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쌉장문)창세기에 대한 설정글

160e38hK 0 74 0
헤아릴 수조차 없는 옛날 옛적, 세상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문득 세상은 무존재가 존재의 역이라는 개념을 깨우쳤고

그 순간 세상엔 온갖 것들이 마구잡이로 생겨나며 혼돈으로 변해갔다.

혼돈이 가득해지자 이제 세상은 질서를 원했고 이때 세상의 일부분에서 최초의 의지가 탄생했다.

최초의 의지는 먼저 혼돈 속에서 가볍고 밝은 것과 무겁고 어두운 것을 구분하였고

가볍고 밝은 것을 위로, 무겁고 어두운 것을 아래로 정렬시켰다.

그리하여 세상엔 차원과 물질,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생겼다.

최초의 의지가 흐름을 이끌었고 이윽고 세상은 질서를 갖게 되었다.

최초의 의지는 질서를 잡으며 위와 아래,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던 무의 영역과 혼돈의 영역을 각각의 차원으로 정의했고

그것은 차례로 상계와 하계, 유계(원래 당연히 무계였으나 후술할 사건으로 유계가 되었다)와 명계로 구분되었다.

상계는 물질이 거의 없지만 의지와 동류인 영들로 채워진 차원이며

하계는 영 같은 건 거의 없지만 다양한 물질로 채워진 차원이며

유계는 혼돈이 발생하지 않았거나 상계와 하계로 이동한뒤 비어버린 차원이며

명계는 아직까진 모든 것이 뒤엉켜 있으나 천천히 질서를 찾아가는 차원이었다.

세상은 상계와 하계가 거의 대부분의 차원을 차지했고(퍼센트로 치면 80%)

유계는 흩뿌려져있는 모래처럼 이곳저곳에 먼지만한 티끌로 존재했고(0.1%)

명계는 상계와 하계의 중간에 조금 남았다(9.9%정도?)

최초의 의지는 동떨어진 거리와 정반대의 개념을 가진 상계와 하계의 질서를 동시에 관장하는 것이 어렵다 생각했고

다른 의지 하나를 탄생시켰다.

둘이 된 의지는 각각 상계와 하계로 향한 뒤 질서잡기 마무리작업을 계속했다.

인간의 개념으로 이해하기 힘든 시간이 흐른 뒤.

상계와 하계는 각각의 의지가 남아 질서를 잡으며 점점 번영하고 팽창하여 서로 맞다을 정도가 되었다.

그리하여 두 의지가 만났다.

두 의지 모두 서로가 정립한 차원의 정의를 다른 의지에게 이해시키고

반대쪽의 차원을 자신의 차원으로 병합하려 했으나

자연스레 차원과 동화되어버린 두 의지는 정반대의 정의를 가진 두 차원처럼 정반대입장이 되어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다.

두 의지는 서로 최초의 의지가 본인이므로 자신의 정의가 세상의 질서가 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으나

최초의 의지가 상계로 향했었는지 하계로 향했었는지 그들 스스로도 기억하지 못했다.

끝까지 두 의지 간에 결론이 나지 않자 두 의지는 합심하여 새로운 의지를 탄생시켰고 중재를 맡겼다.

새로운 의지는 두 의지에 의해 탄생하였으므로 양측의 입장과 정의를 이해할 수 있었으나 어느 차원의 정의가 옳은 것인가는 판단할 수 없었다.

결국 새로운 의지는 상호불가침과 공존을 제안하였으나

두 의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정의대로 세상의 질서를 잡겠노라 주장했다.

그러자 새로운 의지는 제안한다

그렇다면 비어있는 유계에 서로의 차원에서 태어난 존재들을 보내

유계의 정의가 상계의 정의로 자리잡는지 하계의 정의로 자리잡는지 지켜보자고

비어있는 유계의 정의로 자리잡은 의지라면 그게 바로 최초의 의지일테니

일단 상호불가침을 원칙으로 공존하고 있다가

유계의 정의가 정해지면 그때 그 차원의 정의를 세상의 질서로 삼자고 말이다.

두 의지는 동의했고 유계에는 상계와 하계에서 태어난 존재들이 넘어가게 된다.

비어있던 유계에 상계와 하계의 영항력이 미치자 유계는 급변했고

마침내 유계의 정의는 상계의 정의가 자리잡았다.

그러나 하계의 의지는 상계 가까운 쪽의 유계여서 상계의 존재들이 더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했고

상계의 의지는 하계의 의지가 승복하지 않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새로운 의지는 공평한 규칙을 걸고 다시 한번 승부를 내자고 제안했고

상계의 의지는 자신이 최초의 의지이기 때문에

다음 결과도 같을 것이라 믿었기에 재심사를 받아들였다.

새로운 의지가 제안한 것은 이러했다.

비어있는 수많은 유계에 각각 차원의 존재들을 공평하게 보내어 세상을 조성하고

그 이후 새로운 의지인 내가 창조한 영들이 그곳에서 살게하겠다.

판결의 날에 모든 영들을 모아 어느 쪽의 정의가 옳다고 생각하는지 투표를 붙이고 그때 나온 판결로 세상의 정의를 결정하겠다.

최초의 유계로 보내졌던 상계와 하계의 존재들은 북귀하지 않고

판결의 날이 올때까지 새로운 의지의 수하가 되어 보필하도록 했다.

그 제안 이후 세 의지 모두 바쁜 나날을 보냈다.

상계의 의지는 자신을 선이라 명명하고 유계에 빛의 의지를 보냈고

하계의 의지는 자신을 악이라 명명하고 유계에 어둠의 의지를 보냈다.

새로운 의지는 수하들의 보조하에 영혼을 탄생시키고

새 영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상을 꾸민다.

유계로 보내진 영혼들은 약한 존재들이어서 적응에 실패하거나 작은 충돌에도소멸되는 일이 잦았다.

그리하여 새로운 의지는 이들을 육신이라는 곳에 가두고 육신이 파괴되면

다시 영혼상태로 자신이 머무는곳에 돌아오도록 윤회라는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새로운 의지는 자신을 사신이라 명명하고 비어있던 명계에

자신의 터를 잡고 영혼의 순환을 유지할 윤회의 사슬과 운명의 수레바퀴를 만들어 관리한다.

그렇게 몇번의 순환이 계속되었다.

초기 영혼상태로 내려갔다가 빛의 의지나 어둠의 의지를 맞아 일부 신성을 되찾은 영혼들은 유계의 신이 되었고

저마다의 신성력으로 유계를 낙원으로 만들어놓았다.

사신은 이들의 윤회의 사슬을 끊고 지상의 관리자로 임명한 뒤

육신에 담겨 보내지는 인간을 돌보도록 한다.

그 후 육신을 가지고 돌아온 영혼들은 지상에서 신의 지배를 받거나 숭배하며

빛의 정의와 어둠의 정의를 체감하였다.

육신의 제한과 윤회의 구조에도 불구하고 길잃은 영혼이 생기거나

신에 의해 소멸되는 영혼으로 인해 영혼의 수가 꾸준히 감소하자

사신은 유계의 신들 벌하거나 폐한 뒤

육신이 새로운 육신을 낳을 수 있도록 육신을 단순히 영혼의 그릇이 아닌

인간이라는 생명체로 존재를 바꿔놓았다.

이때부터 세 의지가 생각했던 방향과 크게 엇나가는 결과가 되었다.

인간은 이제 거의 모든 신성을 잃어 선의 의지나 악의 의지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게된다.

또한 영혼들은 자신들의 목적인 세계의 정의투표에는 점차 관심을 잃었고

인간으로서 지상에서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찾으려했고 생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다.

영혼이 본질이고 육신은 일시적인 체험이었으나 인간들은 육신을 잃지않기위해 발버둥쳤다

유계는 점점 신이 사라져갔고 인간은 폭발적으로 늘어갔다.

유계를 지켜보던 두 세상은 자신의 정의가 승리하도록

상계에서는 천사를, 하계에서는 악마를 보내 자신의 정의를 꾸준히 주입하였다.

사신은 천사와 악마의 활동에 인간들 현혹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인간들의 지성을 크게 높여주었다.

그렇게 되자 세상은 급변한다.

드디어 인간의 관점에서도 이해할 정도로 시간대가 가까워졌다.

천사와 악마는 커녕 사신조차 함부로 인간사에 개입하기 힘들어졌다.

인간들은 몇번의 윤회를 통해 영혼에 새겨진 흔적으로 인해 본성이라는

기질들이 생겨났고 최초의 의지가 갈라져나와 대립했던 선과 악의 의지는 모두 까맣게 잊고 인간들의 관점에서 선과 악의 개념을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다.

인간의 의지가 모든 의지를 잡아먹은 것도 모자라 역으로 신성을 압도하기 시작한것이다.

결국 인간은 세상이 바랬던 정의와 질서를 바꿔놓았고

세 의지는 판결의 의미를 잃은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정의를 판가름 하기위해 만들어졌던 인간은 그들의 정의를 모두 배반하고 스스로의 정의를 만든것도 모자라 혼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상계와 하계의 신들은 유계를 멸하고 그만큼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편승시키고자 하는데...


인간을 창조한 사신

의미를 잃은 판결의 날

상계와 하계출신이었던 명계의 존재들 등등

글로서 풀어볼 소재가 꽤 떠오르네요

0 Comments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