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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뻘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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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가득찬 잠수함
아버지와 함께 가는 차 안은 숨 막힌다
몸이 축축히 무거워져 바깥을 보더라도 답답하다.
나를 깔아보는 높은 나무들은 나몰라라 뒤로 달아가고
웅웅대는 바람소리는 아버지의 말을 지워주진 않는다.

아버지는 나쁘지는 않았다
그것이 다였다
내가 어린시절 이혼한 아버지는 사업을 했다.
해외로 돌아다니다 보니 나도 일년에 한두번 봤고
어색했다.
사업은 잘 풀려 금전적으로는 풍족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더 안찾아왔고 이해할거라 생각했나보다.
할머니집에 처음 맡겨졌을때도 무뚝한 뒷모습을 봤고
기숙 고등학교 들어가는 오늘도 무뚝한 앞모습을 봤다.
결국 기억나는 건 억지로 더러움을 찾아낸 광나는 구두이지만..
'잘 해야한다. 기숙사 사니 친구들도 있고 할머니 집 보다는 나을거야. 돈 부족하면 말해. 체크카드 챙겼지?'
난 뻐끔 하며 네라고 대답하며 높은 나무를 봤다.

하루에 한번씩 소설 지어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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