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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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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왜 이모양인지 행복할순 없는지 모르겠음

어릴땐 힘든시기 지나면 행복할줄 알았는데 살면 살수록 미래가 안보여서 속상하네 푸념글좀 남길게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나 대학나올때까지는 집에서 빚내서라도 최소한의 지원은 받으며 자랐음

내 상황치고는 그나마 괜찮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갔지만 그것도 남들 눈엔 고작 평범한 수준
앞으로 차, 결혼, 집을 오롯이 내 돈 모아서 해야하는데

자녀 기르느라 생긴 집안 빚이니까 갚는거에 어느정도 일조하고 있음

우리집은 코로나 터지고부터 빚이 늘더니 현재는 집안 총 재산과 빚이 똑같음

30년된 도시 변두리 좁은 아파트에서 4명이 사는데

새아파트는 아니더라도 10년쯤 된 멀쩡한 아파트에서 살아보는게 인생소원임

지금은 우리집이 여기라고 말하는거조차 부끄러운 위치


과거, 현재의 우리가족처럼 안살려고, 가족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는 살아보는데

부모님은 능력 없어서 스스로도 속상해하고 피해의식도 생기고

삶에 치이다보니 성격도 안좋아지고 가족도 화목하지 않아


나는 남들과 비교 안하고 살려고 노력중이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면 남들 인생이 눈에 들어올수밖에 없어

적어도 부족함없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내 또래사람들은

나같은 걱정안하고 연애, 결혼, 여행, 주식, 투자, 차, 빚내서 살 집 얘기하는데

나는 차는커녕 연애조차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못하겠음

언젠가 결혼은 하고싶지만 앞으로 10년은 개같이 모아야 빚내서 좁고 낡은집 겨우 살까 말까고 애낳는건 상상도 못함

내 자녀가 나같이 가난함 속에서 고군분투하게 만들고 싶지 않음


없는 와중에 나름 공부하고 발악해보고 했지만 내 능력도 한계가 있고

요즘 세상엔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 평범하게 사는사람들 따라가는 사람들 보면 

삶의질, 행복을 기대하지 말고 외로운 싸움을 하며 살아야하는데 그렇게까지 악착같이 사는게 맞는지 모르겠음


이런 부정적이고 답없는 걱정거리 털어놓을데도 없고

현실적으로 어떤 마인드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조언좀 받고싶다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14 Comments
y6ZD4ISf 2023.10.31 22:46  
1. 일단 독립
2. 핑계라고 생각될순 있지만 일단 나도 차, 연애는 사치라고 생각
3.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고 사회 생활한지 이제 한 5년 됐나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전혀 안듬
만약 정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좋은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도 나는 애 없이 살 생각을 하고 있음
나는 내 자식이 제 2의 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렇게 생각함
4. 가장 중요한건데 남들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나보다 안 좋은 사람도 있다 징징대지말고 내 갈길 가자 이런 마인드면 비교해도 상관 없는데
나를 깎아내리려고 하는 비교는 좋지 않다고 생각함
집안 상황이 좋지 않아도 일단 일을 하고 있고 벌이 하고 있잖아 그거면 됐음
정말 냉정하게 말하면 아무리 힘든 상황이지만 주위를 둘러볼 여력이 있고
그러다보니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거임
정말 힘든 사람은 그럴 여력조차 없다고 생각함
30년된 변두리 아파트 조차 누군가에겐 사치일 수 있다는것도 한번쯤은 생각해봤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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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6ZD4ISf 2023.10.31 22:51  
[@y6ZD4ISf] 나 대학나올때까지는 집에서 빚내서라도 최소한의 지원은 받으며 자랐음
-> 빚도 능력이고 빚이라도 내서 지원 해주는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면 됨

내 상황치고는 그나마 괜찮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갔지만 그것도 남들 눈엔 고작 평범한 수준
-> 훨씬 못한 사람도 많음 지원 받으면서 괜찮은 대학에 갔고 직장에서 돈 벌이도 하고 있음
동 나이대 백수인 사람 아직 천지다

앞으로 차, 결혼, 집을 오롯이 내 돈 모아서 해야하는데
자녀 기르느라 생긴 집안 빚이니까 갚는거에 어느정도 일조하고 있음
-> 잘 하고 있음

우리집은 코로나 터지고부터 빚이 늘더니 현재는 집안 총 재산과 빚이 똑같음

30년된 도시 변두리 좁은 아파트에서 4명이 사는데
새아파트는 아니더라도 10년쯤 된 멀쩡한 아파트에서 살아보는게 인생소원임
지금은 우리집이 여기라고 말하는거조차 부끄러운 위치
-> 배부른 소리

과거, 현재의 우리가족처럼 안살려고, 가족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는 살아보는데
부모님은 능력 없어서 스스로도 속상해하고 피해의식도 생기고
삶에 치이다보니 성격도 안좋아지고 가족도 화목하지 않아
-> 독립이 필요함 계속 그런 분위기에 있는데 좋은 생각이 들수가 있나?

나는 남들과 비교 안하고 살려고 노력중이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살다보면 남들 인생이 눈에 들어올수밖에 없어
적어도 부족함없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내 또래사람들은
나같은 걱정안하고 연애, 결혼, 여행, 주식, 투자, 차, 빚내서 살 집 얘기하는데
나는 차는커녕 연애조차도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못하겠음
-> 뭐하러 여유 있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본인을 괴롭히는지 모르겠음
나름대로 착실히 돈 벌수 있음에 감사하길 바람

언젠가 결혼은 하고싶지만 앞으로 10년은 개같이 모아야 빚내서 좁고 낡은집 겨우 살까 말까고 애낳는건 상상도 못함
내 자녀가 나같이 가난함 속에서 고군분투하게 만들고 싶지 않음
-> 요즘 세상에 굳이 애 낳는거에 목 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없는 와중에 나름 공부하고 발악해보고 했지만 내 능력도 한계가 있고
요즘 세상엔 아무것도 없는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 평범하게 사는사람들 따라가는 사람들 보면
삶의질, 행복을 기대하지 말고 외로운 싸움을 하며 살아야하는데 그렇게까지 악착같이 사는게 맞는지 모르겠음
-> 없는 와중에 공부해서 나름 대학 갔고 직장 취직해서 자기 벌이 하면 성공 한거고
다 비슷하게 사는데 어느정도 즐기면서 삼
무조건 조일 생각만 하지말고 적당히 쓸건 쓰면서 살자
그렇게 조여서 아낀다고 부자 안된다
A3W1OdSG 2023.10.31 23:47  
[@y6ZD4ISf] 진지하게 봐주고 좋은얘기도 너무 많아서 고마운데 궁금한게 하나 있어
여유있는사람이랑 나를 비교하는건 배부른소린데
더 나쁜상황인사람이랑 비교해서 내가 낫다는 식의 비교는 좋은 사고방식인지 모르겠어
정신건강을 챙기기위해 자기위로하다보면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거 아닐까

댓글로 말해줬듯이 난 돈을 번다는거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해서 일이 힘들어도
주변사람들보다는 정신적으로 덜 힘들고 오히려 건강한편인데도 이럼

더 나은사람과 나를 비교해서 초라함을 느끼지않고 살려고 하지만
부유함의 수치를 1부터 10으로 나누면 우리집은 2~3의 위치임
국가장학금 받을때 책정된 소득분위도 최하위(1~2분위)였고
그래서 비교대상이 아래보다는 위가 더 많아서 어쩔수없이 비교하게되나봄

아무튼 지금 내마인드도 적당히 즐기면서 살려고 하는데 이러다간 정작 큰돈들어가는 일은 못할거같아서 더 조일까 고민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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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X0mTcYq 2023.10.31 23:53  
[@A3W1OdSG] 누군가와의 비교는 좋지 않지만
이왕 비교할거면 여유있는 사람과 비교해서 나를 깎아먺는거 보단
나보다 안 좋은 사람도 있으니 나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는게 낫지 않나 라는 의미였고
그게 니 정신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은거 아니야?
지금처럼 자기보다 여유 있는 사람과 비교해서 박탈감 느끼는거에 집중하다보면
나쁘면 나빴지 너한테 좋을게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데 아닌가?

지금 상황에서 적당히 즐기면서 사려고 하는데 큰 돈 들어가는일은 못할거 같아서 조인다고 했잖아?
거기서 적당히 즐기는거 조차 안하고 조인다고 한들 결과적으로 니가 말하는 큰 돈 들어가는 일에 끼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함

그렇다면? 10중에 2~3인데도 불구하고 당연히 나보다 여유있는 사람과 비교했을땐 아쉬울거 천지지만
나름 대로 적당히 즐길거 즐기면서 살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는 덜 하지 않을까?
그 적당히 즐기면서 사는데 들어가는 돈을 아낀다고 한들 니가 엄청난 부자가 되고 그게 큰 돈 들어갈때
걱정없이 척척 쓰는 결과를 낳진 않을거니까
xpHqc3Ty 2023.10.31 22:55  
자네보다 더 힘든데 비슷하게 사는 친구가 있어 마음을 터놓고 지내서 좀 나았던듯
나는 결혼도 했어 얼마전에
근데 와이프한테 돈 좀 빌려달라고 얼마전에전화함 엄마가
ㅎㅎ
본가는 변두리 아파트 보증금 500짜리 월세야
나 신혼집은 임대주택이고

너보다 힘든 사람도 세상에 많은데 다들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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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W1OdSG 2023.10.31 23:49  
[@xpHqc3Ty] 나도 서로 집안사정 터놓는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타지라 자주 못보기도 하고 이렇게 깊은사정까지는 얘기 안해서 모르겠어
나도 결혼하게 된다면 아마 임대주택으로 시작할듯한데
결혼 축하하고 열심히 살아보자 파이팅
PH7xg5nN 2023.10.31 23:34  
ㄴㄴ 님 맘잡고 하나 쭉 해본경험잇슴? 없으면 하나 만드셈 그거 인생에 멘탈잡는데 존나도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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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W1OdSG 2023.10.31 23:50  
[@PH7xg5nN] 취미는 있는데 돈 들어가서 이것도 줄여야하나 고민되네
근데 돈안들면서 맘잡고 하나 쭉할만한건 운동, 공부밖에 모르겠는데
뭐가 있어?
PH7xg5nN 2023.11.01 02:25  
[@A3W1OdSG] 이것도 얘기해줘?
난 초딩때 가수가 꿈이엇슴  근데 존나 음치엿슴 그래서 안함. 어느날 갑자기 노래가 존나 잘부르고싶어서 유튜브존나 따라함. 한 1년하니까 썩들어줄만함. 멘탈좋아짐. 층간소음때문에 너드커넥션 같은노래만 부름. 근데 적당히 잘하니까 이제는 작곡도 배워보고싶고 관심감. 요새 작곡 유튜브에보니까 프로그램으로 도트같은거 찍는데 깐지나서 나도 유튜브에서 배울라고 찾아보고잇슴.
님은 어릴때 하고 싶은거 업엇슴? 진짜없엇슴?
riX4BlBs 2023.11.01 00:21  
생각보다 숨막히게 사는사람많음 익붕이힘든상태 위로해주려고 들어왔는데
진짜 내상황이 더 처참해서... 힘내라 남들과 비교하다보면 끝이없는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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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1aCMK9 2023.11.01 08:29  
30년된 아파트에서 살아도 너네집이잖으 좋겠다 ㅎㅎ

난 중학교때부터 기울어져서 계속 임대아파트 전전하는데

나는 부모님이 지원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 다 접고 공돌이 시작했어 전역하고 물론 입대 전에도 알바한돈 다 드렸고

10년을 갚는중 부모님 빚을 1억6천정도 갚았고 2년만 더 갚으면됨

모아둔거 없고 요번에 행복주택 신축 당첨되서 들어간다 지긋지긋한 월세살이 청산하고 나도 안정적이게 살려고해 너더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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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7h9aBsZ 2023.11.01 09:55  
[@aG1aCMK9] 와.. 부모님 빚을 자식이 다갚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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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h6zXAu 2023.11.01 08:53  
멘탈 많이 흔들리는 거같네 한치앞도 안보이는 미래를 두려워 하며 살필요없을꺼 같음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않았으니 우린 현재를 살고있잖아
자존감 많이높이고 멘탈 잘 잡아야 할듯 30대라하면 앞으로 40년은 더 일해야 하니까 마라톤이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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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JtCL6 2023.11.01 09:55  
익명게시판에서 이런저런 고민글 많이 보고, 저도 최선을 다해 이런저런 글을 남기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저도 아무것도 아닌 인터넷 글로 위로받은 적도 있고, 도움받은 적도 있고, 누군가도 그랬으면 좋겠는 마음이거든요
실제로 닿을지 안닿을지는 모르겠지만, 형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그렇게 많은 고민글들을 본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형님 글은 솔직히 어떤 부분에서 조언이 필요하신지 잘 모르겠어서 세번정도 읽었습니다
왜 형님의 힘듦이 안느껴질까, 생각해보니까 형님은 제 생각엔 실체가 없는 것을 붙들고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다르게 얘기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랄까요
반대로 얘기하면 절대 질 수도 없는 싸움이기도 한 것이구요

무슨 말이냐면,
형님의 고민이 시작이 형님에게서 시작된 게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편하게 얘기하면 남들과의 비교에서부터 시작된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전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진 않아요
남들과 비교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형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남들 인생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형님과 비교하면서 형님의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족함 없는 평범한 집안이란 없습니다 형님
결핍이 나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 형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상대적인 결핍도 있기 때문입니다
형님도 잘 아시겠지만 형님이 보기에 풍족해 보이는 이들도 분명 부족함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우린 알 수 없기에 그걸 쉽게 단정지으며 '쟨 부족함 없어보인다 부럽네' 해버리면 결국 비하하게 되는 건 스스로의 삶이겠죠

어쩌면 형님의 고민은
'내 집안 환경이 좋지 않음'이 아니라
'형님 스스로의 삶의 어려움과 고민을 집안 환경에 투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신분석학의 여러 방어기제중에 '투사'라는 개념이 있거든요, 문제의 원인을 다른 곳에다가 투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형님, 제가 감히 한말씀 드리자면 형님의 그 고민은 '집안 환경'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형님 스스로의 삶의 주도권을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는 형 에이스를 잃고 울부짖지만 곁에 있던 징베가 아래와 같이 말하며 루피를 일깨웁니다
'없는 것은 없다, 너에게 남은 것은 뭐냐'
루피는 그제서야 잠시 떨어져있던 동료들을 떠올리고 그의 삶의 초점을 다시 잡게 됩니다

형님 또한, 부족해보이는 게 많고 살면서 내내 힘들었었던 집안환경이지만,
힘들었던 과거를 바꿀 순 없잖아요
지금 있는 것은 무엇이고, 지금 주도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심이 어떨까요?

형님의 아파트도 멀쩡해보입니다만,
형님의 소원인 10년쯤 된 멀쩡한 아파트에서 사는 게 인생 소원이시면 그걸 위해 노력해보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 1인가구로 독립
- 1-2년 바짝 조여매어서 sh나 lh 공공임대주택 조건 갖추기
- 차상위니 뭐니 최대한 잘 맞춰서 무한살포하듯 지원하기
라든지요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게 형님이시듯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게 형님이시기도 할 겁니다

부디 기운내셔서 형님 삶의 초점을 잘 맞춰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럭키포인트 6,416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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