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스템, 인프라라는게 이런 사고의 발생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극단적으로 경찰이 잘못했다 잘못하지 않았다 라는 흑백논리를 떠나서 정상적인 사회가 구축하고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그 존재 이유를 찾게 되는게 정상 아닌가요

사고 몇 시간 전부터 누군가 신고를 했다는 것은 당시 현장에서 경찰 등 통제 가능한 시스템이 아예 전무했다는 것인데, 지난 몇 년 억눌린 욕구가 폭발하기 좋은 날이었고 마침 날씨도 괜찮은 주말이었다면 그 전날 전전날 경찰 인력 배치를 위한 사전 논의 단계에서 최소한의 질서 유지가 필요하리라는 예상을 못했다는게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또 좁은 골목의 지형과 해밀톤 호텔 불법 증축건과 같은 지물에 대한 파악은 당연히 이미 끝났어야 마땅하고 좁은 골목에서의 인파 집중이라는 이벤트에 대한 대처 방안이 아예 없었다는건 정말 충격입니다.

그 지점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몇 무리의 사람만 펼쳐서 지나가도 어깨를 부딪히게 되는 곳이고 차량으로 치면 일방 통행 이라는 기반 시스템이 없으면 반드시 교통 혼잡을 초래할 만한 특수성이 있는 지점입니다.

- 사고일시 : 비공식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주말 저녁
- 사고지점 : 시스템 없이는 혼잡이 매우 쉽게 예측되는 골목
- 사고과정 : 위 특징이 매우 뚜렷한 위치에서 인입된 다수의 신고 전화

3가지 특징만 갖고 살펴봐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적 사전 대비 미흡'이 결국 문제를 야기시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탓을 하려는게 아니라 실제로 저렇다는 겁니다.

만약 행정력을 가진 정부 부처가 사고 전 대비 방안으로 최소한의 행정 시스템 구축 또는 통제 의지를 담은 짧고 굵은 대응 방침과 공문 등을 시군구 단위 경찰서 및 파출소에 내려줬다면 사고를 야기시킨 사소한 원인이 사전에 제거되었을지 모릅니다.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한다고 욕하시겠지만, 제 관점에서는 틀림 없이 사고 징후를 놓친 그 시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 보고 불편하시겠지만, 불편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