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의 자살은 마녀사냥이다.

나는 미투운동의 본질적 의의를 부정하거나
고인이 된 조민기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결말이
조민기의 자살로 마무리가 된 것은 마녀사냥이라 본다.

내가 주목하는 점은 그가 마녀였나 아니였나가 아닌
이 사람을 재판하고 심판한 것이 여론이고 민중이였단 사실이다.
죄가 있는 자는 사법기관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죄의 유무를 판별하고 판결로써 심판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이 법치국가의 법칙이고 원리이다.

허나 이번 사건은 그 절차를 거치기 이전에
광분해버린 국민들의 인민재판을 받은 피의자의 자살로써 결말을 보게 되었다.
이 사건의 전말을 보고 나는 이것을 마녀사냥이라 판단했다.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러하다.

미개한 인류의 역사가 다시금 반복되고 있다.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정의감만 투철한 머저리가 되지 말자.
“민중은 개돼지”란 딱지를 당당히 거부하려면
짐승처럼 본능과 감성만 울부짖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깊이있는 사고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