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전철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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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1 09:51
많이 춥대서 전철에 사람 몰리겠구나, 싶어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옴
아니나 다를까, 전철이 엄청 지연되고 나 타는 역도 사람들로 미어터지는거임
힘든 출근길이겠구나 .. 싶어서 롱패딩 자크 내리고 일단 올라 탐
이리 엉키고 저리 엉키다보니 주변에 다 여자들인거임
속으로 '휴 다행이다 .. 전날 늦게까지 고기에 술먹고 일어나자마자 출근한 아저씨들이 근처에 없는 게 어디냐 ..' 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떤 여자랑 마주보고 엉켜있게 된 거임
왜 그런 거 있잖슴,
전철에서 사람이 다 한방향을 보고 서있을 수 없으니 애매하게 마주보고 서있게 되는 그런 ..
오늘 내가 딱 그랬음
근데 오늘은 평소에 비해 사람이 유독 많은 날
거의 포옹한 상태로 몇정거장을 함께 함
팔을 올리고 있을 공간도 없어서 걍 내리고 있으니 손도 엄청 스침
얼굴도 너무 가까웠음
숨이 느껴지는 건 당연하고 거의 그 사람 이마가 내 턱을 스치는 정도
얼굴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야 그나마 공간이 생기는데 내 입술이 그사람 귀에 닿을 뻔해서 위험했었음
중요한건 .. 상체끼리 거의 붙은 채로 맞닿아있어서 이게 참 묘한거임
그 두꺼운 롱패딩과 옷들을 뚫고 뭔가가 느껴졌음
숨 쉬는 것도 느껴질 정도
오늘처럼 여름이 그리운 날이 없었다
앞으로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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