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이 자꾸 생각난다.
전 여친이랑 헤어진지 어언 1년 되어가는데
갈수록 생각이 난다.
동호회에서 만나게 된 친구인데.
내가 거의 2년동안 짝사랑하다가
일때문에 더이상 동호회에 못나오게 되는 상황이 와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백했던 친구였는데.
너무나 흔쾌히 받아주어 사귀게 되었었다.
물론 사귀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내가 몸이 좀 안좋아지면서 일하던 곳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식으로
일하게 되었어.
물론 원래 그쪽 분야로 전공자가 아니였던것도 있어서.
업무관련해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일 또한 많지 않았고.
어떨때는 한달에 100원도 못벌어 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자기전공으로 열심히 하다가 한창 방황하다가.
맘잡고 대학원 들어갔는데 학교가 너무 빡쌔서 일하면서 다니는데 잠도 막 제대로 못자고.
그래서 나름 둘다 힘든시기 서로 격려해가며 지내왔다.
나도 돈없고 여자친구도 돈이 없던터라.
나 또한 크게 잘해주고 싶어도 못해주었고.
그 흔한 여행한번 같이 못갔었다.
그래도 둘이선 너무나 행복했다.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그렇게 4년여를 사귀게 되었고.
물론 결혼이야기까지 오고 갈정도 였고.
보잘것 없는 나를 여자친구네 집안에서 좋게 봐주셨고.
여자친구네 아버지랑도 종종 술마시기도 하구.
암튼. 그러다가 나도 어느덧 자리 좀 잡아가게 되고 그 친구도 자리 잡아가는데.
나는 내가 혼자 일을 하기에 쉬는 날이 정해져있지 않고 주로 평일에 많이 쉬었음.
근데 반대로 여자친구는 주말에 쉬고.
그래서 내가 시간날때마다 여자친구를 보러갔는데.
일때문에도 피곤하기도 해서 조금씩 만나는 횟수가 줄어가기 시작했다.
이유중 하나가 내가 밤을 새고 출장을 갔다가 거래처 세곳을 들렀다가 여자친구 만날 생각에
신나서 운전하고 가는데. 여자친구네 집 근처에서 졸음운전으로 차사고가 크게 날뻔했었다.
다행히 누구 다치게 하거나 한건 없고 차 휠이 아작이 났었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여자친구한테도 양해를 구하고 그랬는데.
어느덧 내가 습관이 되었던것 같더라.
그렇게 여자친구는 쌓여있던것을 이야기하며 이별을 통보하더라.
세번을 잡았지만. 마지막에 한 말에 나는 더이상 할말을 잃고.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
그리고 1년이 되어가는데.
갈수록 잊혀지지가 않는다.
특히나 주변인들 나와 전여자친구와 관계가 많이 엉켜있어서.
간혹 그 친구의 이야기를 지인들이 들려주기도 하고.
그래서 카톡프사도 보게되고.
어느덧 꿈에도 나타나더라.
잊으려고 소개팅도 여러번 해봤는데.
좋은 분들을 만나봤지만. 뭐랄까. 나오신 여성분들이 이쁘고 착하고 그러신데.
이성적인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
최근에는 밥 잘사주는 이쁜누나 드라마 보면서.
우리도 저랬는데. 저렇게 이쁜 사랑을 했는데 라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 문득 그 친구가 정말 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해주었던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라.
다들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
한번 헤어진 연인은 다시 만나는거 아니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 친구만 유독 다른거 같다.
그래서 참 마음이 싱숭생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