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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가장 예쁜 일반인을 만났다. 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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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밤 그녀와 있고 싶었다. 

의사를 물었고 그녀도 그러고 싶어했다. 


택시에 올라타고 그녀의 호텔로 향했다. 
그전부터 잡고있었던 손은 택시를 타서도 놓지않았다. 
그녀의 호텔앞에 도착했을때 그녀는 어제까지는 혼자 썼던 호텔인데
오늘 한국에서 룸메이트가 와있다고 했다. 
취해서, 기분이 좋아서 완전히 잃어버리고 
아무생각없이 호텔로 택시 방향을 선택했던 우리는 당황했다 . 
샌가 ? 새벽 4시에 새? 모텔새도 아니고 길거리새?

 물론 우리집에서 멀지않은 거리라 괜찮은데 뭐지?
간만에 당황했다. 그렇게 우리는 새벽 4시에 호텔을 찾아 해맸다.

이쯤되면 집에가고 싶다고 얘기할법 하기도한 그녀는  내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손을잡고 반보즘 뒤에서 걸어오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볼때마다 이게 꿈인가 싶었다.

두군데서 지금은 체크인 할수없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이럴때 한국의 모텔이 정말 그립다. 꼭 행위가 아니더라도 
잠시 쉬어갈수있는 시스템 너무 완벽하지 않은가? 
모텔 시스템은 유럽으로 무조건 수출되어야 하는 문화유산이다.

작은 호텔에 들어갔다. 귀족 출신인 그녀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을 정도로 작은 호텔인데 
특이한 호텔이었다 . 하지만 받아주는 방이 없는 걸 어떻게해 그녀도 이해했고 
나도 피곤한 몸을 뉘였다. 

우리는 배가고팠어 저녁을 가볍게 먹기도 했고 사실 우리가 잡은 호텔은 
내가 사는 집에서 3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난
집에 들어가서 컵라면과 작은 볶은 김치를 꺼내왔어 
아까 나를 놀리러 술집으로 뛰어왔던 인간들은 다들 자고 있더라 
누구네 집이야 여기? 
한국에선 편의점에 널린거지만 유학생들에겐 귀하디 귀한 음식이야 . 

컵라면 먹는 모습 예쁜여자는 어때? 
오늘만 두번째네 배가 분명히 고팠는데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니 
나는 배가 안고프더라고,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어. 

오빠는 왜 안먹어 한입줄까? 그거 내껀데 너 여러입 준거야 같은
시시 콜콜한 농담을 주고받고는 배가 부른 우리는 침대에 누웠어 

술이 꽤 취한 남녀 둘이 한방에 아무도없이 
배가 부른상태로 누웠어....? 다음에 일어날 일은 뻔하잖아

그때 그녀가 내게 진심으로 이야기했어 
나는 오빠랑 오늘 너무 잘 통해서 오래보고싶어 
근데 지금 오빠랑 자고 나면 이제 못볼거 같아 우리 안하면 안될까? 
이게 무슨 소리야 ?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소리 들리는거 같아 이게 뭐야? 

원나잇을 해본적이 한번도 없다고 그녀는 말했고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다고했어 
나는 진심으로 그걸 믿었고 이게 원나잇이 아니라고 확신을 시켜줘야하나 
아니면 농담으로 지금부터 1일이라고 해야하나 라고 고민했어 .
난 쓰레기가 아니야 나도 진심이었고 그녀도 진심이었어. 

그녀는 고심한듯이 나에게 한마디 말을 더 건넸어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는데 어떻게 안좋겠어, 나도 오빠랑 지금하면 
 좋을거라고 확신해 그런데, 오래보고싶은데 
오빠가 선택해 지금하면 날 못보는거야" 

내가 고민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녀가 시작했어 우린 하나가 되었고 
그 어떤때보다 최선을 다했어 당연히 좋지  
대화가 잘통하는데 예쁜 여자를 만났는데 나는 어떻게 안좋아 
그녀도 그녀가 말한대로 최선을 다해서 느꼈어 
우린 행복했고 
영화처럼 잠들었어. 

근데 눈을 뜨고 그녀는 변했어 차가웠어 웃고 있는데도 차가웠어 
슬펐지만 내색하진 않았고 내 감정은 별빛이 내린 그대로기에 나는 계속 그녀는 아름다웠어 
많은 대화는 오가지 않았는데, 집에가야겠다는 마음은 똑같았지 
그녀를 걱정하는 친구들의 카톡이 꽤 쌓였으니까 
아침 10시. 택시를 불렀어 짧은거리지만 
벤츠가 왔네, 웃으면서 너는 참 운이 좋다 . 우버도 너를 알아보네 라고 얘기했는데
그 아이도 웃으면서 얘기했어 "오빠랑 같이있어서 그런거지" 
 나는 배려하려고 했어 혼자 택시를 태워서 보내려고했어 
같은 호텔에 일행들이 있으니까. 

그녀는 택시에 앉아서 나를 쳐다봤고 나는 인사를 건넸어 
이제 못보는건가 속으로 생각했는데 그녀가 조용하게 옆에 앉아서 
"나 데려다줘. 옆에 앉아"  "괜찮겠어?" 

택시안에서 우리는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나눴어. 
나는 너는 언제 부터 예뻤냐는둥 낯 간지러운 이야기를 해댔고 
그녀는 어렸을때랑 똑같이생겼다는 자기자랑을 하며 화기애애하게 
호텔에 도착했어. 
도착해서 구석으로 갔어 그녀는 나를 꼭 안아줬어.
연락해 연락할게 라는 어떻게 보면 큰 의미 또는 의미 없는 인사
연락할게 오빠 하고 그녀는 내카톡을 씹기 시작했어 . 
안읽 씹 앤 읽씹 슬픈기억으로 남겨야 할 이야기가 

다시 지금 부터 시작되려해 , 저기서 끝이어야 일장춘몽 일텐데 
그럼 그냥 아휴 하고 끝났을텐데 슬픈 이야기는 왜 계속 되는걸까? 
감정 노동도 노동인데 

꽤나 예쁜 여자아이가 배고프다고 연락이 왔어 
6월 9일 일요일 아침에, 
나는 그제 먹은 술을 해장하기위해 쌀국수집에 걸에 갔고
그 맛집은 그녀의 호텔 바로 앞인 S.V 국수집. 
내가 그녀에게 이틀동안 그집이 맛있다고 노래를 불렀어 
시간상으로는 몇시간이지만 날짜로는 이틀이지. 

그문을 들어섰을때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히 뒷걸음 쳐서 나갔지. 5분있다가 다시올게 라고 외치고 
다행히 나와 함께 갔던 친구는 이스토리를 오늘아침에 다 들어서 
덜 당황했고 다른데서 식사하자고 얘기했어. 근데 나는 이 스토리를 계속 쓰고싶어서
쓴웃음을 지으며 그식당에 들어갔지

사실 나는 예상했나봐 이상하게 촉이 좋은 편이거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한 나를 못알아본 그녀에게 다행이라는 감정을 느꼈어

첫날에 입었던 트렌치 코트대신 청자켓을 입어 분위기도 다른데 모자에 마스크 
한국인인 티는 나지만 나인걸 몰랐으면 했어.

거의 다 식사한듯 한 그녀와 그녀 앞의 여자분은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었어 
그리고 그녀는 돌아보며 계산서를 요청했고 
그 녀의 눈에 내가 들어왔을때 살짝 떨린듯한 눈 
나지막히 앞에 친구에게 속삭였어... 
"어 대박 나 여기서 아는 사람을 만난 것같아"

나는 살짝 재밌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카톡을 보냈어 . "답장안할거야? ㅋㅋㅋㅋ"
혹자가 보면 비굴했지만 나는 웃겼어 

왜냐면 내가 오늘 아침에 보낸 카톡은 읽고 씹혔으니까. 

눈으로 인사했고 그녀는 계산하고 뒤도 안돌아 보고 떠나갔어 

그리고 그녀에게 카톡이 왔어 

뭐야 언제왔어 놀랬잖아, 이번엔 내차례 아닌가? 
읽고 씹었어 쓴웃음. 
5분뒤에 다시 삑
내카톡음은 가장 짧은 음이야. 삑 
작은 알람창에, 
있다 잠깐 시간 낼수 있어. 

약 오후 1시 30분에 버어진 이 일과 글을 쓰는 2시간 사이에도
엄청난 일들이 왔다가네 ... 

더이상 TO BE CONTINUED 안하고 싶은데

거짓말 처럼 계속 업데이트되 다시 돌아올게.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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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8TQA8kPz 2019.06.10 03:17  
아 해피엔딩인 줄 알았는데

럭키포인트 319 개이득

vtk71zVL 2019.06.10 03:36  
ㅜㅜ

럭키포인트 386 개이득

CqSObW4N 2019.06.10 11:15  
너무 재밌어 글 솜씨 부럽다

럭키포인트 2,030 개이득

IPXcbXQB 2019.06.10 13:16  
빠져들었네 ㅋㅋ

럭키포인트 2,027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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