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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년만에 파탄날거같다

hQvgLYzf 65 811 7
1년안에 두번 임신해서 두번 다 유산하고 시댁에서는 애도 못갖는거 왜 데리고 사냐는 카톡을 남편한테 보낸거 어쩌다 봐서 2주째 서로 말도 안하는 상태..
처음엔 애 욕심 없으시다고 니 몸만 챙기라는 말에 감동받은 내가 병.신이지..
앞에서는 며느리 착해요 이뻐요 다 보여주기식으로 말하면서 뒤에선 저렇게 말하는 시댁이 너무 밉고 슬프다...
두번째 유산한 날 시모 바쁘시다고 친정엄니보고 나 돌봐달라는 전화하실 때부터 쎄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우리 친정이 차로 5시간거리인데 어찌나 놀라서 달려오셨는가 해떨어지기전에 병원오셔서는 나 안고 펑펑 우셨다..
아부지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밭일하시다 급히 오셨는가 손톱에 흙 새까맣게 낀 것 보고 더 서럽게 울었다..
친정엄니 오셔서 이것저것 다 챙겨주고 가시는데 시모는 문자한통 없었다.
그리고 2주 전에 발견한 카톡 때문에 더욱 더 분위기는 험해졌고...
엄니랑 아부지한테는 아직 말씀 못드렸다.
안그래도 그 멀리 시집보낸게 안타까워서 이것저것 먹을거리 가득 택배부쳐주시며 이것밖에 못해주니 미안하다는 두분이신데...
이혼하면 또 어떻게 말씀드려야될까...
서로 각방쓰고 얼굴안보고사느니 이혼해야하나 생각도 들고..
애도 못갖는 거 왜 데리고 사냐는 말이 계속 눈가에 아른거려서 신랑얼굴보기도 싫고... 하..
시모는 나 보란듯이 시누 애기사진 카톡프사에 올려놓고 "정신이 맑아야 예쁜 애가 태어나지" 라는 글이나 올려놓으시고..
미쳐버리겠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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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vgLYzf] 한번더 얘기해보고 남편도 시댁과 같은류의 사람이 아니라면 많이 스트레스 받고있을거에요.
어떻게보면 시댁쪽에서 매번 그런 얘기하는데 남편이 다  받아내고 있는거잖아요.
서로 힘들고 지쳐있는거 같은데 서로 화내지 말고 천천히 잘 얘기해보세요.. 의견차이는 분명히 있을겁니다. 잘 좁혀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65 Comments
2ZDEpAnO 2019.05.10 22:56  
[@2ZDEpAnO] 씨벌 댓글 읽으면 읽을수록 순한건지 맹한건지
그 취급 당하고도 넉살좋게 아직도 같이산다
본인을 좀 더 사랑하고 아껴봐좀
hQvgLYzf 2019.05.10 23:01  
[@2ZDEpAnO] 죄송합니다.. 말투는 어떻게 고쳐지질 않네요.. 저희 남편은 첫째다보니 아들이 꼭 있으면 좋겠다고 흘러가듯 말하신 시모인지라.. 애를 하나 낳더라도 아들로 낳고싶던 제 바람이 있었습니다.. 첫 유산때는 잘챙겨주셨고 보약도 해다주시고 좋은 것은 다 해주시던 시모이신지라 이번 유산때도 조금 더 기다려주시겠지 하던 마음이였고 최근에야 그 카톡을 접해서 이제야 시모 속마음을 봤습니다.  그렇게까지 티를 내시던 분이 아니시기에 저도 몰랐던 부분입니다.. 제가 너무 맹해보였다면 죄송합니다..
2ZDEpAnO 2019.05.10 23:04  
[@hQvgLYzf] 니가 죄송한게 아니라
아이고 미안해라..
너무 답답하게 가족취급 해주는 척만하고
며느리가 아닌 손자를 원하는 집에서 이용만 당하는것같아서 화가난거야
사랑해서 결혼했을텐데 마음아프게 해서 미안합니다
hQvgLYzf 2019.05.10 23:09  
[@2ZDEpAnO] 5시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거리의 연애를 2년동안 해오며 한 번도 찬밥 대접을 받은 적 없었기에 결혼까지 생각했던 저입니다..
자궁이 선천적으로 약하단 건 남편만 아는 사실입니다.. 아직 시댁이 모르고 있구요.. 이번에 알릴 생각입니다. 알린 후에도 이렇게 계속 겉도는 취급이라면 저도 이혼을 생각해야겠죠..
그리고 미안해하지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결정한 것이기에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는거죠..
Fe9jmmi5 2019.05.10 22:57  
남잔줄 알았는데 여자분이셨어...
이혼을 생각해보세요
요즘 이혼 아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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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vgLYzf 2019.05.10 23:01  
[@Fe9jmmi5] 이번 주말에 조용히 둘이서 이야기해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vtaP3iBi 2019.05.10 23:04  
근데 있잖아요
나이 더 들면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서 자식이랑 며느리 찾을거에요. 내가 예언하나 하고 갑니다. ㅋㅋ 딸 안찾아요
그때 쎄게 멕일수는 있겠지요
hQvgLYzf 2019.05.10 23:11  
[@vtaP3iBi] 저희 할머니도 6남매중 막내인 저희 아부지랑 엄니를 그렇게 찾으시더라구요... 엄니를 가장 힘들게하신 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그렇게 찾으신 것 보면 그럴거같기도 하네요.
ILZWz617 2019.05.10 23:27  
힘내세요 빛 볼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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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vgLYzf 2019.05.11 00:22  
[@ILZWz617] 감사합니다.
YEOzY4UL 2019.05.10 23:52  
나이 처묵은 할배 할매들이야 머 대는대로 씨부리는그 능사다 ㅡ.ㅡ
남편한태 잘좀 하라 해라 씨바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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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vgLYzf 2019.05.11 00:23  
[@YEOzY4UL] ㅎㅎㅎ 잘 이야기해서 마무리짓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lduoFzTs 2019.05.11 01:14  
댓글에 이혼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반대입니다.

우선 왜 반대인지를 말하기 전에, 제 아내도 유산 경험이 있습니다.
근데 그 대상이 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에서 이혼을 하게 되면 유산 경험이 있는 여자는 떳떳하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경우가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또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결혼 생활을 한다고 해도 지금 같은 시댁 안 만난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평소 또는 이번 일로 남편과 어떤 화법으로 대화하는지 잘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해야 될 건
댓글 대부분에 있는 것처럼, 남편에게 이혼으로 으름장 놓는 게 아니라.
작성자님의 감정을 호소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내와 각자의 집안으로 인해 잦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싸우게 되지 않게 된 이유가 있는데
하나의 깨달음이었어요.

우린 각자의 집안에 오래 속한 채 살았기에 소속감이 분리되어 있었다.
결혼을 한다는 건 부부로서 새로운 소속이 생김과 동시에 같은 소속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의 편은 우리다.

남편도 많이 힘들 겁니다, 물론 작성자님 만큼 힘들진 않겠지만
평생 자기가 속했던 가정과 아직 자식이 없어 미완성이라 느낄 수 있는 새가정 사이에서 혼동 될 수도 있습니다.
작성자님은 이 부분을 호소하시면 됩니다.

저는 제 아내와 살기 위해 집안과 1년 연도 끊었었습니다.
근데 아내는 저와 달리 저보다 본인 집안을 중요 시 했었죠.
위에 말씀드린 대로 후에는 서로 깨달아서 아내도 집안보다 저를 중요 시 하게 됐지만.
그 과정은 절대 녹록 치 않았습니다.

잊지 마세요.
이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혼하면 그거 시댁 좋으라고 하는 겁니다.
아마 바로 시댁에서 남편 선보게 할 겁니다.

정말 어려운 문제라는 것 알지만.
결혼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잘 알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오롯이 아내와 남편 둘만 생각해야 합니다.

둘이 단단하고 잘살면 시댁에서 그에 맞춰서 행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남편을 본인 편으로 만들고, 남편도 길고 긴 인생에서 내 유일무이 편은 작성자님이란 걸 깨닫게 하는 데는 정말 어려울 겁니다.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랑 아내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근데 그 시절 떠올리면 아직도 서로 아릴만큼 아파합니다.
서로 부둥켜 안고 안아주면서 위로하며 삽니다.

작성자님의 미래에 한줌의 여유가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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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vgLYzf 2019.05.11 02:57  
[@lduoFzTs] 정성스럽게 써주신 글 하나하나 모두 가슴에 깊이 새겨넣었습니다. 아직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기에 더 힘들었다고 생각되네요. 2년의 연애과정을 거쳤음에도 모르는 부분이 더 많았고 마음 속에는 '우리'보단 '나'라는 사람이 중요했기에 이렇게 어긋났던것 같아요.
오랜만에 새벽에 신랑과 술 한잔 기울이며 얘기를 좀 나눴습니다.
그런 말 듣게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에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남편도 사실은 그때 악의적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달래주기 위해 했던 말이 저한테는 독이였던거죠.
꼬여있던 매듭들을 이야기를 충분히 하면서 풀어나갔습니다.
당분간은 시댁이나 친정에 가지않고 서로를 위한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저에 대해 악의적으로 쓴 시댁의 글에 대해선 남편이 모두 사과를 받아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이 오래 묵을수록 서로에게 독이 된다는 것 이외엔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 교훈을 얻는 일이 되었네요.
두 사람이 만났는데 평생 미워하는 맘 어찌 안가지겠습니까.
미워하는 마음보다 서로를 위한다는 마음이 조금 더 커진다면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것을 마음 깊이 새겨갑니다.
좋은 말씀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jQPncCbH 2019.05.11 15:41  
힘내세요. 몸조리 잘하시구요. 내일은 반드시 좋은 날 일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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