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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새벽 시

주남 4 888


 


가을바람이 부는 날은

고요히, 고요히,

그가 세상을 떠난다

 

지금 마악 꽃씨가 난다

 

한 줌의 영토에 뿌리를 두고

거대한 폭풍우에 흔들리면서

최선을 다해 피어난 작은 꽃

 

흐린 세상에 맑은 숨결 보내준 풀꽃들이

한 생의 몸을 말려 검은 씨앗에 담고서

흰 날개를 펴고 다음 생을 향해 떠난다

 

가을바람이 부는 날은

고요히, 고요히,

지금 마악 꽃씨가 난다



- 꽃씨가 난다, 박노해








어제 안타까운 소식이 많이 들렸죠..


제가 쓴 시는 아니지만 반응이 좋아서 오늘은 무슨 시를 올릴까 하다가 생각난 시입니다.


사진은 제가 예전에 올렸던 사진중 하나입니다.


명복을 빌며 안타까운 마음에 올립니다.



4 Comments
소진 2017.10.31 01:24  
슬픈일들을 더욱 울컥하게 하는 시네요.. 오늘도 시 한편 감사합니다
정예인 2017.10.31 18:16  
감사합니다.

럭키포인트 2 개이득

hamstert 2017.10.31 19:20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팅 2017.11.02 10:28  
그 다음 생에는 부디 훨훨 날아다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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