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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와 갈등 형님들 생각 좀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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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5개월쯤 됐음. 


일단 내 직업은 약사고 개국한지 이제 1년 조금 지남. 그리고 와이프는 일반 회사원인데 곧 퇴사하기로 함.


장인은 치과의사고 장모는 주부인데, 예전에 와이프한테 듣기로는 장모네 집안이 원래 좀 부자였다 들음.


나는 약국 오픈하면서 지금까지 모은 돈이 거의 다 들어갔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거의 없었음. 약국이 자리를 잡으면 좀 버니까 그냥 벌어서 매꾸자 하는 생각으로 가진거 다 투자함. 대출도 많이 받았고.


와이프랑은 성격도 취향도 정말 잘 맞고, 너무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라 좋았음. 와이프도 나를 많이 좋아해줬고, 빨리 결혼 하고 싶었음 둘다.


그래서 작년 말에 결혼 했는데, 결혼 하면서 다른건 다 우리가 버는 걸로 커버가 됐는데, 집은 조금 의견이 안 맞았음. 


나는 일단 오피스텔이나 작은데서 시작해서 천천히 키워나가고 싶었음. 집에서 지원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 항상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와이프는 있는 집에서 공주처럼 커서 그런데서는 못산다고 함. 그래서 자기 부모님한테 도움을 받자고 함.


나는 안 받고 싶었지 당연히. 몇년동안 모으면 내가 못 벌 돈도 아니고, 이제 막 시작하는 부부인데 작게 시작해도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뭐 막상 해준다니까 내가 거절할 입장도 아니고, 지금 가진 것도 없어서 아무말 못했지.


그래서 전세금 7억정도를 빌려줘서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갔음.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초반에 처가에 가서 밥을 먹는데, 경제적인건 어떻게 하고 있냐고 장모가 물어봄


우리는 그런 얘기를 자세히 한 적이 없었음. 와이프가 정확히 얼마 버는지도 얘기 안해줬고, 얼마나 모았는지도 얘길 안하길래, 아 와이프는 각자 관리하고 싶어 하는구나 생각했음. 나는 대충 오늘은 얼마 벌었다 이번달은 얼마 될거 같다 이런 얘길 하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물어보거나 하지도 않길래 더 그렇게 생각함. 


그래서 아직 얘기 하지 않았다. 와이프가 조만간 일을 관두고 약국에 나오기로 해서 그떄 자세히 얘기 해보고 계획을 세우면 되겠다 생각했다고 얘기함. 그래도 장모는 우리가 그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합치지도 않고 경제적인 계획이 부족하다고, 그게 부부가 맞냐, 자기가 큰 돈을 도와줬는데 정말 실망했다면서, 조만간 잘 정리하고 얘기하라고 함. 그걸 들어보고 자기가 계속 지원을 해줄지 말지 결정해야겠다고.


나는 그냥 돈을 어떻게 모으고 관리할건지 말하는줄 알았고, 와이프가 일을 그만두면 약국 일을 좀 도와주기로 해서, 그때 되면 와이프한테 얼마씩 보내고 사업에 관련 없이 좀 여유가 있는 돈은 와이프한테 맡기던가, 어디에 예적금을 넣던가, 미국주식을 사던가 같이 관리하면 되겠거니 생각했음.


그러고 두달정도 지나서 장모가 할 얘기가 있다면서 집에 왔음. 장모는 내가 와이프와 처가를 무시한다고 화가 났데. 


일단, 와이프가 뭐라고 얘기한지 모르겠는데, 나는 일 관두면 약국에 나와달라고 한적은 없음. 근데 그만두고 주부로 집안일을 완벽하게 케어하고 싶데. 자기 엄마가 그런 주부라고 생각하고,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은거 같았음. 물론 나는 관두는거 별로 안 좋았지. 전세금도 어쨋든 그냥 준건 아니고 빌린건데 그것도 갚아야하니까 내 부담만 늘어나는건데. 


그런 눈치를 본건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그만 두고 약국에 같이 나온다고 했음. 그러면 뭐 나도 혼자 하고 있는데, 조금 버거우니까 누가 한명 같이 도와주면 좋고, 한가할떄 같이 놀면 좋고, 밥도 같이 먹으면 좋고. 그리고 직원 등록하면 비용처리가 되니까 좋고. 그리고 올해 말쯤부터는 애기 갖자고 얘기했으니까, 그 전까지만 같이 놀면서 일 하고 하면 좋겠다 생각했음.


근데 장모가 자기 귀한 딸 일 나와달라고 해서 기분 나쁘데 ㅋㅋㅋ 뭐 얘기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나와달라 했데. 결혼 전부터 와이프한테 일 안해도 되니까 관두고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 하고 싶은거 하라고 했데. 이제 결혼해서 일 관두니까 그렇게 살 줄 알았는데 내가 일 나오라 해서 기분이 나빴다함 ㅋㅋㅋㅋㅋ 정말 황당했음. 


그리고 이게 결정적인데, 내가 와이프한테 경제권을 안 넘겨서 화가 난데. 자기가 어떻게 해서 보냈는데 이런 대접을 받고 있나 생각했다고 함. 장인은 결혼 하자마자 자기 통장이랑 뭐 전부다 넘겼는데, 나는 안그래서 화가 난데. 와이프가 자기가 관리하고 싶다고 말한적 한번 있긴 한데, 나는 사업자고 사업자금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관리하는게 가능한가? 그래서 그건 좀 어려울거 같다고 와이프한테 얘기 했었는데, 나한테 그게 불만이라고 말한 적도 없었음. 그냥 장모가 어떤 상황이냐 물어보니 다 말 한거 같은데, 그거 듣고 지 혼자 저래 생각한듯.


근데 경제권을 갖지 않은게 '이런 대접'이면, 나는 그래도 되는거임? 지 딸은 안돼고 나는 된다고? 이걸로 화를 내는것도 너무 황당하고, ㅅㅂ 이건 나랑 와이프가 얘기해서 결정할 일이지 그깟 전세 해줬다고 관여할 일임? 난 해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나한테 이래? 그리고 말 한거 종합해보면 우리가 잘 살길 바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딸이 다 관리하고 나는 납짝 엎드려 기어라 하는거지. 나에 대한 믿음도, 존중도 없는거지 이게. 시발 아무것도 안 받아도 나는 내 힘으로 알아서 잘 살수 있었는데,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받고 있어야하나 너무 화가남.


나는 ㅅㅂ 약국 운영에 필요한 돈 말고 그게 누구 계좌에 들어가 있던 상관 없음. 시발 근데 그게 지 딸 계좌에 있어야 한다는거야 미친년이. 아니, 그 사업자 계좌도 와이프가 관리해야 한데. 그러지 않고 있는게 처가와 아내를 무시하는거래 시발 7억 받아먹어 놓고 파렴치하게 이런데 내가. 어짜피 나도 어디 큰 돈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나도 와이프도 상대방과 상의 없이 맘대로 돈을 쓸 사람이 아닌데 이게 중요하냐고.


어쨋든 생각해보니 와이프가 내가 돈 버는거에 대해서 알 길이 없는건 맞으니까, 은행 계좌 인터넷뱅킹 아이디 비번도 다 알려주고, 카드 명세서도 다 집에 우편으로 오게 해서 와이프가 확인할 수 있게 해놨음. 그리고 나중에 같이 보고 돈이 어느정도 여유가 있으니, 이건 와이프한테 이체해서 와이프가 예적금 하고 싶다하면 하고 그렇게 하면 되겠다 생각 했음. 정말 열받았지만, 이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이 정도 하면 됐다 생각했음.


근데 시발 미친년이 저번과 달라진게 없데. 와이프가 능동적으로 돈을 뺄 수 없으니까 달라진게 없데. 내가 처가를 무시하고 와이프를 무시한데. 엄청 장문으로 카톡을 보냈는데, 지 딸을 어떻게 표현 했냐면, '결혼자금을 바라지 않은 고귀한 인성, 자기 집안의 가장 소중한 보물' 이런식으로 표현함 ㅋㅋㅋ 그리고 이자300만원+원금600만원 해서 매달 900만원씩 갚으라 함ㅋㅋㅋ. 이자만 내라고 했으면 낼려고 했는데 원금까지 900은 너무 빠듯하네 ㅅㅂ


그리고 진짜 돈 낸다 하면 정말 싸우자는게 되니까, 너무 분하고 화가 나지만 일단 오해가 생긴것 같다, 오해하게 행동해서 죄송하다고 나도 이런 저런 변명을 하면서 톡을 보냈음. 근데 안 보네 ㅋㅋ 차단했나.


혼인신고도 아직 안해서 그냥 내가 나가버리면 그만인데, 정말 고민됨. 와이프는 너무 좋고 서로 사랑하는데, 그리고 내 생각으로는 지금까지 아무런 불화도 없었는데, 왜 장모라는 인간이 괜히 분란을 만드나 싶음. 과연 내가 이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너무 걱정됨. 장모는 너무 와이프를 끌어안을라 하고, 와이프도 장모에 너무 의존적임. 맨날 연락하고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는거 같은데. 와이프는 이번 일로 내가 많이 화나고 억울한거 공감하는데, 그냥 오해가 쌓였다 생각하고, 장모가 크게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거 같음.


와이프는 좋고, 결혼 반년만에 깨버리는거 너무너무 쪽팔리고 일이 너무 커져서 무서운데, 이미 장모하고 관계는 망했는데 이게 유지가 될까? 너무 머리 아픔 시발 ㅠㅠ

57 Comments
6dSLEtod 2시간전  
쪽팔린거 1년도 안간다. 1년 쪽팔려서 60년 종치지 싫으면 고민 잘해라 진짜
1mHQi3L2 2시간전  
7억짜리 전세계약 누구 명의로 되어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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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zeMbfU 2시간전  
[@1mHQi3L2] 와이프 명의고 차용증도 와이프랑 장모 이름. 사실 저는 저 집하고 돈 빌리고 이런거랑 관계가 없음.
gbSRjv1x 1시간전  
걍 와이프가 장모한테 이기지 못하면 이혼엔딩임

너가 뭘 해봤자 어차피 해결 될 시기는 지남

와이프가 못하겠다고 한다? 그럼 걍 헤어져라

지때문에 빚내서 아파트 갔더니 염병을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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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odCQc4 1시간전  
그냥 전세금 장모주고 알아서 살겠다고 해. 상관 말라고. 와이프한테도 지금 정확하게 원하는 바를 얘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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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RZnko 59분전  
장모님이 문제같음?
아내가 그건 해결해줬어야 할 문제인데
당사자아닌거처럼 기술해놨지만..

제대로 봐봐
저게 장모님문제인지 아내문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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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bE6lM 44분전  
이거 뭐 나비효과 아니야?

와이프가 자기 엄마한테 넋두리 늘어놓은 것들이

내 딸에게 이렇게 한다고?

장모는 과민하게 반응하는거 아닐까

와이프랑 깊이 얘기도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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