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익명 > 개나무숲
개나무숲

아버지

fy9FTHQi 0 22 2

엇그제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어제 장례식장 다녀왔다


우리 아버지는 대학때 1번, 대학원때 1번 쓰러지셨었다. 생명이 매우 위태로우셨어


대학때 처음 쓰러지셨을때, 중간고사 기간에 쓰러지셔서 중환자실 왔다갔다하고, 도서관에서 밤새고 했었는데


그때 나를 챙겨주던 친구가 그 친구다.


돌아가셨다는 소식들었는데,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


오늘 발인이였는데, 친구한테 많이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몸도 마음도 잘추스리고 다음달 바람쐬러갈껀데 애들이랑 같이 가자고 했다.



내가 랩을 참 좋아하는데 유일하게 끝까지 못부르는 노래가


싸이 아버지다.


벌스하나하나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나이를 먹으니 항상 죄송스럽고, 본가 갈때마다 많이 여위고 작아진 아버지 모습에 가슴이 아파서


더욱 살갑게 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하려고 한다.


처음 쓰러지시고 가망 희박하다 했을때 제일 처음 듣는 생각이 아버지랑 마지막 나눴던 대화더라고. 그냥 일상대화였는데


이렇게 돌아가실줄 알았으면 사랑한다고 전할껄. 만약 깨어나신다면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하겠다고 다짐했었고.


다행히 살아나셔서 많이 부족하지만 잘하려고 노력한다.


다들 부모님한테 잘하자. 태산같던 부모님도 금방 노년기 접어들고, 나중에 잘해야지 나중에 나중에 하다간 어느새 너희 곁에 안계실 수 있다.


전화라도 한통씩 하자.

0 Comments
오늘의 인기글

글이 없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