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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1 호랑이형님  
나도 기억나네 중2때 처음 담배피우고
그해 설날에 차례지내고 옥상에 몰래 올라가서 담배 피우다가
우리형한테 담배 걸렸지
내려갔더니 아부지가 방으로 부르시더나 주머니에 있는거 다 꺼내라고 하시더라
당연히 담배가 나오고 한참을 아무말 안하시고 그냥 나가셨다
그리고 그날밤에 술에 잔뜩 취해서 들어오셨는데
날 부르시더니 "이새끼야 아빠가 예전에 깡패였다.깡패..니 아빠처럼 살래?" 그러시더라
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니까 돈 5만원을 쥐어주시면서
다시는 그런거 하지마라고 하시는데 눈물 날뻔했다
그런데 아부지..저 그 돈으로 담배 사폈어요..
BEST 2 놀던달아  
어릴적 우리집이 슈퍼를 했었다.
매일매일 소주와 담배를 사가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 없이는 못 걷는 아저씨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아저씨가 와서 주머니를 털었는데
온통 먼지 낀 10원, 50원 등등 방구석구석에서 긁어모은 동전이었다.

아무리 세어도 소주와 담배 둘 다 사기에는 부족한 금액
초록색 소주와 파란색 디스를 두고 그 아저씨는 고민을 시작했다.
늘 술에 취한 모습을 온 동네가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 아저씨가 담배를 포기할 거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 그 아저씨는 결국 소주를 포기했다.

동네 슈퍼에 단골이니 외상은 낯선 것이 아니었다.
늘 취해 있긴 하지만 패악을 부리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었기에 부모님은 외상을 그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어린 나에게 그 아저씨는 한 번도 외상을 청한 적이 없었다.
그것을 알기에 나도 먼저 묻지 않았다. 상처를 주는 일 같아서.

그렇게 고민 끝에 택한 담배 디스 한 개피를 물고 나간 아저씨는 불을 붙여달라고 했다.
내 얼굴을 피해 연기를 뱉은 아저씨는 서글프게 끌끌 웃고는 고맙다고 했다.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오고,
담배를 사고 남은, 소주를 사기엔 부족한 10원짜리와 50원짜리가 불편한 걸음에 맞춰 쩔렁거리며 멀어졌다.

나는 그 날부터 술보다 담배를 조금 더 무서워하기 시작했다.
BEST 3 호랑이형님  
[@호랑이형님] 근데 우리 아부지 깡패아님 나한테 구라친거
21 Comments
골초 2021.06.06 14:52  
담배 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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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2021.06.07 13:20  
[@골초] 여기에는 곧 맞춤법 빌런이 나타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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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2021.06.06 14:57  
나도 기억나네 중2때 처음 담배피우고
그해 설날에 차례지내고 옥상에 몰래 올라가서 담배 피우다가
우리형한테 담배 걸렸지
내려갔더니 아부지가 방으로 부르시더나 주머니에 있는거 다 꺼내라고 하시더라
당연히 담배가 나오고 한참을 아무말 안하시고 그냥 나가셨다
그리고 그날밤에 술에 잔뜩 취해서 들어오셨는데
날 부르시더니 "이새끼야 아빠가 예전에 깡패였다.깡패..니 아빠처럼 살래?" 그러시더라
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니까 돈 5만원을 쥐어주시면서
다시는 그런거 하지마라고 하시는데 눈물 날뻔했다
그런데 아부지..저 그 돈으로 담배 사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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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밥은누가사니 2021.06.06 15:03  
[@호랑이형님] 감동실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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쵹쵹 2021.06.06 15:13  
[@호랑이형님]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네요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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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2021.06.06 15:16  
[@호랑이형님] 근데 우리 아부지 깡패아님 나한테 구라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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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우와앙 2021.06.06 15:27  
[@호랑이형님] 역시 담배는 눈물보다 진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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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유도빌런 2021.06.06 23:59  
[@호랑이형님] 느그 아부지 므하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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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 2021.06.06 18:23  
[@호랑이형님]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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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경 2021.06.06 23:33  
[@호랑이형님] 주작없는 감동실화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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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kipoki 2021.06.07 09:57  
[@호랑이형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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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충 2021.06.06 14:58  
무작정 혼내는거보다 좋은 방법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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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물조절장인 2021.06.06 19:05  
쳐맞아도 보고 저렇게 맞담배도 펴보고 해도 못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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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성권동욱 2021.06.06 23:38  
담배좀피면 어떻누 세금마이 내는데 ㅋㅋㅋㅋ 애국자집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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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y 2021.06.06 23:46  
시발 담냄 길빵충새끼덜 좆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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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던달아 2021.06.06 23:48  
어릴적 우리집이 슈퍼를 했었다.
매일매일 소주와 담배를 사가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 없이는 못 걷는 아저씨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아저씨가 와서 주머니를 털었는데
온통 먼지 낀 10원, 50원 등등 방구석구석에서 긁어모은 동전이었다.

아무리 세어도 소주와 담배 둘 다 사기에는 부족한 금액
초록색 소주와 파란색 디스를 두고 그 아저씨는 고민을 시작했다.
늘 술에 취한 모습을 온 동네가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 아저씨가 담배를 포기할 거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 그 아저씨는 결국 소주를 포기했다.

동네 슈퍼에 단골이니 외상은 낯선 것이 아니었다.
늘 취해 있긴 하지만 패악을 부리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었기에 부모님은 외상을 그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어린 나에게 그 아저씨는 한 번도 외상을 청한 적이 없었다.
그것을 알기에 나도 먼저 묻지 않았다. 상처를 주는 일 같아서.

그렇게 고민 끝에 택한 담배 디스 한 개피를 물고 나간 아저씨는 불을 붙여달라고 했다.
내 얼굴을 피해 연기를 뱉은 아저씨는 서글프게 끌끌 웃고는 고맙다고 했다.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오고,
담배를 사고 남은, 소주를 사기엔 부족한 10원짜리와 50원짜리가 불편한 걸음에 맞춰 쩔렁거리며 멀어졌다.

나는 그 날부터 술보다 담배를 조금 더 무서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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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우습죠 2021.06.07 00:19  
[@놀던달아] 와씨 나도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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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리요 2021.06.07 01:33  
[@놀던달아] 필력 보소
좋은 수필 한편 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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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2021.06.07 02:46  
나는 좀 반대로 5살때 아부지가 담배 너무 맛있게 피시길래 아빠 그거 뭐야? 맛있어? 나도 한입만 했는데 우리 아부지 그걸 찐으로 내 입에 물려주셔서 나 한 모금 빨고 ㄹㅇ 지옥 본 뒤로 평생 담배 손도 안 댐 친구들이 권유해도 절대 안 핌 그리고선 아부지가 얼마전에 그러시더라 넌 내 덕에 담배 안 피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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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울로마울 2021.06.07 11:56  
저거 개뻥인게 담배 안피는 사람이 술먹고 담배 처음피면 거의 기절함
기침문제가 아니라 엄청나게 어지러워서 몸 못 가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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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 2021.06.07 17:05  
아빠 ㅋㅋ 원래 가는데 순서없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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