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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다들 힘들지? 나만 이런거 아니지?

DY59jSaW 24 514 1
누가 칼로 협박한거 아닌데.. 그래도 넋두리좀 할게

난 신입이야
아직 배울점도 많고 부족한것도 많고 힘들어도 이게 다 거름이다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열심히 하는편인데
힘들다고 스토리에 올리고 해봤자 진심으로 위로하고 북돋아주고 하기보다는 회사수준 안좋다는거 밝히는거고 마찬가지로 내수준 낮춰보게 만드는거밖에 안된다고 생각해서 여기다 잠깐만 넋두리할게.. (친구들은 거의 대기업 다님)

1. 인사문제

주말에 나왔는데(눈치줘서 거의 매 주말, 공휴일마다 나옴 한달에 2~3일 빼고 다 나오는듯) 상사가 이어폰끼고 넷플릭스 보고있었음
인사를 할까말까 어짜피 받지도않을거같은데 하면서 옆에서 서성거리는데 눈길한번 안주길래 앉아서 일하면서도 계속 눈치보다가(계속모른체함) 밥먹으러 나왔는데 전화와서 군대갔다온거 맞냐고 왜 인사안하냐고 뭐라함..ㅠ
언제는 엔지니어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더니 그래 군인을 원하면 군인이 뭔지 보여줄게 하고 ㅈㄴ 깍듯하게 하는중
덕분에 다른부서 사람들은 칭찬 많이 해주시는데 이런식으로 배우고싶진 않았어..

2. 카톡

카톡 안보내면 뭐라하고(퇴근 및 상황보고) 보내면 읽씹하고 도와달라 질문하면 안읽씹함(평소엔 10초만에 읽어 워치쓰고계셔서)

3. 아무예고없이 기다리게 하기

사람 붙잡아놓고(특히 남들 다 퇴근한시간이후) 말하다가 갑자기 사라져서 30~40분뒤에 나타남 난 갈수도없고 일할수도없고 어디가지도못하고 기다림 이런일이 매일있는데 저녁6시이후에 저러시면 미치겠어

4. 성매매를 부끄러워하지 않음

술마시고 도우미부르는얘기 강남은 5프로도 아니고 3프로더라~ 이런얘기 술마실때마다함 딸까지 있는거 아는데 그걸 부끄럽지 않게 얘기하는 마인드가 너무 역겨움 본인이 가정에서 존중못받고 헌신하지않으니 남들도 다 그럴거라는 어리고 무식한 느낌을 받았어

5. 회식 썰

회사앞에서 술먹다가 내가 뻗었는데(코로나 후유증으로 몸이 약해져있었나봐 기억도 하나도 안나) 숙직실에 옮겨놔주셨음 이것까진 감사했어 택시태워보내주셨음 더 좋았겠지만..

5-1. 근데 버리고 안간게 어디냐~(암만 그래도 나는 이사람 자식인 꼴인데..) 나때문에 헤어진 커플이 한둘이 아닌데 쎄한데~여자친구 화난거 아냐~?(여자친구가 집에서 기다리고있었는데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밤새 기다리며 30번넘게 전화함)
5-2. 내가 숙직실 침대에 토해놨더라고 근데 후유증땜에 냄새를 못맡아서 계속잤는데 일어나서 식겁했음 옆으로 토 안했으면 죽을뻔했겠구나하고
이거 어떡하나싶어서 죄송하다고 어떻게된건지 모르겠다고 카톡드렸는데 당연히 읽씹함 그리고 이불 회사내 세탁기로 빨고 치우고 했는데 깨끗하게 잘 안됨
토요일 쉬고 일요일에 나왔는데 있길래 이불 물어보니 알아서 하래
그래서 오늘 이불 베개 새로 사서 갖다놨는데 그걸 왜 내돈으로 사녜.. 맨날 이런식이야 책임지게하고 자기는 시킨적없다

6. 책임지기싫어함

전반적으로 야근(수당없음), 주말특근(쥐꼬리만큼나옴), 같이밥먹는거 계산(물론 이분이 더많이쓰시긴함) 등등 강요하다가도 내가 꼭 그러라는건 아니고~ 이러면서 책임은 회피함 남들한테 꼰대로 보이는건 싫은데 누구보다 꼰대임

7. 와서 깨워줘

새벽5시에 자기 회사에서 잘테니까 출근시간 30분 전에 와서 깨우라고함.. 난 퇴근도 거의 늦고 주말도 없으니 아침6시에 일어나서 피아노 40분 연습하는게 삶의 낙인데 이날은 그걸 못해서 슬펐어

8. 기승전자기자랑

난 담배를 끊어서 안피우는데 밥먹고 담배피우시면 계속 같이 서있어줘야됨 하루는 내가 지금 여자친구랑 결혼할거같다는 기분좋은 얘기 하려는데 자꾸 초를 침..
요즘 차 살려면 어우~ 집 살려면 어우~ 쉽지않을텐데~ 애라도 낳아봐라~ 다시 잘 생각해봐라 빚더미에 앉는다~ 뭐 결론도 없어 그러니까 내가 잘 도와줄게 열심히 하자 이런것도 아니고 그러다가 갑자기 지가 갭투자해서 돈많다는 자랑으로 넘어감.. 그리고 이번에 외제차로 바꿔야지~ 하고 끝남..
솔직히 나는 부모님께 받을 게 있어서 그렇게 막막한 건 아닌데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면 우리회사 월급으로 풍족하게 결혼생활하긴 힘든거 맞음 근데 "뭐 니는 하는거에 비해 월급 많이 받으니까~" 이럼..
나보다 나쁜 상황의 사람이었으면 진짜 죽빵 때렸겠는데 이사람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있지? 싶었음

오늘 깨달은것중에 하나는 이렇게 무식하게 야근시키고 워라밸 박살내면서 다 너를 위하는거다 하는 문화가 출산율을 떨어뜨린 여러가지 요인 중 하나겠구나.. 나는 절대 저런 사회악을 발생시키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솔직히 여기까지 읽은사람 있을까싶네 내가 원래도 말을 장황하게 하는편이라 내 말과 글을 재밌어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더라고

어짜피 넋두리였어 그럼에도 난 열심히 할 것이란 건 변하지 많으니까.. 다들 오늘도 화이팅이야
아 월요일이구나.. 매일 나오다보니 그런 개념도 없었네
다들 이번주도 화이팅이야..ㅎ

24 Comments
8dhn5ueZ 2022.09.05 14:02  
이직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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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5QJOP 2022.09.05 14:09  
힘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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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h4wdH 2022.09.05 14:13  
이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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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k75Bhr 2022.09.05 14:23  
할줄 아는게 없는거에 비해서는 적당히 받는다고 생각해서.. 더 좋은곳으로 이직준비는 하고있는데 될지는 모르겠네 그래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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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jBUhOP 2022.09.05 14:26  
내가 꼰대인지는 모르겠다만 막 엄청 심한건 없는거 같은데?

그리고 친구들은 대기업 다니는거 적은거 봐서 너도 알겠네 너가 부족해서 대기업을 못간거자나 여기서 이직해서 대기업으로 갈 수 있다면 가도록 해~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냥 다른 좃소로 갈꺼면 잘알아보고 가~ 거기도 여기랑 다를바는 없을거 같거든..

1. 인사는 잘하고 다니자~ 이어폰꼽고있던 뭐든 눈앞에가서 인사해야지
2. 회사에서 카톡을 쓴다면 싫어도 보고할껀바로바로 하고 안읽씹하는건 어쩔수 없지...
3. 나라면 전화한다음 퇴근할꺼같아. 무작정기다리는게 좋은게 아니자나
4. 이건 그사람 문제~ 그냥 한귀로듣고 흘리는 수밖에
5. 이건 순전 너의 잘 못, 술먹고 꽐라된걸 누굴탓해 그 이후 발생한건 모두 너가 책임져야지 (너같으면 누가토해놓은거 쓰고싶나?)
6. 뭐 좃소특징이긴한데 밥값 더내는거면 이정도면 천사지 ㅎㅎ
7. 이건 잘 못 된 건 맞지만 니 사수라면 니가 조금은 희생 해야 할 부분이기도함,
    반면 니사수도 돈이든 뭐든 너보다 조금더쓰면서 나름 챙겨 주고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음
8.이건 뭐 그냥 들어주면 되니까....원래 이런저런 얘기 많이하는 사람들 많음

내 결론은, 그 회사의 업무강도와 연봉을 고려 하여 최상 상 중 중하 하 최하 중 중정도 된다면 그냥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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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96o3jc 2022.09.05 14:35  
[@dGjBU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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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jBUhOP 2022.09.05 14:38  
[@MP96o3jc] 나도 내가 꼰대인거 같음 ㅋㅋ 근대 이정도도 안하면 회사가 개판이지
ReYvX92G 2022.09.05 15:01  
[@dGjBUhOP] 어디서 쓰레기냄새가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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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xrW9uF 2022.09.05 15:40  
[@dGjBUhOP] 나도 알아 내가 잘해서 벗어나면 그만이라는거..
그리고 특별히 부조리하다기보다는 이사람의 바이브라든가 나를 귀찮은 군대후임 다루듯이 다뤄지는 ㅈ같음일 뿐이라는거
열심히 해야지
cQgctpY0 2022.09.05 19:10  
[@dGjBUhOP] 회사밖에서 어쩌려고 이렇게까지 꼰대마인드가되버렷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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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6OS9mZf 2022.09.05 14:27  
다 거기서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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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GhwQFi 2022.09.05 14:33  
몇 번 이직하다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걸 알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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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xrW9uF 2022.09.05 15:41  
[@qaGhwQFi] 그럴거같애 ㅋㅋ 확실하게 좋은데다 싶은거 아니면 함부로 못가겠네
TYbMFJ2C 2022.09.05 14:40  
ㅂㅅ들 많은 곳이니 이직각좀 세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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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mrhupH 2022.09.05 14:49  
주말특근 쥐꼬리만큼 준다는게 뭔소리지
1.5배 안주고  걍 5만원돈 주고만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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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xrW9uF 2022.09.05 15:42  
[@KkmrhupH] 응 그냥 2시간에 15000원씩 해서 8시간에 6만원이 최대
mHaRbMTQ 2022.09.05 15:42  
[@KkmrhupH] 좆소기준 주말은 평일입니다. 그냥 식대정도 챙겨주는거져~
SFDIYzJD 2022.09.05 15:48  
세상 만사 밸런스, 균형입니다.

지옥에서도 균형을 맞추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천국에서도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요.

선생님의 글만 봐도 전 숨이 턱턱 막힙니다. 회사는 일을 하기 위한 곳이고 그 일을 잘 하는 것이 목표인 곳인데, 일이 아닌 부당하다고 느끼는 사람 하나 때문에 이렇게 힘든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그런 지옥의 악마같은 상사를 위로 모시며 일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의 밸런스는 무엇일까요?

급여가 괜찮은가요? 비전이 좋은가요? 선생님이 좋아하는 일인가요? 일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는 다른 목표가 있는 것일까요?

왼쪽에 악마를 두고 양팔저울이 기울었다면, 반대쪽에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두셔서 균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기울어진 채로 오래 되면 그것이 균형인 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선생님이 싫다고 하셨던 '사회악을 발생시키는 사람'이 선생님도 모르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세상의 '악함'은 그렇게 기울어진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의 균형을 해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지옥불을 버티게 하는 건 탈출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고 목표이지 않겠습니까

부디 넋두리로 그치시고 선생님 삶의 균형, 목표를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의 힘듦이 넋두리를 지나쳐 더 큰 무언가로 자리잡으면 그땐 정말 돌이킬 수가 없으니까요.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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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xrW9uF 2022.09.05 16:32  
[@SFDIYzJD] 지혜와 혜안이 느껴지는 따뜻한 말씀 잘 읽었습니다. 남들 배우고 익히던 시기에 많이 놀아서요, 가진 능력이 없음에 비해 함부로 눈을 돌리기는 어려운 연봉인 것 같습니다. 또 일 자체는 재미있고 적성에도 맞습니다.

어찌할 바 모르는 답답한 마음에 올린 것이 아닌, 선생님 말씀대로 넋두리로 그치고자 한 넋두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Ud0XC4pg 2022.09.05 15:48  
왜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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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xrW9uF 2022.09.05 16:33  
[@Ud0XC4pg] 그럼에도 사는 게 좋고
먹고 살려면 돈이 있어야되니까,,
px3r0JuT 2022.09.05 17:30  
어차피 이직할거다 생각하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게 좋을듯 그래서 바뀌면 계속 다니는거고 아니다 싶으면 이직하는거고 

아무말도 못하고 이직하면 억울하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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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e6HhkZ 2022.09.05 18:21  
음.. 배울게 없다면 더 이상 그 회사에 있을건 아닌듯 합니다
이직 각 쎄게 잡아 놓으시고 준비하세요
다양한 회사를 다녀본건 아니지만, 조금 더 사회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써..
더 X같은 회사도 있지만 분명 더 나은 회사도 있습니다!!
사람이 그지 같으면 배울 점이라도 있어야 해요!!
근데 회사도 별로고 상사도 별로라면 더 이상 그 회사를 다닐 필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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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zzYWI 2022.09.05 22:21  
대기업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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