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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이직 고민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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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근무하는 사무기술직임 중소기업 과장임


현 직장(30년된회사 직원수 본사포함 총100명정도인데 지사에서 근무함)

연봉4900(내년 차장진급예정 연봉 5300예상)

야근 월2~3회정도

야근수당없음,연차수당없음,떡값없음

사무실에 본부장1명,전무3명,상무,이사,부장2명,과장(나),대리2명

장점 : 야근거의없음(야근수당사라지고 야근안함), 9년넘게 다녀서 어느정도 안정적, 본사가 서울이라 연봉이 지방 동종업계보다 다소 높음

단점 : 존나 10꼰대문화, 상하관계중시 아직도 다나까체씀,바로윗직급 부장님들이 나보다 나이 10살 넘게많음

         위에 상급자 8명모셔야됨,밑에 직원2명은 여자라 실질적 힘든일,더러운일 내가 다함. 동기도 다 그만두고 비슷한 연차도 없어서 거의 왕따임

         사무실이 지사라서 업무도 잡일 이일 저일 다하니까 일배우는 폭은 넓지만 전문화가 안되고 경력관리도 안됨.


이직시(5년된회사 총직원수 20명정도)

같은직종인데 분야가 달라서 경력삭감있을듯(-3년정도?)

연봉4500으로 깎이고 3년 더 다녀야할듯

야근 주2회정도 라고함

야근수당있음,연차수당있음,떡값200정도

장점 : 사장이 45살임. 직원들이 다 내 나이또래. 들어가면 직급은 중간정도. 야근은 주 2회정도 한다고함. 

대학교 같이다닌 형이 팀장인데 자꾸 오라고 꼬심. 직무분야는 바뀌지만 앞으로 경력관리는 잘될듯함

명절,휴가때 떡값 조금씩 나오고 워크샵도가고 몇년마다 회사에서 직원들 다같이 해외여행도가고 그러는 분위기

단점 : 연봉삭감,경력삭감,야근조금 더 하는듯. 회사규모가 이전회사보다 작아서 나중에 큰 회사로 이직하긴 좀 어려울수있음.


이직고민이유

첫째는 개판경력관리임. 이일 저일 잡일 다받아서하니까 경력확인서가 개판임. 여기서 앞으로 10년더해도 뭐 더이상 내 커리어를 위해 얻을건 없을듯함.

둘째는 회사에서 너무 외로움. 친구도없고 일끝나고 같이 술한잔할하며 고민할 사람도 없음. 

셋째는 존나 이 꼰대문화가 너무싫음. 상사들은 아직도 길빵하고 본부장은 비와도 우산을 절대 안씀 밑에 사람이 씌워줘야됨. 아직도 다나까체쓰고

넷째는 윗상사들이 능력이 없는게 너무 보임. 내가 지금 배우고 하는일만 15년 20년 더 한사람들이니까 딱봐도 전문성이 없는게 보임.

다섯째는 경력,연봉 삭감임. 솔찍히 같은직종이지만 다른분야로 가는거라서 어느정도 경력인정은 받겠지만 일을 첨부터 다시배워야함. 그래서 바로 회사에서 인정받기가 어려움. 짬밥으로 어느정도는 신입들보단 일을 금방배우겠지만 내생각엔 한 1년배우면 그래봐야 과장급정도 할 능력될듯

7 Comments
oY9UE3FH 2023.12.19 13:55  
와 전형적인 역삼각 구조네 숨이 막힌다 돈만보면 현직장인데.
옮길라는데도 크게 좋지는 않네 당장은 또래끼리 있는게 좋아도 몇년 지나면 골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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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zKxUn5 2023.12.19 14:49  
형님이 이직고민 이유를 잘 적어주셔서 형님 스스로도 어느정도 답을 아시지 싶은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가 변화를 앞두고 있을 때 제가 주로 하는 얘기는
'50대 50의 상황에서의 변화는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는 최소한 변화하려는 쪽으로(혹은 변해야 하는 이유가) 70대30 정도로는 기울어야지 변화하고도 후회하지 않는다'
입니다

약간 '보수성'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요,
대충 비슷한 상황에서 굳이 우리는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현상을 관성대로 유지하려고 하죠
그렇기에 뭔갈 결정하려는 것에 있어서도 우리는 이러한 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삶의 어떤 일관성을 지키는 데 좋고 이는 후회를 줄이고 멘탈을 보호하는 것까지 이어지기도 해요

각설하고,

형님의 이유중에 첫번째는 이직하나 안하나 비슷해보입니다
현직장은 경력관리가 안되고, 새직장은 규모가 작아서 경력 자체가 약하다는 것이니까요

두번째는 배제하심이 좋아보입니다
현재는 새직장에서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지만 이는 형님의 기대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가봐야 아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플러스 알파'요소로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외롭지 않게 되면 좋고, 지금처럼 말할 사람 없으면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고,
정도의 마음으로 가져가심이 ..

셋째는 형님 스스로를 위해 새직장이 좋아보입니다
이건 사람의 가치관, 철학 같은 것과 연결이 되잖아요
형님이 그런 모습을 굉장히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이부분은 새직장이 좋아보여요

넷째는 굳이 이직이유라고 하기엔 ...
그냥 형님은 현직장 상사들이 싫은가봅니다

다섯째는 현직장이 좋은 이유인 것이지요?
형님이 직장과 직업을 생각하는 가치관에서 연차와 연봉이 어느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잘 고민해보십셔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
저같은 경우는 연차나 연봉보단 '제 선호도' 같은 개인적인 가치를 우선으로 하기에 제가 형님 입장이라면 굳이 현직장이 좋은 이유는 아니게 됩니다

따라서 형님은 이직하려는 마음이 엄~~청나게 높은 정도까진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50대50보다는 새직장으로 기울어보이지만 ...


갈비찜을 먹을까 치킨을 먹을까 고민할 때 우리는 가끔 동전던지기를 하곤 합니다
저조차도 뭘 원하는지  뭐가 맞는지 모를 때 그렇게 해보는 것이죠
앞면은 갈비찜, 뒷면은 치킨이라고 치고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 나온 겁니다
갈비찜이구나, 로 발걸을음 옮길 때 ... 치킨이 아쉽습니다
치킨이 계속 맴도는 것이죠
그때 알게 됩니다, 아 나는 치킨을 더 먹고 싶구나

이처럼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고민의 상황에선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정말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특히나 이런 직업같은 인생의 큰 문제에선 말이죠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은 '답정너의 함정'입니다
그냥 지금이 싫고 새로운 건 좋아보이니까 새로운 걸로 가기로 하고 그 다음에 '지금이 별로인 이유'와 '새로운 것이 좋은 이유'를 막 갖다 붙이는 거죠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이런저런 함정 잘 피하시고 진정으로 형님이 좋아하는 걸 고르셨으면 좋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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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7fKeQFY 2023.12.22 19:38  
[@IlzKxUn5] 본문 글쓴이는 아닌데요, 저도 이직을 고려하는 사람으로써 써주신 댓글이 와닿는 부분이 참 많네요.
정성스럽게 써주신것 같아서 저도 참 많이 배우고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따뜻한 연휴 보내시고 내년에는 작성자분 앞에 행운과 좋은일만 가득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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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jS8NsJ 2023.12.19 15:17  
나 같으면 옮김
가정있으면 힘들겠지만 혼자면 이직 나쁘지 않을 거 같아. 난 회사분위기를 더 선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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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GfaUFod 2023.12.19 15:39  
사람 힘든게 제일 힘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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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AAksE09 2023.12.19 15:46  
카운터 오퍼 해보고 올려준다면 다시 고민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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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iqAe0J 2023.12.19 15:54  
할 수 있을 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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