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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아빠로 살기

NzF1whFR 29 837 23

전에도 아이가 자폐라고 글 적었었는데, 

또 한탄을 하러 오게 됐네.

딱히 결론도 방향성도 없는 글이야.

그냥 그 간의 이야기를 해보려구.


아이는 그 사이 중증 장애 판정을 받고 장애인 등록이 됐어.

외관은 다행이 멀쩡해 보여서 사람들이 보기에 가만히 있을 때는 평범해 보이지만, 이제 초등생 정도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말도 거의 못하고 유아기 수준 발달이야.


발달의 상태로 보면 한 중고등학생 정도 되야 4-5살 수준의 의사소통이 될까말까 할것 같아.


나름 치료 한다고 아이 치료비에만 억 단위 돈을 매년 쓰고, 전국을 다니고 있는데 약간씩은 좋아 지는 거 같아서 혹시 한 10살쯤이나 한 중학생 나이쯤 되면 좀 느린 아이로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었어.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흘러보니 정말 최고 수준의 치료를 계속해도 평범하게 학교를 다닌다거나 직업을 가진다거나, 사회생활을 한다거나, 의사소통을 나누는 친구가 생기거나 하는 일은 우리 아이에겐 없을 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아마 엄마아빠 정도가 우리 아이의 삶의 대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어.


처음 아이가 자폐 판정 받고 했을 때 애가 클 수록 하는 짓은 애긴데 몸은 성인이라 통제하기 힘들어 벅차진다 뭐 이런 이야기 들으면 남의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벌써부터 화난다고 날뛸 때 통제가 안 되는 것 보니 앞으로도 쉽지는 않겠지.


언젠가 와이프는 견디지 못하고 포기 하지 않을까, 결국 나 혼자 일하면서 아이를 케어해야하지 않을까 고민도 혼자 많이 했었는데 점차 그게 현실이 되는 것 같아. 엄마는 조금씩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어하고 나는 그냥 내 목숨줄 붙어 있는 한에는 계속 뭐든 해보려구.


주 7일, 새벽 to 새벽으로 일하면서 그냥 저냥 연 몇억씩은 벌며 치료비, 그외 생활비들 감당하며 살고 있는데 양가 부모님은 사실상 아이 케어에 참여가 어려우시고, 풀 7일 육아, 케어, 치료 관리 하면서 일도 같이 하려면 어찌해야할까 고민하다보니 그냥 웃음도 나오고 해서 


뭐라도 써보자 해서 한번 오랜만에 남겨봤어.

개집 글들 보면서 자주 고민 잠깐 잊고 멍때리기도 하고 즐겁게 보고 있어 고마워 형들.



Best Comment

BEST 1 tOKGGRgb  
[@kpodvVOH] 이딴 개짓거리좀 하지마라
BEST 2 jqlfk8yz  
고생하십니다
저는 애둘 혼자키우고 있어요
첫째가 어릴때부터 말,행동이 너무느려 2년간 자폐테스트 받고 아니여서
2년정도 치료후 또래아이들 처럼 지내게 되었네요.
그러다 뇌전증 판정 받아서 3년정도 꾸준히 검사받고 매일 약먹고있습니다..
부모라는게 무난하게 자라도 힘든게 부모인데
이런일 생기면 참 힘들더라구요 .. 포기하지 않으려 해서 멋있습니다. 화이팅해요 !
BEST 3 WY5Tir7u  
형님진짜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촌형님이 30중반의 나이에 4~5살 지능가진 장애인입니다..
큰어머니랑 큰아버지가 정말 대단하시고, 저는 저상황에 저렇게는 못할꺼같다라는 생각이 자주들곤합니다.. 

비아냥 댓글들 무시하시고 힘내시길 기도드립니다. 하시는일들 다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9 Comments
ZYB1q9U2 2023.04.05 18:28  
뭐라 드릴말씀이 없네요... 힘내십쇼 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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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8bYzNx 2023.04.05 18:32  
마음아프네요.. 정말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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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FMsWDb 2023.04.05 19:02  
인근 아동센터 혹시 상담 받아본적은 없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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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LMptkP 2023.04.05 19:22  
[@qkFMsWDb] 치료센터들에서 아동센터 보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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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FMsWDb 2023.04.05 21:30  
[@mNLMptkP] 본인께서도 동의하시는지,
그래도 뭐든 시도해보시는게 좋지않을까요...
어떤말도 도움되진않겠지만
그나마의 사회생활 시작일수있으니 아센 알아보시는것도 권유드려보아요
CBIgLQcr 2023.04.05 19:13  
글쓴이는 나이가어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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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LMptkP 2023.04.05 19:23  
[@CBIgLQcr] 올해 한국나이 서른 아홉이야
kpodvVOH 2023.04.05 19:13  
글루타치온, 가바, vitb6, vitB12 해외직구하셔서 고농도로 섭취 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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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LMptkP 2023.04.05 19:24  
[@kpodvVOH] 도움 된다는 건 다 사서 먹이고, 신약 임상에도 참여 중이고, 몇몇 신약 개발 업체 엔젤 투자자로 투자 중인데 이게 언제 성과가 날지 모르겠네
tOKGGRgb 2023.04.05 19:26  
[@kpodvVOH] 이딴 개짓거리좀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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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UWlsp7 2023.04.05 19:40  
[@kpodvVOH] 이딴 개짓거리좀 하지마라 진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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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bDlx7s 2023.04.05 19:26  
고생한다
진짜 부모는 대단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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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5Tir7u 2023.04.05 19:47  
형님진짜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촌형님이 30중반의 나이에 4~5살 지능가진 장애인입니다..
큰어머니랑 큰아버지가 정말 대단하시고, 저는 저상황에 저렇게는 못할꺼같다라는 생각이 자주들곤합니다.. 

비아냥 댓글들 무시하시고 힘내시길 기도드립니다. 하시는일들 다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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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qlfk8yz 2023.04.05 19:49  
고생하십니다
저는 애둘 혼자키우고 있어요
첫째가 어릴때부터 말,행동이 너무느려 2년간 자폐테스트 받고 아니여서
2년정도 치료후 또래아이들 처럼 지내게 되었네요.
그러다 뇌전증 판정 받아서 3년정도 꾸준히 검사받고 매일 약먹고있습니다..
부모라는게 무난하게 자라도 힘든게 부모인데
이런일 생기면 참 힘들더라구요 .. 포기하지 않으려 해서 멋있습니다. 화이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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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D3YVwFm 2023.04.05 20:05  
글을 보니 형님 참 대단하시면서도 안쓰럽네요. 비록 익명이지만 응원하겠습니다.
종종 익게에 글남겨 주세요. 많이 들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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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9pJo 2023.04.05 20:26  
형님 그래도 능력이 있으셔서 다행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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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UWlsp7 2023.04.05 20:51  
형님 제가 0.3 관련직인데
긍정적으로 기대해볼수잇는건 아무리해도 안되던게 나이먹으면서 그래도 물리적으로 컷다고 늘긴하더라구요 천천히 길게보세요

적절한 특수교육을 통해 사회에서 역할을 하나만이라도 하면서 자립할수 있게하는게 특수아동들의 목표잔아요 성인될라면 아직멀엇으니 천천히 하세요 너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잔아요
IvsUm7Tr 2023.04.05 21:18  
인생 새옹지마라고 좋은일도 분명생길꺼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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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dnw9x 2023.04.05 21:39  
글쓴형은 누구앞에서 을어볼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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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QtnfuF 2023.04.05 22:09  
살다보면 세상이 참 밉고 우리 가족에게 왜 이런일이 생기나 싶을거야
어쩌면 이미 몇번 그렇게 느끼고 혼자 다독였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좀 더 치열하게 살아보자. 형도 나도
그렇게 버티면서 살다보면 왜 내가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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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9JlyEbH 2023.04.05 22:53  
저도 한 아이의 아빠로서 연민이 느껴지네요
산도 오르막이 있으면 정상도 있고 내리막도 있듯이 그렇게 고생하면서 아이를 키우다보면
종종 아이로 인해 웃는 날이 분명 올겁니다
힘내시고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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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4MZNBN 2023.04.06 00:01  
형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나중에 카톡아이디라도 남겨주시면 죄송하지만 후원이라도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그걸로 기분상하셨으면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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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0XrT4a 2023.04.06 08:38  
이제 겨우 두돌 된 아들 키우면서도 힘든데..
수고 많으십니다. 아들이 발달이 느려서 항상 걱정걱정 하며 살고 있는데
부모된 마음으로 공감이 되면서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힘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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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5jnSAJ 2023.04.06 10:24  
어휴 여러모로 대단하신 분이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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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CANRxvi 2023.04.06 11:30  
가령 어떤 무수한 위로의 말들이 형님 마음에 조금이나마 닿겠냐마는
그래도 힘내시고 또 다른 행복들이 삶을 감싸주길 기원합니다..
존경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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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5SLnMw 2023.04.06 11:46  
행복하세요. 항상 힘내시구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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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HTMwoV 2023.04.06 20:55  
친구야 힘내라.. 좋아질지 모른다는 희망속에서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하지만 그런 희망으로 사는게 아픈자식을 둔 부모 아니겠니? 누군지모르지만 항상 안보이는곳에서 응원할께! 행복해라

럭키포인트 13,448 개이득

q4E8Xcw7 2023.04.06 22:32  
댓글 보면서 많이 힘 얻고 있어 개집러들 모두 고마워 ㅠ
9rxiP5AQ 2023.04.08 09:29  
내친구는 아이가 일반애들이랑똑같은데
20살못넘기는 불치병임...
엄마도 그병이있는데 몰랐고 여자는 늦게나타난다더라..
나도아빠지만 자녀가 아픈 아빠들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함
힘내시고 꼭 저는 어떤병이든 치료약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럭키포인트 28,931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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