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받는 주식이 위험한 EU
최근 아부지가 1월부터 주식으로 순손실을 약 1,200만원 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먹었어
맨날 요상한 경제방송 듣고 테마주만 하드니ㅠㅠㅠ
큰아빠도 최근에 지인 추천만 믿고 자식들 돈으로 주식놀음했다가 약 3,000만원을 잃었다네
둘 다 전형적인 개미의 표본으로서 잘못된 접근방식을 고쳐야하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주식추천이라는 관점에서 보자구
특히나 2, 3월 대폭락 때 들어온 주식을 처음 시작하고 잘 하고 싶어하는 신규 개미들에게 말하고 싶어
절대로 남이 추천해주는 주식 사지마
사실 주식에 익숙치 않고 추천을 받고 싶어하는 신규 개미들입장에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되. 잘 모르고 무서우니깐
하지만 이게 추천받는 입장에 얼마나 위험한건지 추천해주는 입장에서 알려줄게
(1)
여러 이유로 내 주변 사람들은 주식관련 조언을 내게 많이 구해
그 중 가장 많은 질문은: "종목 하나 추천해주라". 내가 가장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답변이지
왜냐하면 추천해주는 사람에게 자신의 전문성과 평판이 걸려있기에 아주 조심스러울 수 밖에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개인에게 있습니다. 많이 들었었고 나는 100%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근데 인간의 심리 매커니즘 상 우린 실수나 잘못으로부터 자신을 우선 보호하게 되어있어. 그래서 흔히 말하는 남탓을 먼저하게 되지
그래서 남들의 추천을 믿고 투자했다가 쪽박이나면 자신 탓을 안하고 추천해준 사람의 탓하게 되는거지
이걸 알고 있다보니 난 내 지인들에게 추천해줄 때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어
따라서 아무리 내가 확신이 있다고 해도 보통은 이미 80% 정도 "성공한" 케이스들 위주로 추천해주지
나만 그렇다고? 아니 굉장히 보편적인 현상이야
수익이 100%날 종목이라면 보통 추천해주는 사람은 자신이 이미 80%를 먹은 상태에서 추천을 해줘
왜? 80% 먹는 동안 생긴 확신, 80% 수익에서 생기는 신뢰성, 이제 20%도 올라간다는 확신이 있으니 마음 편하게 추천해줄 수 있거든!
그리고 묻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이빨털면서 종목 추천해주는 사람들은 거의 95% 이미 먹었다고 봐도되
(2)
추천한 종목은 또 매매차원에서 상승이든 하락이든 둘 다 문제가 되
추천해주는 입장은 주가의 상승 또는 하락 원동력을 알고있고 마음 속에 이미 개인의 성향에 따른 적정가가 입력되어있기 때문에
왜, 언제,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얼마에 사고 팔아야 하는지 알고 있어
저번에 내가 LG화학 주문 실수로 10배를 사가지고 미수금 상환때문에 손실보며 2일 뒤에 팔았지만,
사실 난 매수단가 444,000에 자신있었고, 이는 그 때 쓴글 아랫쪽에 내가 정리해둔 IR 컨콜을 듣고 나서 한 결정이야
"팻핑거 & LG화학": https://gezip.net/bbs/board.php?bo_table=free&wr_id=317776&page=7
원래대로 10주만 샀으면 지금 500,000에 만족하고 팔았을텐데ㅠㅠ
암튼 이렇듯 추천해주는 입장은 숫자와 정보를 베이스로 로직을 쌓고 전망한 뒤 투자 금액, 수량, 기간 등을 결정하게 되는데
보통 추천 받는 입장에선 이런거 듣고 싶냐? 아니거든! 그냥 종목만 알면 장땡이야!
추천해주는 입장에서 일일히 로직을 설명해주기도 힘들고, 추천받는 입장에선 굳이 알고 싶어하지도 않아
이러다보니 추천받는 입장에선 매매타이밍을 놓치기 쉽고 보통은 아래와 같은 worst 케이스가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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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하락 (후) |
장기 상승 (후) |
단기 하락 (전) |
손절 못하고 물림 |
너무 빨리 손절함 |
단기 상승 (전) |
매도 시기를 놓쳐 수익을 못내고 물림 |
너무 일찍 수익 냄 |
(3)
또 수익차원에서 추천해주는 입장은 제때제때 정보를 얻고, 이를 종합한 것을 토대로 선제적인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지
주가 상승이 예상되면 바로 사고, 하락이 예상되면 바로 팔고
왜냐하면 주식시장에서 불변하는 건 없기 때문에 뉴스 하나로 어제 했던 말이랑 오늘 하는 말이 달라지고, 달라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그런데 추천해주는 입장에선 굳이 정보를 다 업뎃해줄 필요가 없지
이래서 추천받는 입장에선 정보의 지연성 때문에 한 발 늦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주가 상승시 이익을 많이 못 보고 하락시에는 오히려 손해를 더 많이 본다는 의미야
사기꾼, 정준하, 펀더 무시하는 차티스트 유투버, 유료 주식톡방 이런 사람들에게 받는 추천은 당연히 더 심하고..
물론 예외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개미의 수익률이 0으로 회귀하는 거 보면 이런 문제도 있지 않을까 싶네
울 가족들 케이스보고 가슴아파서 주절주절 해봤엉