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안녕 형들 난 엠봉때부터 보던 틀딱이야

uojSsJ0i 11 364 6

난 이제 서른 중반에 들어서거든 근데 20대 초반에 좋아했었던(짝사랑 고백했다가 존나 상처받게 차임)여자 이후론 그 누구도 좋아한다는 감정없이

열심히 일하고 돈모으고 투자하고 그런 개붕이야


부모님께 100만원만 달라고해서 종로에 고시원생활부터 시작했던 약 10년전 취업까지하고 나름 열심히 모으기도했고 투자도하고 해서

작년에 내집마련 등기한번 쳐보기까지했지만 사실 그것도 투자 명목이었지 이번 부동산 하락에 뚝배기가 오지게 깨졌어...


뭐 각설하고


지금 난 회사에서 내기준에선 그냥 그럭저럭 만족할만큼 월급을 받고있고 내년엔 조금더 좋아질 전망이야


집값 하락과 다른 투자종목 하락으로 인해 뚝배기가 깨지다못해 두개골이 열려있지만


그것보다 난 요즘 왜 사나 싶어


어차피 한계? 아무튼 선이 정해져있는것같아.


돈은 행복을 주지 않더라고 불행을 막아줄뿐


이런똥글 처음 써보1지만 


술도 취하고해서 써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떤마음가짐으로 살아야할지


내가 원하는 행복은 뭔지 고딩때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나이가 되었는데도


하나도 모르겠다 늙기만 했지 난 성장하지 못했나봐

11 Comments
wD74kGGf 2022.12.02 00:01  
엠봉 눈팅하다 넘어온 20후반인 내가 보기엔 지금 열심히 잘 살고있는거같은데?
다만 본인이 행복하지 않은게 문제니
같이 행복할사람을 찾거나 행복할만한 일을 찾으면 되지않을까

럭키포인트 15,644 개이득

uojSsJ0i 2022.12.02 00:09  
[@wD74kGGf] 고맙다 근데 그게 쉽지가않네

럭키포인트 20,396 개이득

NTDX9caU 2022.12.02 00:14  
남이 세운 현실적인 잣대는 그만 들이대고
내 스스로 즐겁고 가슴뛰는 것들을 찾아봐 그게 뭐가 됐든!
음악이든 운동이든 뭐 음식이든 ㅎㅎ

럭키포인트 13,789 개이득

NTDX9caU 2022.12.02 00:15  
[@NTDX9caU] 그리고 그 취미들을 남들과 공유하거나 이용하는거지
가령 음식이라하면 포장을해서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먹는다던가, 특이한 먹는 방법을 공유해서 함께 먹거나 요리해본다던가 하는?
uojSsJ0i 2022.12.02 00:18  
[@NTDX9caU] 글쎄 형...
취업하고 오랫동안 저녁이 없는삶...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길지않았고
그때마다 조금이나마 했던건 단기간에 조금했던 게임들 뿐이라 취미 흥미를 조금 많이 잃었어.
특히나 요즘은 게임을해도 1도 즐겁지않거든
Vb47AnFz 2022.12.02 02:02  
[@uojSsJ0i] 그니까 이제부터 찾아보라고 팍씨 혼날래??
poYHc0Qr 2022.12.02 00:24  
윗댓들 아주 좋은 말인듯
나는 그냥 기준을 낮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듦
그리고 행복은 생각보다 내 주변에 많아!
도움될 말은 하나도없지만 그냥 힘내

럭키포인트 10,703 개이득

lcAYTM8M 2022.12.02 01:48  
나도 같은데 난 더 답없는 인생사는중임

32살이고 실업급여 받는 중 백수임

럭키포인트 2,520 개이득

zDznMbDh 2022.12.02 09:22  
선생님, 저도다 형님이실지도 혹은 동생이실지도 모르지만 마음이 쓰여 몇자 남겨봅니다. 사실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선생님같은 삶에 현타를 마주하시는 분들을 익명게시판에서 종종 봅니다. 물론 제 생활 주변에서도 보곤 하죠.
사회 전체적으로 물질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풍토가 주는 병폐일까요. 사실 이것도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사회가 어떻건, 주변이 어떻건, 내 과거가 어떻건,
나에게 행복이 뭔지를 찾는 게 우리 삶의 절대선 아니겠습니까

인간에게 있어서 철학이 주는 의미가 저는 이런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에 동양철학이니 서양철학이니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이걸 왜 배우는지도 모르겠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쩌면 지금의 이런 상황들을 위한 방어책으로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왜냐면 인간인이상 배부른 돼지가 아닌 배고픈 소크라테스로 살아야 하는 길을 한번쯤 걷게 될테니까요

선생님같은 고민을 안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삶에 의미를 두지 않고, 행복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사는대로 사는 삶입니다.
행복하겠지요. 행복할겁니다.

하지만 선생님같은 고민을 품게 된 이상 이건 일종의 지식의 저주라고 봐야겠지요
앎으로 인해서 얻는 고통, 시야가 좋아지면서 보이는 안좋은 것들이겠지요

이제 본론입니다만,
지금은 어쩌면 선생님 스스로를 돌봐야 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스스로를 돌보며 스스로를 한번 이해해보십쇼
어렵게 들린다면,
선생님이 좋아하는 것들, 맛있어 하는 것들, 재밌는 것들
싫어하는 것들, 하기 싫은 일들, 사람들, 등등
선생님을 정의하는 것들을 조금씩 생각해보십쇼

사람을 정의하는 건 성격이나 외모가 아니라 기억이나 취향일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름 나이 성별'이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책'일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에 선생님 스스로 성장하지 못했나봐, 라고 하셨지만 성장은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장해야 할 때 성장하지 못한 건 긍정적으로 볼 수 없겠죠
이런 때를 그냥 넘기고, 누르고 하며 살면 지금의 고민이 나중에 또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이 고민을 훗날 축복으로 여기실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럭키포인트 15,263 개이득

xN2YInHP 2022.12.05 16:10  
[@zDznMbDh] 바쁜일상중 급생각이나 들렸는데 너무나 좋은글 읽고 힘받고 갑니다.
MWS4e0UE 2022.12.02 16:55  
나랑 최근 똑같은 고민 하고있네 미치겟다 뭘해도 재미없음ㅋㅋ

럭키포인트 12,122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