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베스트 > 베스트
베스트

스무살 청년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한 일

지수 17 5847 70 0

1.jpeg

요리사를 꿈꾸던 선웅군은 올해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조리과에 입학한 뒤

아버지 부담을 덜겠다며 야간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습니다.

선웅군의 긴 하루는 새벽 3시가 넘어야 마무리 되곤 했습니다.

매일매일을 소중한 순간들로 꼭꼭 눌러 담아왔죠.

선웅군이 사고를 당했던 3일, 제주의 새벽은 꽤 서늘했습니다.

이날도 오전 3시경 하루 일과를 마친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을 향해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도움이 필요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할머니가 끄는 수레 바퀴가 도로 틈에 빠졌는지 도통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선웅군은 수레 바퀴를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직접 수레를 밀며 할머니를 안내했죠.


2.jpeg

이후 할머니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다 그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에 치이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교통사고 탓에 새벽의 고요함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곧장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라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머리 쪽을 심하게 다쳤다고 했습니다. 

비보를 접한 가족들은 침통해하면서도, 이내 결정하기 어려웠을 말을 꺼냈습니다.

장기조직기증을 하겠답니다. 

 

사실 선웅군 가족에게는 한 차례 비슷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선웅군이 6살이던 시절, 어머니가 집 욕실에서 넘어져 뇌진탕을 당한 겁니다.

어머니는 3년 간 식물인간 상태로 투병하다 2007년 숨을 거뒀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가족들은 선웅군 상태가 당시 어머니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 못가 이승과 작별하리란 것도 직감했고요. 

 

때문에 가족들은 선웅군을 또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남기기로 했습니다.

그의 마지막을 숭고하게 기릴 방법으로 장기조직기증을 택했습니다.

그는 7명에게 값진 새 인생을 선물한 뒤 9일,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3.jpeg

그렇지만요, 선웅군은 다른 이의 심장이 되어 올해도 포근한 첫눈을 맞을 겁니다.

내년에는 또 다른 이의 눈이 되어 노랗게 피어날 개나리를 보겠지요.

그렇게 영원히 우리 곁에서 크고 작은 울림이 되길 바랍니다. 

 

故 김선웅(19)군의 명복을 빕니다.

17 Comments
김사랑 2018.10.15 01:17  
왜 선하고 착한 사람은 하늘에서 먼저 데려가는 걸까 ㅜ

럭키포인트 421 개이득

쿼카 2018.10.15 01:23  
[@김사랑] 신은 없으니까

럭키포인트 389 개이득

미스터둥 2018.10.15 09:34  
[@쿼카] 신 개새끼 해봐

럭키포인트 11 개이득

opggvtuccw 2018.10.15 01:23  
[@김사랑] 대별왕이 데려간거

럭키포인트 88 개이득

호우호우 2018.10.15 01:52  
[@김사랑] 착하니까 지옥에서 꺼내준거자나

럭키포인트 142 개이득

수송행정병 2018.10.15 04:18  
[@호우호우] 아무리 족같아도 이승이 좋다고혔다..ㅠ

럭키포인트 275 개이득

앰봉망함 2018.10.15 08:20  
[@수송행정병] 돈없는대한민국국민에게는 지옥임

럭키포인트 6 개이득

한번더해요 2018.10.15 19:45  
[@수송행정병] 이승이 곧 지옥임. 여기는 죄 지은 사람들만 오는곳이 분명함

럭키포인트 300 개이득

네이마르 2018.10.15 01:27  
아...

럭키포인트 171 개이득

에바그린 2018.10.15 02:48  
역시 신은 없어..

럭키포인트 193 개이득

조금짜 2018.10.15 04:42  
에고...
진짜 운명엔 답이 없구나...

럭키포인트 25 개이득

카카로트 2018.10.15 07:02  
ㅜㅜ

럭키포인트 74 개이득

따봉이 2018.10.15 07:43  
선한사람 이런사람들은 하늘로가고
악한사람 이런새끼들은 땅위에있고
좆같네

럭키포인트 79 개이득

I박해윤I 2018.10.15 07:58  
ㅜㅠ

럭키포인트 15 개이득

나물 2018.10.15 09:46  
ㅠㅠ

럭키포인트 304 개이득

거병이 2018.10.15 12:41  
이 선한 이름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길..

럭키포인트 35 개이득

20171009 2018.10.19 20:26  
ㅅㅂ

럭키포인트 1,483 개이득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