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헤어졌네요..

DLjPwXV1 6 184 2

답답해서 하소연하는 글이라 조금 길어질거 같아요..




오래만난건 아니지만, 반년정도 만난거 같습니다

제나이 36살, 그친구는 35살이다보니 

정말 신중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안할수가 없는것도 사실이죠.


최근들어, 다니고 있던 회사사정이 급격하게 안좋아서

이직을 준비하며 면접을 보러 다녔었고, 

업친데 겹친격으로, 홀어머니 건강도 안좋아졌습니다.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지금 연애를 할때가 맞는건가?

내 사정도 좋지 못한데, 연애하는게 너무 큰 욕심인가?하구요..


그친구는 만난지 3개월만에 저에게 결혼을 하자고 했습니다.

서로 나이가 있다보니, 시간끌지 말고 빨리 결혼하자구요..


저는 얘기했습니다.

나는 현재 이만큼 벌고 수입이 그리 좋은편은 아니다.

그리고 홀어머니를 모시는 입장이고,

현재 회사사정이 좋지 않아 이직을 준비하는 중이다.

주변신경도 쓸께 많아, 아직 너무 이른결혼보단,

내년 후반기나 내후년 초반에 결혼을 하고 싶다라구요.

그친구도 알겠다고 해서, 서로 이해가 잘 된지 알았습니다.


근데, 아니더라구요..주변 사람들은 빨리 결혼해라

빨리 결혼해야 돈을 모은다라면서 집은 어딜로 알아볼까 라고..

자기 부모님은 언제 뵐꺼냐..결혼식은 어디서 올리지?

내년초에 결혼을 하는건 어때?하는

여러가지의 무언의 압박이 받다보니, 저도 모르게 쌓였던거 같습니다.


그친구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예전에는 내가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던 부분들이

최근들어서는 이해가 안되는..연애한지 반년밖에 안되었는데 권태기처럼

행동 하나하나가 예전처럼 사랑스럽지 못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저도 물론 그친구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거구요..


그래서 최근들어 자주 싸웠던거 같아요. 

예전에는 이해했던 사소한말투,행동,의견차이들이

최근들어서는 제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거 같구요.. 

그렇게 그 친구는 제가 변해가는것처럼 느껴졌겠지요..


그래서 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해봤어요. 현재 난 이런상태고

어느정도 해결되면 그때 결혼을 꼭 하고 싶다라구요

근데 제가 믿음을 못줘서 그런걸까요?

상황은 달라지지 않더라구요..그렇게 아슬아슬한 연애를 하다

저번주에 싸우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힘들겠지만, 한편으로는 잘되었다고 생각도 되고 착잡해요..

나름대로 저도 이해만 바랬던 부분이 그친구를 힘들게 했을꺼고,

날 믿지 못하는 그친구한테 저도 힘든부분이 있었겠죠..


확실히 저는 젊었을때의 연애할때의 그 열정이나, 패기 같은게

남아있지 않는거 같고, 뭔가 현실에 순응하며 연애하는 제 자신을 보니

참 착잡하네요..


30대 들어서 연애하는게 뭔가 감정소비 같고, 힘든거 같아서 꺼려하다

최근들어 연애세포가 좀 살아났는지 열심히 후회없이 퍼부었다고 생각했는데도

그게 아닌가 봅니다. 


















6 Comments
9ScYsOyi 2020.04.20 15:19  
마 행님 힘내십쇼. 볕들 날이 옵니다.
The Sun will come out tomorrow

럭키포인트 6,588 개이득

ISBQJtdx 2020.04.20 16:34  
햄요ㅡ잘했으요 토닥토닥

럭키포인트 1,894 개이득

5alxlpAi 2020.04.20 16:54  
행님... 떠밀려서하는 결혼은 잘해야 본전입니다.
지금 슬프더라도 나중을 위해 잘 선택하신것 같습니다.

럭키포인트 7,301 개이득

g17PdyN9 2020.04.20 17:18  

럭키포인트 4,259 개이득

1BW0Faud 2020.04.20 18:00  
행님 저는 34살 입니다 솔직히 집안 형편 안좋고 벌이도 그닥 좋지는 않은데

그거 이해해줄 수 있는 여자 만나서 결혼하니깐 행복합니다 물론 돈도 중요한데

그게 1순위는 아닌 것 같아요 힘내세요

럭키포인트 3,951 개이득

rCD7FLKo 2020.04.20 18:33  
ㅠㅠ

럭키포인트 961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