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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떄 같은반 일진이 청첩장준다고해서 오늘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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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고딩때 파오후였고 딱 애니를 좋아할거같이 생겼지만 딱히 안좋아하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다 .

성적중간 피시방가는거 좋아하는 그냥그런 (프라모델은 존나좋아함) 

딱 그 찐따 무리중 한명임 ㅇㅇ 

뭐 학교폭력을 당했다거나 왕따를 당했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남자애 여자애 할거없이  깔보고 툭툭치고 꼬집고 뭔가 은근한 괴롭힘? 정도는 당했다

좀 껄렁한 여자애들은 두부턱살~ ㅇㅈㄹ하면서 턱꼬집고 볼잡아떙기고 팔뚝 때리고 

그때 그 찐따무리가 지금도 보는 불알친구들인데 내가 피부하얀돼지라 그런가 얘네한텐 안그러고 나한테만 그랬음  

이게 졸라 학폭이라고 하기도 애매함 ㅅㅂ 

우리학교는 존나 특이한게 경기 북부라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그떄만 특이했던건지 

막 일진무리가 있는게 아니고 우리학년에  2~3명만 존나 무서운애들 , 얘네 눈치보면서 깝치는 일부 껄렁한애들,나머지 

이런 형태였는데 그 일진이라고 할만한 몇안되는 애중 한명이 우리반이었음 

존나 소문이 무성할뿐 반에서는 평범했고 오히려 조용했다.

학교빠지거나 지각도 잘안함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데 그때 생각해보면 처음엔 진짜 존나 공포의 대상이었다. 

물론 반애들도 다 걔랑 친해지고싶어하거나 눈치를봤음 

그리고 2학기 개학식때 사건터짐 

반에서 좀 인싸쉑 둘이서 내볼잡고 꼬집고 때리고 볼일 뻘개지도록 장난을 쳤는데 

나는 아싸파오후라 걍 가만히 있었다 ㅅㅂ. 어차피 싸워서 이길자신도 없고 

물론 옆에친구들도 아무도 못나서고 그냥 쓴웃음만 짓고 그랬다 

그러다 너무 아파서 정색하고 하지말라고 하니까 둘중하나가 바로 뺨따꾸 갈기더라 지금생각해보면 

뭔가 가오 잡으려고 했던거겠지 ㅅㅂ놈  

그리고 다시해봐 다시해봐 이러면서 계속 뺨때리고 정강이 조인트 맞고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ㅈ같은데  나중엔 그냥 패더라 불알친구중에 한명만 말리고 ...

근데 그 일진이 야  그만해 왜 가만히 있는애를 때리고 그러냐 

앞으로 내가 똑같이 해줘? 이러더라 

나 때리던애는 뭔가 그 가오를 계속 살리고 싶었는지 무시하고 나를 몇대  더쳤음

그때 그 일진이 걔를 때리는데 진짜 존나 잘치더라 

뭐 고딩이 싸움잘해봤자겠지만 당시에는 진짜 살벌했음 뻑뻑 소리나고 

애들 다 벙쪄있고 담임샘 오고 상황종료 됨 

나때리던애가 코가 삐뚤어졌나 뭐 할튼 입원해야될정도로 다치고 부모님오시고 

나까지 징계위원회 불려가고 당시에는 꽤 큰사건이었다. 

나는 당연히 일진편들었지. 내가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비롯해 맞고있었고 그걸 나서서 구해주다 일어난 사고라고 . 

나 때리던 애도 그렇고 일진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부모님들은 다들 좋은분이셨고 

나뺴고 둘이 징계받고 끝났다 . 우리엄마랑 누나는 일진애한테 우리 아들편들어줘서 고맙다고.. 앞으로도 잘챙겨주라고 말씀하셨다

이때 좀 죄송했다 ㅅㅂ 파오후일뿐 존나 심각한 왕따나 학폭피해자는 아닌데 엄마랑 누나는 내가 진짜 그런줄 알더라 ;;; 

그 일진애한테 내가 고맙다 해야되는데 오히려 걔가 말잘해줘서 고맙다하더라;; 

지금생각해보면 당시 뭔가 먼치킨같은 애라 쫄아있어서 말도 못했음 

그리고 얼마있다가 점심같이 먹고 뭐 그러면서 가까워졌다 .나보고 그렇게 먹으면 살못뺸다고 

새모이만큼 퍼서 먹으라 그러고.. 가까워졌다뿐이지 내딴엔 공포의 대상이었기때문에 걍 죽닥치고 시키는대로 했음 

고3떄도 같은반됐는데 이떄는 나도 좀 편해졌는지 장난도 치고 꽤 가까워졌다  그때 영웅서기5였나 뭐 그거 같이했는데 

겜을 진짜 못해서 내가 옆에서 훈수두고 깨주고 .. 내가 그렇게 하면안된다고 막 욕까지 할정도로 가까워졌음 

고3때도 여전히 점심 존나 조금 먹게하고 개빡쌔게 굴리긴하더라 뭐 운동해야된다 이대로 너 대학가면 화장실에서 밥먹어야된다 등등 

뭐 이런맥락으로 굴렸는데 174/89~90 이정도였는데 대학갈때 76인가 까지 뺌 .(지금생각해보면 이게제일고마움) 

그리고 성인되서도 군전역하고도 지금까지도 연락하면서 잘지낸다. 내가 취업하면서 서울에 살다보니 만나는게 좀 뜸했는데 

며칠전에 청첩장준다고 만나자고 하더라 ..결혼식날아니까 모바일로 보내라고하니까 

나한테는 무조건 술마시면서 줘야된다 하더라 .

 바쁠텐데 뭐 서울까지 오냐 하면서도 기분은 진짜 좋았다 

뭐 어린시절 괴롭힘 수위가 낮아서 트라우마까진 아니지만 나한테는 너무 은인이고 형같고 정말 너무 고마운친구다.

이친구 덕에 남은 고딩생활 편하게 한것도 있지만 성인되서도 술한잔하자고 꼭 연락해주는 친구고 

내 원래 실력보다 대학을 잘간것도 취업을 잘한것도 이친구가 옆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x야  10~20대를  너 덕분에 잘 보냈다고 ..

제수씨 진짜 미인이라 좀 부럽긴한데 재x야 결혼 진심으로 축하하고 행복하게 살아라 

처음에는 너무좀 먼치킨이라 무섭기도 했는데 이제는 보면 웃음부터난다. 

우린 서로 다른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지만 나는 너가 최고중 최고다 

가끔 우리 엄마한테 전화하는것도 너무 고맙고 

결혼하고 상반기에 이직 결정되었다고 했잖아. 

너가 다른건 몰라도 머리통은 쓸만하니 어디가서든 잘하겠지 

오늘 만나서 술 거하게 쏴라. 

너 결혼식 가는 친구들중에선 축의금 내가 제일 많이 낼게 

고추둘이 편지쓰는것도 오그라들고  제대로 고맙다고 한적이 없는거 같아 여기다가 적는다.

정말 너무너무 고맙다 . 잘살아라!!! 


p.s 지금 다시 파오후긴한데 살얘기좀 그만해라 새캬 

어차피 연애못해 난 (소개해줘) 

9 Comments
YgDKanjX 2022.01.22 12:50  
친구쉑 개집하니까 읽겠지?
주말이라 안읽으면 어쩔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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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JyV1naW 2022.01.22 12:52  
좋은친구를 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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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thLZ4e 2022.01.22 13:03  
친구 하나만 잘둬도 좋은 인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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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Wx8Oh1 2022.01.22 14:12  
파오후인데 여소를 어케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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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rnEM6 2022.01.22 14:52  
[@jsWx8Oh1] ㅇㄱ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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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NRvVJf 2022.01.22 14:19  
어우,  착한 친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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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GZmbX 2022.01.22 16:06  
재혁이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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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TPadYA 2022.01.22 17:57  
민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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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w5P9NS 2022.01.22 22:50  
엄마 나 테레비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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