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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무숲

쿵쾅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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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 유머게시판에서 눈팅만 하며 듣고 보았던 돼지족발 쿵쾅이를 영접했다..


농구 풀옵 1차전을 직관 하러 갔다...


경기가 시작되려는 찰나 검은색 가죽잠바를 입은 무서운 쿵쾅이가 내 대각선 앞자리에 자리잡았다..


앉기가 무섭게 폰을 꺼내들고 다른 족발에 티켓을 집어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데..


옆자리에 앉은 남자는 눈앞에서 족발이 10분넘게 왔다갔다 눈을 어지럽히니 당연히 농구가 눈에 들어 오지 않았을터...


참다 못해 "거 방해하지말고 농구좀 봅시다 예??" 딱 한마디 했을뿐인데...


그때부터 쿵쾅이는 "별꼴이야"를 시전하더니 그때부터 또 10분간은 무섭게 그 남자를 몰아 붙히기 시작한다...


참다못해 나도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개집을 통해 쿵쾅이는 함부로 건드는게 아니라는것을 배운나는 조용히 참고 있었다...


결국 쿵쾅이의 압박을 참치못한 그남자는 자리를 떴다..


2쿼터가 끝나고, 쿵쾅이가 갑자기 뒤로 휙 돌아 나와 눈이 마주치고 씩 웃더니.. 폰을 들고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쿵쾅이의 썩은 웃음을 참지 못한 나는 나도모르게 피켓을 움켜지고 쿵쾅이를 향해 "ㅅㅂ" 을 시전해버렸다..


2초만에 다시 이성을 찾은 나는 아 x됐다..는 생각과 함께 빛보다도 빠르게 경기장 밖으로 도망나왔다..


다행히 걸음이 빠르지 못한 쿵쾅이는 따라오지 못했나보다..


농구를 계속 보기 위해 3층 빈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조금 떨어진곳에서 조용히 농구를 보고 있는 내 앞자리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마치 나도 쿵쾅이를 피해 도망쳐 왔다는것을 알고 있는듯이 쓰윽하고 웃음을 시전해주더니 다시 농구에 집중을 하기 시작한다..


** 개집을 통해 훈련되지 않아 그자리에서 쿵쾅이와 싸움을 시전했더라면... 아.. 생각만 해도 뒷일이 아찔하다..

    많은 개집친구들에게 감사함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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