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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해보니까

료마혀러튜거퓨미 2 26 0
이건 딱 쌈박질 좋아하는 놈들 서로 물고뜯기 최적화된, 키보드워리워를 위해 마련된 투견장이다.

내가 관심받길 좋아한다던지 입털기 좋아한다던지 병림픽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이다. 무엇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쌈박질하기 최적화된 시스템구조를 자랑하고 있고 그 싸움도 심도깊은 논의가 아닌 그냥 이전투구식 수준낮은 개싸움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관심종자들 딸딸이 쳐주는 소셜미디어다. 현대사회에 만연한 소외와 외로움을 달래고 소통을 원할히 하며 정보의 신속한 전파를 가능케 하지. 그러나 과한 관심유발은 불가피하게 싸움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이것이 트위터 시스템의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는데 다른 인터넷 사이트와 달리 싸움이 발생하면 싸움이 한 곳에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지속하고 그 규모를 확대시키며 싸움참가자를 지속적으로 늘린다. 문제는 넷상에서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종자보다 싸움을 좋아하는 종자들이 삐뚤어진 관심을 기반으로 싸움을 유도하는데 트위터가 최적의 수단이 된다는 것. 게다가 가짜 뉴스의 온상지이다.

넷상에서 싸움 좋아하는 놈들은 이 트위터가 재밌을 수 밖에 없다. 걔네들한테는 이 싸움이 마약같다. 댓글 '알림'같은 알림이 뜨면 그 순간 두근거리고 없으면 서운하다. 그렇다고 개싸움에 끼어들어 폭발적인 알림이 계속 오면 그건 또 스트레스다. 하지만 알림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

걔네들은 트위터 상에서 평온을 원치 않는다. 오래지속된 '무알림'은 그들을 지루하게하고 금단증상을 느끼게 한다. 그럼 그 평온을 깨기 위해 하는 짓은 자극적인 언어와 문장으로 어그로를 끌거나 아니면 본인들이 직접 먹이감을 찾아다니며 자기 눈에 거슬린다싶은 유저에게 시비를 거는 것. 이런 방식으로 언제나 그들의 알림창을 바쁘게 해놓는다.

그러나 이 마약같은 싸움에서 이긴놈이건 진놈이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 어떤 의미도 남지 않는다. 모두에게 내상만을 남기고 버리게 되는건 시간일뿐.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관심을 받는것이 중요하고 싸움에 능하기 위해 언제나 전투력을 갈고 닦아야하고 필요할시 언제 그랬냐는듯 비공개나 차단을 통해 깊숙한 곳으로 은신하면 되기에 트위터는 책임을 지기 싫어하고 말만 슈퍼맨이 유저들에게는 매력적인 소셜미디어다.

그러니 요즘 페미돼지들이 트위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트위터가 그럴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어느 유저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미디어인데 확실한건 우리나라에서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고 이를 이용할 유저들의 의식수준도 미개하기 짝이 없다.

2 Comments
녀이예나캐하피보 2018.08.06 13:26  
내가 트위터를 이상하게 쓰나 4년넘게 하는데 너처럼 한심하게 안쓰는데

럭키포인트 408 개이득

료마혀러튜거퓨미 2018.08.06 14:23  
[@녀이예나캐하피보] 페미년

럭키포인트 493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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