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해서 기분좋아서 쓴다

군대 갔다와서 말년휴가때 포천 공장에 직장구해서 2교대 주야로 일했었다 지금생각하면 힘들었는데 그때는 잘몰랐어 주간 근무하다가 사람없다고 다음날 오후까지 일하다고 부모님이 공장 찾아 오셔서 아직일하는거 보고 울고 가신게 눈에 선하네 그다음날인가 우리 친형이 공장 찾아 와서 일하는 꼬라지 보고 바로 관두라고 하더라 섬유 공장이였는데 먼지 많이 날려서 얼굴에 검댕묻고 그러거든,,,
암튼 형이 간판가게 소개시켜 줘서 바로 이직했어 근데 형은 간판 디자인 같은거 배우라고 소개 해준건데 첫출근해서 타이어뱅크 외벽 타고 올라가서 간판달았다 개쫄리더라 한 네달일한거 같은데 월급 안줘서 도망갔다가 월급주면 출근한다고 거짓말하고 한달치 월급 이체 받고 그만 뒀다  지금같으면 신고니 고소니 하겠지만 그때만해도 그런게 흔하지는 않던 시절이였어 그렇게 관두고 또 2교대 공장 전전하다가 친한친구가 수능 다시 처보라고해서 혹했다 01년 물수능때가 고3이였는데 그래도 언어 외국어는 한두개 틀리는 정도로 잘봤었거든,, 친구 얘기에 자신감 얻어서 08수능 도전했다 집에
학원 보내달라거나 할정도로 여유 있는 집은 아니라서 독서실에서 교육방송 보면서 독학했어  운이 좋아서 지방 전문대 방사선과 합격했다 부모님은 그때까지는 크게 기대가 없으셨던거 같아
아무튼 지방전문대지만 공부열심히했어 3년동안,,,,학점도 잘받고 내내 장학금 받고 다녔으니까,,,운좋게 메이져급 종합병원에 합격했을때 칠순가까웠던 우리 아빠 눈물 처음봤다  입사 해서 진짜 열심히했어 내가 하던 일보다는 너무 편한데 월급은 많이 줬으니까,,,
그렇게 일한게 10년인데 그동안  결혼도 했고 너무 이쁜 딸도 얻었다 그리고 금요일에 퇴근했는데 후배가 연락와서 과장진급 했다고 전하더라,,,병원 직원들은 대게 진급이 늦거든,,,근데 생각 보다 빨라서 놀랐어 다른거보다 내가 약간 소처럼 일하는데 고생스럽긴해도 누군가는 알아주는구나,,,하는 생각도 들고,,,아무튼 인정받는 기분이라 너무 좋은데 자랑할때도 마땅찮고 해서 두서 없이 글써본다
긴글 읽어 줘서 고맙다  너도 잘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