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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커런트워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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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를 뒤져보다가 우연히 커런트워를 발견하고 엄청난 기대를 품으며 재생했다


근데 영화를 되게 보기싫게 만들어놨더라



일단 캐스팅은 정말 ㅎㄷㄷ하다


주연급 배우들은 죄다 히어로 영화에서 하나씩 하던 인물이었는데


에디슨부터 닥터 스트레인지였고 그의 쫄다구로 나오는 게 스파이더맨, 


테슬라는 엑스맨의 비스트, 웨스팅하우스로 맨오브 스틸의 조드장군이 나온다 



영화의 스토리를 간추려보면 이렇다


세기의 천재 닥터 스트레인지는 짱짱맨으로, 스파이더맨은 닥터의 조수로서 크게 비중은 없이 살고 있었다


닥터가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자 또 다른 천재 비스트가 그의 명성을 듣고 휘하에 들어온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 잘난 맛에 빠져 교만했는데 비스트가 자신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자


인정하지 않으며 앞뒤가 다른 행동으로 속였다


당연히 둘의 사이는틀어졌고 결국 비스트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뛰쳐나갔다. 


이후 비스트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라이벌이었던 조드장군 밑으로 들어가게 되고


닥터 스트레인지 vs 조드장군 + 비스트 구도로 대립이 시작되며 


두 진영이 여차저차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끝내 조드장군과 비스트가 승리하지만, 영광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차지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이야 이러니까 존나 재밌어보이네? 


하지만 상상하는 내용은 한장면도 나오니 괜한 기대를 갖지말자



진지하게 다시 얘기하자면,


애초에 일반 관객들이 평소에 생각도 하지 않았을 마이너한 소재 자체가 양날의 검이다


19세기 말 전기보급이 대중화되던 시기, 송전방식과 전기제품 시장 점유율을 놓고 펼쳐졌던


에디슨의 GE사와 웨스팅하우스의 웨스팅하우스 E.C의 대립에 관한 이야기이다.


좀 관객친화적으로 만들었으면 진짜 개꿀잼이었을 텐데


감독은 매우 불친절하게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만으로 진행시켜버린다


그러다 보니 대사가 존내 많아진다


대사에는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용어도 간간히 들어가고


저 시대에 대한 배경지식과, 각 인물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근데 이걸 다 설명해주느냐? 그딴거 없다. 아주 그냥 술술 넘어간다


또 다른 문제점은 카메라 감독이랑 편집감독이 싸웠는지 대부분의 씬이 거의 1~2분마다 휙휙 넘어간다


특히나 머가리샷과 줌인샷을 왤케 많이 잡아주는지 


화면 바뀔 때마다 어지러울 지경..


이러니까 맥락을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다 


지금 나오는 장면이 이어지는 건 맞나? 방금 전에 내가 뭘 본거지? 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 보다보면 또다시 재미있는 장면들도 이어지지만


내용을 100% 이해하면서 본 게 아니라 띄엄띄엄 봣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계속 재밌게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은1880년대 미국의 경제상황과 행정법, 


에디슨의 불같은 성격과 그가 설립한 GE사의 시대별 현황, 웨스팅하우스의 업적, 테슬라의 출신배경 


교류발전의 효용과 당시 직류송전의 한계 같은 걸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겠지?


그랬다면 이 영화를 온전하게 즐길 수가 있었을 것이다


솔직히 전반적으로 노잼이긴 했다


님들도 나와 같다면 글쎄.. 앵간하면 이 영화를 안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한줄평 : 나레이션으로 나오던 설명이 빠지고 연기력과 퀄리티가 상승한 신비한tv 서프라이즈 극장판 

1 Comments
6G4lSCWP 2020.04.25 21:21  
d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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