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그리스 로마 신화 나름의 해석

sGioh2UH 4 162 0

원래 세상은 무無였다


그런데 없음은 있음의 반대 개념이기 때문에 


없다는 것이 인식되는 순간 온갖 것들이 생겨나며 혼돈이 발생하고


최초의 신, 카오스(무질서)가 탄생했다


카오스의 탄생은 우주의 최초이자 시작점이 된 기준이며 카오스는 공허와 무질서의 신이라 할 수 있다


공허와 무질서는 다른 개념인데 어떻게 동시에 가질 수 있느냐 하면


비어있는 공간이 무언가가 채워지는 현상으로 인해 우주라는 것이 탄생했고 


그 최초의 현상 자체를 의미함과 동시에 그 현상을 발생시킨 의지가 바로 카오스였다 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두 번째로 탄생한 것은 가이아였다


가이아는 카오스의 반작용으로 탄생한 신격으로


카오스의 정반대의 개념으로서 탄생했기 때문에 우주의 질서를 의미하기도 하고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우주 만물들을 창조한 창조주이자 


훗날 탄생하는 만물에 깃든 신의 의지(=신격)의 어머니가 되었다


그 이후로 아직까지 가이아가 미치지 못한 드넓은 우주 공간 미지의 영역을 관장하는 에레보스(어둠)와


가이아의 이면, 즉 탄생 이후 만물들이 살아가는 시간을 관장하는 닉스(밤)


창조된 것들의 종말과 종착지를 관장하는 타르타로스(심연)가 태어났다


그 와중에 에레보스와 닉스는 눈이 맞아 헤메라(낮), 아이테르(창공, 신들의 공간), 카론(뱃사공) 등을 낳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에레보스와 닉스 사이에 태어났었던 에로스(A K A 큐피드)가 최초의 화살을 쏴 맞췄기 때문이다


에로스는 뭔가 딱히 하는 일도 없고 관장하는 개념도 없는 신이었지만 


성애 혹은 욕구 같은 원초적인 본능이 매우 강한 신이었다


에로스는 종종 화살을 쏴서 맞추곤 했는데 이 화살에 맞은 존재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맹목적인 성애와 욕구에 차올랐다 


그리고 이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모든 개족보의 원흉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카오스는 만물과 여러 신들의 탄생으로 인해 공허의 의미를 잃었고, 


질서 의지인 가이아에게 밀려나 쥐도 새도 모르게 퇴장했다


나머지 1세대 신들은 점차 의지를 잃고 개념 혹은 어떠한 시공간의 차원으로 변해갔다


가이아는 탄생 직후부터 넘치는 창조 의지로 우라노스(천공), 우로스(산맥), 폰토스(바다)를 낳고


그 외 세상 만물들을 창조해낸다

 

그러다가 맏아들 우라노스는 에로스의 화살을 맞고는 가이아를 덮쳐 관계를 맺게 되는데


관계를 맺을 때 가이아를 눕히고 자신이 위로 올라간 자세를 하게 되어 어머니를 창조신에서 대지신으로 격하시키고


본인은 천공의 신이 되었다.


그렇게 우라노스는 가이아의 아들이자 남편으로 최초로 신들의 왕이 되었다


왕이 된 우라노스는 형제인 우로스를 줘패서 마인크래프트한 뒤, 집인 올림포스 산으로 만들었고


폰토스는 그 모습에 겁을 먹고 오줌을 지리고 눈물을 흘리며 짠물을 쏟아내는데


그 모습에 더 화가난 우라노스는 폰토스를 아예 즙으로 만들어 바다를 이루게 했다


금슬이 좋아졌는지 우라노스가 막장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 이후로도 가이아와 관계를 맺어 12 거인(티탄신)을 낳고, 


퀴클롭스 3형제를 낳고, 헤카톤케이레스 3형제를 낳는다.


그런데 12 거인까지는 이쁘고 잘생기고 기럭지도 뛰어난 자식들이라 예뻐했지만


퀴를롭스, 헤카톤케이레스 형제는 외눈박이이거나 눈와 팔이 많아 너무 못생겼다고 


삼촌인 타르타로스(심연)의 공간에다 가둬버린다


숨겨진 이유로는 못생긴 형제들은 너무나 뛰어난 재능과 힘을 가져서 자신의 자리를 뺏을까봐 배제시켰다는 것도 있으나


자손들의 인성질이 심했던 걸 생각해보면 조상인 우라노스가 개차반인데다 외모지상주의자였던게 맞는 이야기인 듯 하다


어째됐건 가이아 눈에는 자식들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고 안그래도 괘씸했던 우라노스를 쳐내기 위한 반역을 꾀하게 된다


처음 낳았던 12 거인들을 모아놓고 심연에 갇힌 형제들을 구하고 아버지 우라노스를 처단할 자 없느냐 물었더니 


모두가 우라노스를 겁내고 망설였으나 막내였던 크로노스만 용감히 나섰다


왜냐? 어딜가나 막내는 서러운 법인데 크로노스의 경우에는 그게 좀 심했던 탓이다.


형제 자매들이 쌉간지나는 대양의 신, 광휘의 신, 성좌의 신, 힘의 신, 총명의 신, 풍요의 신 등등 인데 얘는 농경의 신이었다


농경이면 좋은거 아닌가 할 수도 있는데 인간들 관점에선 그렇지만 이때는 인간들도 없었고 신들이 농사를 지을 턱이 있나 


말이 농경의 신이지 그냥 분재의 신 정도로 얕잡아보는 수준이었을 테고


뭔가 큰 사건이 일어나려고 하니까 이건 기회야 라며 나서지 않았겠는가?


아무튼 가이아는 최고의 무기인 아다만트(아다만티움이 여기서 나옴) 낫을 주며 우라노스의 성기를 자르라고 지시한다


사실 실패하더라도 더 이상 덮치지 않게 하는 정도만 만들자였던 거 같은데 다행히 크로노스는 싹뚝에 성공하고


우라노스를 물리친 크로노스는 깊은 인상을 넘어 2대 신들의 왕이 된다.


그런데 화장실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가 다른 법


크로노스는 형제들을 꺼내주겠다는 엄마와의 약속도 잊고 왕 뽕에 차올라 지맘대로 살면서 누나인 레아를 덮치곤 했는데 


그 모습을 본 가이아는 속이 터져 너도 니 애비랑 똑같은 놈이다 라는 저주같은 예언을 내렸다


아버지를 끌어내리고 왕이 된 크로노스는 애비랑 똑같은 놈이라는 예언을 듣자마자 미래가 너무나 두려워졌고


레아가 자식을 낳을 때 마다 꿀꺽 삼켜버리기 시작한다


한둘도 아니고 다섯 아이를 삼켜버리는 크로노스를 견지지 못한 레아는 하나만이라도 살리자는 생각으로


몰래 자식을 낳고 돌아온 뒤 보자기에 싼 돌덩이를 방금 낳은 자식이라며 갖다 줬는데 


크로노스는 6번째 정도 되니까 그런가보다 했는지 별 다른 검증도 하지 않고 그냥 냅다 삼켜버린다.


이렇게 숨긴 자식이 바로 그 유명한 제우스로 크로노스의 감시 때문에 잘 찾아오지 못하는 레아 대신


할머니인 가이아와 섬 근처에 살던 여신 메티스가 돌봐준 것으로 추정된다.


할머니는 그렇다치고 메티스는 누구냐하면 가이아의 자식이자 레아와 같은 12 거인인 오케아노스의 딸인데


오케아노스가 대양의 신이고 메티스는 뭐 작은 물줄기의 신 정도 맡고 있던 어린 신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제우스는 가이아로부터 너는 그 예언의 아이인 크로노스를 물리칠 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크로노스를 물리칠 방법을 찾았으나 어린 자신이 훨씬 큰 신이자 현역 신들의 왕인 크로노스와의 스펙부터 장비까지 


심각하게 차이 났기 때문에 망설였다.


이때 메티스는 필승법이라며 제우스에게 뭔가를 쥐어주는 데 그것은 바로 구토제였다


최강이었던 할아버지를 제끼고 지상 최고의 낫까지 든 만렙 아부지에게 물약 따위로 어떻게 이기라는 건지 


어이없어 하자 메티스가 말하길 크로노스에게 그걸 몰래 먹이고 그동안 삼켰던 형제들을 구해내서 함께 싸우라는 것이었다.


다구리 앞에 장사 없다는 격언이 여기서 탄생한 것이며 


원래는 작은 물줄기의 여신 정도로 추정되는 메티스가 이 사건 이후로 바로 지혜의 여신으로 불리며 떡상한다.

  

아무튼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몰래 구토제를 먹이고 포세이돈, 하데스, 데메테르, 헤라, 헤스티아가 차례로 나올 때마다 수습하여 함께 싸우길 독려했다.


갑자기 어떻게 컸는지는 모르지만 순식간에 자라난 형제들은 제우스의 지휘에 받아 다구리를 놨고 마침내 크로노스를 쓰러뜨리게 된다.


이렇게 제우스와 형제들은 크로노스를 몰아내고 올림포스의 새로운 입주민이 되었는데


그 소식을 듣자마자 전세계에서 막내가 당했다고?를 외치며 12 거인과 거인들의 자손들이 올림포스로 쳐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그리스 로마신화에 처음 등장하는 신들의 전쟁 티타노마키아 되겠다.


거인들이 쳐들어 온 이유는 제우스 때문이었는데


오직 가이아의 말로만 인정된 왕족이자 올림포스도 아닌 변두리 섬 출신에, 다구리로 승리한 양아치라서 


근본없는 놈이 운빨로 세상의 중심인 올림포스를 차지하게 둘 순 없다는 이유였는데 


놀랍게도 팩트여서 본인조차 반박할 말이 없었을거다


아무튼 두 세력의 격차는 심각했는데 제우스 형제들은 응애인데 


거인들은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삼촌뻘이고 사촌형제쯤 되는 거인들도 이미 장성했기 때문에


어린 제우스 형제들은 전쟁에서 쭉쭉 밀렸다. 


근데 어떡하나 맨날 두드려 맞는데 이쪽 세계에서 신들은 불사이기 때문에 아무리 쳐맞아도 죽지를 않는 것이다


맨날 죽을만큼 쳐맞고 돌아와도 안죽고 버티니 전쟁이 끝이나질 않았다. 무려 10년동안 말이다


그런데 전쟁이 강한 쪽이 항상 이기던가? 


제우스 또한 기가 막히게 전황을 뒤집어 마침내 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데 그 전략은 바로 풍둔 주둥아리술이었다. 


우선 전쟁 시작 전 오케아노스와 프로메테우스를 자신의 팀으로 데려왔는데


오케아노스는 앞서 나온 메티스의 아버지로 제우스가 예전부터 메티스랑 썸을 탔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도와준 듯 하고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사촌형 쯤 되는 2세대 거인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있어 일찍 라인을 갈아탄 듯 하다 


오케아노스는 6천명의 자식을 뒀기 때문에 물량 채우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고


프로메테우스는 미래를 예지했기 때문에 맵핵, 스핵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보다 더 큰 치트키를 켠 것과 다음 없었다


이 덕분에 그나마 9년이나 버틸 수 가 있었지만 그래도 어쨋든 계속 지기만 하는 것이다.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하다고 느낀 제우스는 오래전 우라노스가 가둬놓은 퀴클롭스, 헤카톤케이레스 형제들을 찾아가


내가 삼촌들 풀어주는데 삼촌들 갇힐 때 쌩깠던 형제들이랑 구라친 크로노스 편들거 아니지? 라며 은근히 부추겼고 


결국 연합군을 만들었다 


이때 퀴클롭스 삼형제는 강력하지만 빈손이라 뭔가 아쉬운 제우스 3형제에게 전설의 아이템들을 만들어주는


이것들이 바로 제우스의 번개, 포세이돈의 마세라티, 하데스의 도깨비 감투이다.


퀴클롭스, 헤카톤케이레스 형제들의 힘은 전세를 뒤엎기에 충분했다.


퀴클롭스들은 장인들이라 전 병력에게 장비를 풀로 보급해줬고 


헤카톤케이레스 형제들은 손이 100개씩이라 3명이서 300인분을 했다.


거기다 제우스 3형제는 전설템 하나씩 끼고 전장을 휩쓸었는데 번개 들자마자 딜량 전세계 1위가 된 원딜 제우스, 


딜량 2위 찍은 마딜 근접캐 포세이돈, 은신 암살캐가 된 하데스는 차원이 다른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 전투를 마치고 승리한 제우스 형제들은 불사인 거인들을 죽일 수는 없었으나 


싹 다 묶어서 타르타로스에 가둬버렸고 티타노마키아를 종결시켰다.


크로노스 탄핵과 티타노마키아의 1등 공신인 제우스는 3대 신들의 왕이 되었고 


우라노스와 크로노스가 권력을 독점하여 망했다고 생각했는지 


포세이돈에게 바다를 하데스에게 저승을 일임하여 적당히 권력을 나눠줬고 


그 후 오랫동안 세상을 통치했다고 한다.


이상 끝



4 Comments
ulETk4T5 2023.06.10 17:58  
처음에 무 에서 무라는걸 인식해서 유가 되었다는데 그럼 무라는걸 알아챈건 뭐임? 알아챈게 있다는거부터가 무가 아닌거아님?

럭키포인트 26,571 개이득

sGioh2UH 2023.06.10 22:11  
[@ulETk4T5] 인식의 전환점으로 생각하면 됨. 예를 들어 인간문명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개지븀이라는 물질은 존재했는데 지금까지 모든 인간이 몰랐기 때문에 개지븀이라는 물질은 없는 물질이었음. 근데 그걸 발견하는 그 순간부터 개지븀의 존재가 탄생한 것과 마찬가지로 취급하겠다는 거임. 무라는 것이 진짜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라기보다 존재를 인식하거나 명명할 개체 자체가 없었다는 거지.  그래서 무를 최초로 인식한 존재인 카오스가 무는 없는 건데 그럼 있다는건 뭐지? 라고 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에 이름과 존재의의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혼돈이 시작됐다 이 말임. 애초에 우주탄생론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얘기니까 나도 거기까지는 이해못함.

럭키포인트 24,120 개이득

mngERW6L 2023.06.10 18:19  
0을 알았다고 해서 0 이 아닌게 아니잖아

럭키포인트 14,346 개이득

W3hitXZQ 2023.06.11 19:02  
필력 괜찮네

럭키포인트 27,999 개이득

오늘의 인기글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