없지만 할 수 있는 피임방법은 모두 한다고 자부하면서 살면서 그런 일 한번 없었는데도 걱정이 엄청 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차라리 안하는게 속 편하겠다 싶고 내심 꺼려하는 눈치라 말도 꺼내지 못합니다. 이건 남자 여자 입장이 다르고 민감한 문제니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수도 있겠지만요.
하여튼 글이 너무 길었네요. 어디 말할데도 없고 가끔 오는 사이트가 여기뿐이라 두서없이 끄적거렸네요.
한번 날을 잡고 이 문제로 진지하게 얘기를 해봐야할까요? 또 서운하다고 우울함만 남기지 않을까요? 아니면 그냥 제가 변할걸까요?
저도 미래 생각하랴 돈벌랴 힘들지 않은게 아닌데..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는 개집러나 본인의 생각이 있으시면 진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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