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기는 결국 사라지지 않더라

거의 만으로 4년을 만난 여자랑 헤어졌다
학교에서 cc로 만나서 사귀었고 즐거운 시간도 많았지
걔가 교생 나가서 담당 선생이랑 썸타기 전까지는ㅋㅋ 그게 한 8~9개월 쯤 됐던 때 같다.
헤어지자고 말하는 나한테 '오빠가 매일 만나주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매일 만난 그 사람한테 잠깐 마음이 갔다'라며 무릎 꿇고 사죄하길래 다시 사귀었고 대신 만나는 빈도를 좀 늘려보려 애썼다

근데 뭔 애정결핍인지 주에 네 번을 만나도 오빤 날 사랑하지 않는 거 같다면서 들들 볶더라. 그래서 그런가 2년째 되던 해에 자기 친구 회사 대표랑 바람이 나서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었어

지지고 볶고 했어도 2년동안 거의 절반은 붙어서 지내던 사람이 없어지니까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는 거야ㅋㅋㅋㅋ 존나 븅.신같지만 걔한테 연락도 몇 차례 했었고 주변 사람들한테 하소연도 했었어
그러다가 결정적인 실수를 한 게 걔가 그 새끼랑 석달 만에 헤어지고 타지로 이사를 가게 됐을 때 내가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재결합을 한 거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용서하고 받아 줬던 내가 븅.신이지만 그래도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좋아서 내린 결정이었다 당시엔..

그렇게 장거리로 2년을 더 사귀고 얼마 전에 이별통보를 받았는데 갑자기 카톡이랑 인스타에 엄청 티를 내더라고 누군가한테 받은 꽃다발 같은 걸ㅋㅋㅋ
다 차단 박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오늘 인스타 염탐을 했는데 외국인 남자친구생긴 듯ㅋㅋㅋㅋ

그래 염탐한 나도 븅.신인 거 아는데 욕은 참아주라ㅠㅠ 나도 개집에다가 이런 이야기 허고 싶지 않았거든....

암튼 하이라이트는 나랑 헤어지기 한 2주 전쯤인가 친구들이랑 제주도 여행간대서 보냈을 때 벨루가 인형을 사서는 사진을 찍어올렸었어. 근데 오늘 그 외국인 남자새끼랑 올린 스토리에 고래 이모티콘을 올려놨더라고ㅋㅋㅋ 그럼 나랑 만나고 있으면서 그 외국인 새끼랑 연락주고 받았다는 거고 제주도도 친구들이랑 간 게 아니라 고새끼랑 갔을 것 같다는 심증이 빡 옴

솔직히 오랜 시간 만났던 사람이지만 헤어지고 나서 별로 아쉬움은 없었어.
나는 간이고 쓸개고 줄 수 있는 진심은 다 줬었기 때문에
근데 오늘 내막을 알고 나니까 그 년놈들이 다 ㅈ됐으면 좋겠다는 생갹 밖에 안드네ㅋㅋㅋㅋ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잠이 안와서 한탄 좀 해봤음

너넨 바람끼 있는 년놈들 용서해주지도 어울리지도 마라 ㅆ.ㅣ발 언젠간 뒤통수 처맞는 날이 또 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