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분석) 6월1주차 장세 : 해석 불가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오는 요즘입니다.
다른 커뮤니티만 줄창하다가 아끼는 개집에도 잡설 남겨봅니다.
바뀌는 멀티플에 대해 : 2020년식 멀티플이란
10년전 제가 주식을 시작했을 때 양적완화라는 개념이 처음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미증에서 날고 긴다던 사람들이, 이 유동성 장세의 힘을 간과하다가 골로 가던 걸 많이 봤습니다.
유동성장세는 IT를 중심으로한 미래성장주에 대한 멀티플(PER/PBR)을 과하게 올렸었고,
어쩌면 오래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버블이라고 판단했었던 것 같아요.
적어도 과거 사례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는 말이죠.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지난 10년 간의 미증처럼, 멀티플이 바뀐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같은 주식이라도 기대값이 달라지고, 한편으로는 미래의 인플레를 전제로 한 캐시플로우를 당겨 해석하는 느낌입니다.
자산의 버블이라고 볼 수도 있고, 현금의 가치가 절하된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분명한 것은 멀티플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동성 장세의 압도적인 힘
그동안 개집에도 이런 저런 의견을 남겼었는데요,
미국발 유동성장세를 전세계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애널리스트 얘기를 들어보면, 호재든 악재든 재료의 반영주기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압축되어 가고,
무엇보다 자금의 유입속도가 실물경제의 회복세를 훨씬 앞지릅니다. 매수세가 그만큼 강하다는 거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이미 모두가 아는 지난 10년 간의 그 유동성의 힘이 아닙니다.
더 강력해진 유동성의 힘, 새로운 버전의 유동성 장세입니다. 개인적으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이번주 월요일 나스닥이 상승했습니다. 아차 미증은 계속 상승했죠. ㅎㅎ 그런데.. 주말에 터진 뉴스가 무엇인지 혹시 기억나시나요?
홍콩보안법, 흑인시위, 미중무역갈등악화 이 3가지 키워드로 뉴스가 금토일 내내 쏟아져 나왔었습니다.
적어도 이 3가지 재료는 월요일까지 증시 반영이 안되었다고 보는게 맞았다고 생각했는데요,
장초 잠깐 하락장을 보여주나 했더니 결국에는 말아올리더군요.
(이제는 분석이 무슨 소용인가 싶네요 ㅎㅎ)
이것은 단순히 재료소진 주기가 빨라진다는, 업템포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세계 모든 주식시장에서 이 유동성장세의 압도적인 힘을 모두가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놈의 유동성이,
실물경제와의 괴리,
코로나 & 흑인 시위를 기반으로한 경제활동 위축,
코로나발 미중무역분쟁,
홍콩보안법발 미중 전쟁긴장감 등을,
다 줘패고 있는 겁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
저는 국내 주식은 은행주만 들어갔었습니다.
PER와 PBR가 말이 안되는 수준이라, 제로금리가 펼쳐지면 배당률만으로도 충분한 주가 상승폭이 예상이 됐었거든요.
게다가 은행은 전통적으로 외인이 국내 주식에 출입할 때 가장 먼저 오르고 떨어지는 주식입니다. 일종의 게이트입니다.
중장기적으로 현금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는 맞았습니다. 아니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미국 주식은 리츠주와 통신주를 들어갔는데, 결론적으로는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QQQ를 언더퍼폼했습니다. 아오 ㅋㅋㅋ
미증하는 사람들은 항상 QQQ를 이기려고 하지만 결국 못이기는 게 다시 증명됐네요.
아시는 분들만 아는 이야기니 각설할게요. ㅎㅎ
저의 선택은 자산버블을 전제로 한 매수입니다.
그리고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코로나는 백신이 배포되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실물경제의 강한 위축을 야기합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디플레를 막으려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강한 부양책으로 어떻게든 인플레를 유발할 것입니다.
저는 적어도 앞으로 6개월 동안 지속적인 자산의 버블 + 화폐의 절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 수년간 투자처를 잃었던 자금이 코스피 1450대에 초대장을 받았고, 이들은 코스피의 한 단층을 채워줬습니다.
여기에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 멀티플이 변경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걱정거리는 버블, 버블, 버블
물론 저도 이러면서도 사실 코스피도 비트코인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경우도 강한 피뢰침을 형성해줘야 버블이 터집니다.
이런 추세라면, 번지대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하락장은 오지 않습니다.
결국 앞으로 우리가 주시해야할 것은 피뢰침이 나오냐 안나오냐일 것 같습니다.
V자 반등이야기가 아니라, 주가 회복 후의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를 말합니다.
PS1. 코스피 1800대를 지키겠다는 증안펀드는 들어갈 틈이 없었네요. (이래나저래나 개인적으로 앞으로 인버스는 못탈 것 같습니다.)
PS2. 제 거시분석과 투자아이디어는 최소 3개월 이상, 최대 2년 이내의 중장기 투자자를 전제로 합니다.
PS3. 제 포폴에 삼성전자는 없지만 ㅜㅜ,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꾸준히 오르기를 바랍니다. 동학개미운동 파이팅!
PS4. 나스닥 전고점 돌파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잘못알았습니다. ㅜㅜ(전고점이 9,800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