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공장 계약직 알바 1일차 후기

1년 전에 지인소개로 중소기업 공장 다닌적 있었는데 그때 힘쓰는일 하다가 손가락 신경계쪽 안좋던게 재발해서 한달만에 그만두고 

lg공장 냉장고파트 쪽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교육시간에 존나 심하게 겁주길래 내심 걱정했음. 

' ㅈㄴ 무겁다. 완제품 생각해봐라 ㅈㄴ 무겁다. 3일만 버티면 쭉 버티는데 3일 못버티고 나가는 사람 많다. '

겁을 있는대로 다 주길래 없던 추노생각도 나고 또 저번처럼 손가락 신경 씹창나면 어쩌지 걱정하고 있었다

막상 해보니까 내가 운이 좋은건지 배치 첫날이라 짧게짧게 각각 다른 3개 라인 찍먹하고 

어느 한 라인으로 반고정식으로 박혔는데 총4개 라인 하면서 존나 무거운걸 끙끙대면서 옮기거나 여튼 심하게 무거운 작업은 없었다.

라인 속도 빠른쪽1곳, 느린쪽 3곳 했는데 빠른쪽은 힘드는건 100점만점에 한 20점 정도로 쉬웠는데 뭘 끼우는 작업이 ㅈㄴ 약간 정교함과 익숙함이 필요해서 좀 얼탔다.

그러다가 다른곳 갔는데, 여긴 ㅈㄴ 신세계. 라인속도 사실상 지렁이 속도에다가 오는거 나사하나 박고, 이상한 깔때기 끼우면 끝나는거였다.

속으로 개꿀 외치고 있었는데 라인 지렁이 속도라서 2개 하고 또 다른곳으로 가라고 해서 딴곳 갔다.

여긴 더 꿀이였다. 라인속도는 그대로 지렁이인데 여긴 테이프만 붙이면 되는 쪽이였음.

개 씹꿀 외치고 있었는데 역시나 지렁이 속도 + 라인 공정 오류때문에 테이프 딱 1개 붙이고 또 딴곳 갔음. 

심지어 이 지렁이 두 라인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존나 사람이 좋아보였음....

근데 마지막으로 도착한 이쪽 라인이 좀 골치아팠다.

일단 라인장? 이사람이 꼰대+쌍스러움+개막말 3종세트에다가 알바가 쉬는걸 못보는 성격인거 같았음.

라인장+먼저 일하던 계약직+나 이렇게 3명이서 하는거였는데 솔직히 앞선 3곳 일이 말도 안되게 쉬워서(점수로 치면 10~20정도의 쉬움) 이쪽 라인은 힘도 좀 써야했고

무엇보다도 라인장때문에 꿀을 못빨았다.

여기 좀 하다가 라인 멈추면 다른데 데려가서 깔짝하다 또 원래 하던데 가서 일하고 무한 반복....(각각 업무 강도는 한 50~60정도)

솔직히 업무는 못버틸 정도는 아닌데 앞에서 말한 3종세트 이게 ㅈㄴ 사람 기분을 잡치더라

ㅋㅋ 초면에 볼트 너트처럼 암수 나뉜 부품 설명해주는데 ㅅㅂ 자1지 보1지 이렇게 비유해 대고. 이건 뭐 그냥 유쾌하게 넘기겠는데 개막말이 ㅈㄴ 문제임

먼저 일하던 계약직 애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좀 못배운 애인거 같더라...

(라인장 말로는 알파벳도 모른다고 씹어대고 옆에서 이 친구한테 일 배우는게 있었는데 글자 획순?도 이상하고 글자체도 좀 이상한걸 보고 미루어 짐작함 아닐수도있음)

라인장이 한두번 말해줬는데도 못알아 듣는다고 화가 천불이 나고 뺀질뺀질 거린다고 이 친구 없는데서 ㅈㄴ 까더라. 쟤는 무조건 퇴사당한다면서 저주를 퍼붙고 ㅋㅋ

근데 내가 보기에 일 잘했음... 약간 일머리가 없어 보이긴 했지만 감독자 입장이 아니라서인건지... 여튼 그렇게 막 쌍욕할정도는 아닌데 쌍욕을 퍼 붙더라

A 모델 끝내고, B 모델로 교체를 하면서 부품을 다른걸 가져다 놔야 하나봄.. 근데 그때 라인 오류때문에 한참동안 서있었고, 시간도 퇴근 15분 전...

그리고 뭐 작업 시작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자료를 다른사람이 가져다 주기로 했는데 그 다른사람이 한참동안 전화 한다고 자료를 안가지고 와서 사실상 멍때리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라인장 와서 하는말이

'쟤(나)는 뭐하는지 모르자나 니(원래있던친구)가 알아서 다른 부품 가져와야지 내가 몇번을 말 하냐.. 와 씨1발 진짜 미치겠네'

'니는 옛날에 내 군대 후임으로 왔으면 맞아 죽었다', ' 하기싫으면 그만두고 나가' 

하도 갑작스럽게 화를 내서 뭐라 했는지 기억이 정확히는 안나는데 대충 저런 내용에다가 몇 마디 더했었음

근데 그 중요한 자료 가져다 주는 사람이 심지어 상사느낌 이었는데 그냥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음. 저렇게 욕 하는데도...(상사 아닐수도 있지만)

ㅅㅂ 존나 안쓰럽더라.. 이십대 초반이라 하던데 저렇게 욕 처먹고도 야근한답시고 남아 있는거 보는데 내가 화가 나더라

점심시간에 밥 혼자 먹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까 내일부터 같이 먹자고 했는데ㅈㄴ 같이 먹기 싫다 ㅅㅂ

역시 어딜 가도 사람 잘만나는게 복이라던데 아직 나에게 남은 복이 있다면 저 라인장 안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