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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도 누군가에겐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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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후반 사춘기때 까진 유복하게 살았음. 


반포동 2층짜리 개인주택에 살았고 가사도우미 아주머니가 두분이 계셨음. 그땐 몰랐는데 지금의 서래마을이 그곳.


마당에 정원도있고 콜리도 풀어놓고 키웠고 개인주택임에도 불구하고 경비아저씨도 있었음. 



그러다 정말 집이 꼬꾸라져서 대림동 어느 주택에 보일러실을 개조해서 그곳에 얹혀 살았음.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 의 지하실과 비슷한 형태였지만 훨신 좁았음.


정점을찍다 한순간에 꼬꾸라지니 친인척들도 우리를 배척해버림. 이부분이 가장 가슴아팠음.


도와달라고 한적도 없는데 문전박대하고 전화도 다 피했다 하더라. 이건 한참 지나서 어머니한테 들음


그당시 다른 친척들도 못살진 않았음. 딱히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고 좋지도 않았음.


여튼.. 그집 입주했을때 집주인분께서 보일러있는 공간을 샌드위치 판낼로 가려주셨던게 기억남. 화장실은 당연히 없어 근처 상가 화장실을 썻고.


목욕은 항상 목욕탕가서했음. 주 2~3회 간듯. 목욕탕 주인이 어린학생이 자주오는게 궁금하셧는지 한두달쯤 됬을때 나한테 물어보셨는데.


어린나이에 쪽팔린것도 없고 사실대로 말하니 그냥 씻고싶을떄 와서 꽁자로 목욕하라고 하셨음.


그날 어머니한테 말씀드리니 엄청혼나고 엄청 우셨음.



세탁은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서 손빨래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이불은 젖어있고 생활용품 모든작은 틈에 각종 벌래가 들어가서 항상 그런 구멍(?) 틈(?) 들을 막아놓는 버릇이 생겼음


그집에서 6개월인가 살았던거 같음. 여름이라 살았지 겨울이었으면 다 얼어죽었을듯.


그때당시 여건은 정말 힘들었지만 어머니의 히스테리가 정말 너무 견디기 힘들었음.


사업은 망하고 형제들은 등돌리니 어머니도 많이 힘드셨겠지. 아 참고로 아버지는 내가 걸음마땔때쯤 돌아가심. 그쪽식구들과는 그 이후로 의절


그때 중학교 3학년때 어머니의 압박과 히스테리를 못이겨. 정말 욱하는 심정으로 어머니 앞에서 식칼로 손목을 그었음 아니 썰었음.  


너무 깊게 들어가서 신경까지 많이 다첬음.


치료 받으면서도 내 자신을 많이 돌아봤음. 죽을라고 한짓을 이젠 살려고 치료받으려고 하는구나.. 


내가 한짓이지만 너무 충격이었는지 그당시 응급 수술했을 때는 전혀 기억이 안남. 어머니말론 혼잣말로 중얼중얼했다고함


어찌어찌 졸업식을 마치고 고등학교 입학전에 임대아파트라는곳에 입주를 하게됨. 8평에 거실있고 1평 정도되는 작은방이있음


입주한 임대아파트 거실 방 화장실 포함한 크기가 반포동살때 화장실보다 작았음


아마도 임대아파트가 없었다면 우리가족은 잘 살고있을까. 


아마 나와 나의 형제는 시설로 들어갔을꺼고 어머니는 어머니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계셨겠지.


지금은 아주 잘사는건 아니지만 나름 입에 풀칠은 하면서 살고있다.


코로나 때문에 좀힘들긴하지만. 다들 힘내길 바래.


3 Comments
3oIkHde7 2020.12.14 04:02  
힘내 형 살아있는 한 누구나 꿈꾸고 희망을 가질 수 있어

럭키포인트 9,533 개이득

5jDOQ1vL 2020.12.14 10:31  
임대아파트 취지는 좋다고 봐
전세금 없어서 월세 칠팔십만원 넘게 내면서 사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문제라고 얘기하는건 집값을 다 올려놔버리고 선택지를 없애버린거지

럭키포인트 14,019 개이득

lzMIxXs9 2020.12.14 12:24  
지금 집값 그대로고 임대아파트 늘면
무조건 떨어짐 수요가 없고 시중은행들 금리올리고있고 보유세 종부세 때리고
임대사업자 폐지해서 다주택 법인매물들 곧 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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