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게 위병소 근무 글을 보고 생각나는 옛날 썰

https://gezip.net/bbs/board.php?bo_table=humor2&wr_id=5310148

아이씨... 이거보니까 옛날생각나서 끄적여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중대는 경계 근무지가 대대 위병소였거든?

위병소가 낮에는 지휘관급은 프리패스에 조장까지 뛰어나가서 삼단경례? (이거 명칭이 생각 안나네) 암튼 그거 해주고

중대장은 이단경례만 했단말야? 난 중대장이랑 친해서 조장실에서 경례구호하면서 머리 위로 하트함ㅋㅋㅋ

암튼 하루는 야간에 위병조장이었는데 사수 서던애가 좀 평이 안좋은애였어.... 내 분대원...

애 자체는 착한데 좀 바짝 얼어있는애들 있잖아. 그래서 실수 많이하는 ㅇㅇ

그 날도 간간히 인터폰으로 사수한테 간간히 장난도 치고 탕수육게임 했나? ㅋㅋㅋ 번갈아가면서 탕! 수! 육! 그거

조장실 컴퓨터에 누가 포켓몬 깔아놔서 포켓몬도 하고

밖에 나가서 부사수는 뭐하다 군대왔냐 노가리도 까고 그러다 5대기 아저씨들 지나가면 오~ 하고 인사도 하고

그러다 걔네 근무 끝날 때 쯤... 

반쯤 잠들어서 졸고있었는데 갑자기 사건이 벌어짐

"연대장님 들어오십니다!!!"

우당탕탕 드르르르륵

"백마!" 

부아앙~ 하고 차 들어감

어......? 하고 눈 크게 뜨니까 모든게 지나가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ㅈ됨을 느꼈지..

아 이거 내일 또 욕좀 먹겠구나

보통 지휘관 야간 순찰 뜨면 부사수가 신호등으로 라이트꺼 시동꺼 이런거 하고

사수가 조장실로 미리 인터폰 해주고

운전자 내리면 암구호 한다음에 문 열고

셋이 나와서 경례구호 생략하고 경례한단말야

조장은 지통실로 바로 연락해주고

근데 이 모든 프로세스가 생략된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조금이따 교대근무자 웃으면서 내려오더라

"내일 ㅈ되셨지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무 끝나고 올라가서 밥먹고 오침했는데

자꾸 "X.X.X. 상.병.님. 일어나십쇼!" 이러고 ASMR 하듯이 누가 불러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목소리가 소대장이야

눈 한쪽만 떴더니 소대장이 반대편 침상에 앉아서 쪼개고있더라

"얔ㅋㅋㅋㅋㅋㅋ 넠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샠킼ㅋㅋㅋㅋㅋ군장싸랔ㅋㅋㅋㅋㅋㅋㅋ" 이라면서

소대장님? 저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 응. 너 위병조장

소대장님?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 응. 느네 분대원

ㅅㅂ...... 아니... 시밬 우리 너네 소대원인데 같의하쉴...?

결국 나랑 그 사수 친구는 같이 사이좋게 군장구보 돌게됨....

그냥 욕먹고 끝날 수도 있었는데, 그날 당직사령도 딴짓하다 세차게 털렸다나뭐라나

완전군장 싸서 모든일의 원흉과 같이 빙글빙글 돌다보니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더라~ 도는 내내 입에서 욕이 안떠나 ^오^

그렇게 계속 돌다 내가 욕이 너무 심해진다 보면 친구가 말리고

아, 군장구보 도는게 세명이었어

한명은 동반입대 친구였는데

얘는 생활관에서 포크숟가락으로 배 깎아먹다 걸림ㅋㅋㅋㅋㅋㅋㅋ

사수랑 나에 비하면 잡범이지뭐

한참 도는데 대대 정훈장교도 와서 두세바퀴 같이 돌아주고 

"XX아 왜 군장돌아?"

"저 친구가 근무서다 사고쳤습니다"

"아 쟤가 걔야? 근데 왜 너가 돌아?"

"제 분대원이고 그 때 조장입니다"

"오, 빼박이네!"

그리고 친구한테 "너는?"

"저는 배 깎아먹었습니다" 

"오! 배 깎아먹으면 안되는거였어?" 이지랄ㅋㅋㅋㅋㅋㅋㅋ

글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되는거냐

작가도 아무나 못하는거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10년도 더 전에 있던 어느 날이었음

승우야 잘 지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