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시간갖자고 하네..(2)
여자친구가 시간갖자고 하네..
https://gezip.net/bbs/board.php?bo_table=anony&wr_id=1466651
안녕하세요 형님들
생각보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댓글 보고 위로도 되고 제 자신을 깊이 돌아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늘 헤어졌습니다.
오늘 아침에 연락 되냐고 물었고 할 말 있음 하라길래 전화했습니다.
시간은 충분히 줬다고 생각하고 우리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계속 만나는건 힘들다고 생각한답니다.
저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24년에 은행, 금융회사만 고집하고 공부하고 면접보러다니고 했던게 결과가 안좋았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 지금은 지원할 수 있는 곳은 다 하고 있다
외부 컨설팅도 받으면서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옆에서 믿고 기다려 줄 수 없냐고 했더니 안되겠답니다.
여자친구는 연락이 오랜만에 왔길래 취업 성공하고 붙잡으러 온건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그러길 바랬고
저는 제가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옆에서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이었음 좋겠다고 했고
결국 서로 바라는게 달라서 헤어지기로 정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마음 다잡고 다시 저한테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4년 하반기 정말 독기 품고 몰두했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여자친구가 우울증으로 인한 공황장애 증상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했고
제가 옆에 있어주면서 점점 호전되는 것도 같이 느꼇기에 이 친구한테 더 시간을 쏟은건 사실입니다.
(우울증 있는 여자 만났으니 니 업보다라고 하실 수 도 있는데 15년 지기 친구이기도 했고 이미 한번 대학생때 교제했었고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이 친구가 힘들어 할 때 제가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하면서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정 산업과 직무만 고집해서 쓴 것도 어찌보면 오만한 선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컨설팅 받으면서 집중해서 이직 성공하고 잘 사는게 여자친구에게 복수(?)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슬픈 마음을 풀때가 없어서 여기에 푸념글이라도 올렸다고 생각해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다시 마음잡고 제가 할 일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응원도 감사드리구 따끔한 충고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새해엔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Bes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